|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 날 짜 (Date): 1997년11월19일(수) 00시25분56초 ROK 제 목(Title): [re] 일본 월드컵 4강? 후훗.. 오카다감독이 꽤나 흥분한 것 같습니다. :) 아시아권의 축구 수준은 유감스럽지만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만약 월드컵이라는 한번 싸워서 운이 50%를 차지하는 일전만 치르는 토너먼트제가 아닌 2번 이상씩 싸우는 리그제를 치루면 아시아권의 여느 나라도 승률 30%를 넘기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그만큼 축구의 문화가 그쪽나라들이 앞서있습니다. 유럽이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고 했던 것은 이미 옛말입니다. 그들은 비록 남미의 선수들처럼 유연하고 화려한 드리블이나 골키핑은 못해도 자신이 패스할 타이밍이나 패스할 위치를 정확히 알고 패스를 하며, 남미선수들과의 1대1 에서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즉, 꼭 필요한 개인기는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여기에 체격이 좋고 스피드도 아시아권의 선수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아시아권의 축구가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보기엔 스피드 입니다. 그나마.. 그리고 끈질긴 정신력.. 그렇지만 이것은 상대적입니다. 유럽의 선수들이 투지가 없을까요? 그들은 우리보다 더 엄청난 경쟁속에서 프로리그를 운영합니다. 그런 프로리그에서 선발되어 뛰는 선수들 중에서 다시 대표를 뽑습니다.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더 뛰어서 팀의 승리 에 공헌하는 것이 으뜸이며 이것이 인정받으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쥐는 그런 제도 속에서 자란 선수들입니다. 모르긴 해도 우리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는 선수들일겁니다. 유럽팀의 경기를 보면 결코 브라질처럼 화려하지 않습니다. 개개인이 화려한 드리블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꼭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를 그들은 지향합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킥앤러시를 선호합니다. 전 왜 그런가 했는데 지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보니 이 친구들 킥력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독일과 붙었을 때 중앙선 바로 앞에서 독일골키퍼 일크너가 조금 나와 있으니까 바로 슛을 때리는데, 정말 놀랍게도 빨랫줄처럼 골대를 향해 날라가더군요.. 또한 체격들이 좋아서 1대1 몸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아기자기한 패스를 해서 장점이 나올까요? 차라리 한번에 차주고 그것에 쇄도해서 수비를 제치면 단 한번의 찬스가 오는데요.. 독일은 리베로라는 역할을 처음으로 부여해준 나라죠. 더구나 3-5-2 전법으로 이탈리아 월드컵까지 우승했고, 전통적으로 미드필더들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니 장점을 살릴 수 있죠. 이탈리아 하면 유명한 빗장수비가 있고.. 이렇게 유럽은 자신들의 특색에 맞춰서 그들만의 전술을 운영합니다. 그것 또한 아시아보다 더 앞서있는 것이죠. 우리나 일본이나 그쪽의 전술을 가져다가 익혀서 쓰는 것이지만 그 전술이 왜 나왔고 어디가 좋고 나쁜지 연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브라질은 자갈로 감독이 그런 연구를 하는 대명사죠. 4-4-2였다가 공격때는 4-2-4를 시도해보고.. 그런 끊임없는 연구를 시도하면서 앞서가죠. 유럽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했던 비쇼베츠감독은 1-4-4-1이라는 독특한 포메이션을 우리에게 보여줬고 정말 거짓말같이 우리 선수들에게 알맞은 형태로 보여줬죠. 그런 전술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 솔직히 아시아축구에서는 부족한 점이죠. 중동만 해도 거의 다 외국지도자 들이고.. 그나마 우리와 일본이 국내 지도자들이지만, 국내 프로팀을 보면 거의 3-5-2, 4-4-2 뿐이지 이외의 시도나 이런 것은 없죠.. 단지 월드컵이 그 팀과 단 한번의 경기를 한다는 것.. 따라서 운이 50%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4강 나갈 수도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게 정상적인 실력으로 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나 83년 멕시코에서 청소년팀이 4강을 이뤘죠. 그러나 그 이후에 어떻습니까? 16강도 간신히 들어갈까 말까.. 그만큼 축구도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거든요. 어쩌다가 나갈 수 있을지 몰라도 그건 운일 뿐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아시아 축구는 분명히 그런 운에 더 기대를 걸어야지 실력은 아직도 유럽이나 남미에 한참 뒤져 있습니다. 특히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그렇고, 전술도 그렇고.. 월드컵에서의 1승이 목표가 되는 것이 더 현실성있어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