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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topoco (개미굴)
날 짜 (Date): 1997년11월14일(금) 16시50분44초 ROK
제 목(Title): [펌] 북한이 만든 월드컵 신화; 8강



[한겨레 21]

월드컵의 진실 10/북한이 만든 ‘월드컵 신화’ 



절망적 상황 돌파한 지치지 않는 체력 

66년 영국월드컵 1차리그 4조에 속한 북한은 그때까지 실력이 베일에 가 려져 
있었기 때문에
‘신비의 팀’이라 불렸으며, 개막 전 내기꾼들이 북 한의 우승 가능성을 5백 대 
1로 매우 낮게
잡았을 만치 전혀 주목을 끌지 못했다. 북한의 훈련이 공개되면서 우승 가능성은 
1백 대 1로
오르긴 했 지만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의 2 대 1에 견주면 그야말로 하늘 
과 땅
차이였다. 

소련과의 1차리그 첫 경기에서 북한은 소련의 기계와 같은 정확한 플레이 앞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북한은 그래도 2차전에서 칠레와 1-1로 비 겼다. 그 시점에서 4조의 
전적은 소련 2승,
이탈리아 1승1패, 칠레와 북 한은 1무1패였다. 따라서 북한이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우승 두
차례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8강에 진입하는 것은 거의 절망적 
으로 여겨졌다.

1만8천7백27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미들스브로의 그라운드에서 북한과 이 탈리아는 
격돌했다.
평양 근교에서 3년 동안 집중훈련을 쌓은 북한은 지 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 
그리고 짧고
정확한 패스로 이탈리아의 넋 을 빼놓았다. 몸집이 작은 북한선수들은 유럽사람들 
눈에는 전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닮아보였다. 후반전 들어서도 북한팀의 스피드가 줄어 
들지 않자
이탈리아팀의 주장인 자신토파케티는 ‘북한선수들은 모두 비 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후반에는
전원이 교체 출전했는데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진지하게 
의심했을
정도였다. 

기술은 앞섰으나 수비의 핵심인 불가렐리가 부상으로 퇴장하는 바람에 이 탈리아는 
10명만으로
싸워야 했다. 전반 42분 박두익의 슛이 이탈리아 골 에 꽂힌 것이 결승골이 되어 
북한은
아시아팀으로선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리를 기록한 팀이 됐다. 그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페이스 안 배도 고려하지 않은 듯 달리고 달리는 북한은 이탈리아의 
골키퍼 알벨토
시로 하여금 이리저리 몸을 날리도록 빗발처럼 슛을 퍼부었다. 

북한이 1-0으로 강호 이탈리아를 꺾자 세계의 매스컴은 “50년 브라질월 드컵에서 
미국이
영국을 1-0으로 물리친 이래 가장 충격적인 경기”라고 보도했다. 북한에 져서 8강 
진입에
실패한 이탈리아는 온 나라 안이 비통 한 신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탈리아팀이 
귀국할 때 파브리
감독에게는 특 별히 경호경관이 붙었으며, 화가 난 팬들을 피하기 위해 한밤중에 
제노바 공항에
도착했으나 그래도 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수백명의 팬들이 던지는 썩은 과일, 
야채, 달걀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칫했으면 북한은 4강까지 진입할 뻔했다. 8강전에서 북한은 포르투갈에 비록 
3-5로 역전패
당했으나 전반 한때 3-0으로 크게 리드함으로써 또다 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북한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질풍과 같은 공격 으로 전반 2분 박성진이 선취골을 올리고 21분에는 
양성국이
추가골을 보 탰다. 

1차리그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북한과, 공격력으로는 출전국 가운 데 
1·2위를 다툰다는
포르투갈의 대결을 보기 위해 리버풀경기장에는 5 만1천7백80명의 관중들이 들어차 
있었다.
그들은 북한이 두골을 먼저 넣 자 “세번째 골을 넣어라”(We want three!)를 
합창했다.
둘쨋골을 넣은 지 단 1분 만에 이동운이 세번쨋골을 넣자 아나운서는 “믿을 수 
없다!” 를
연발했고 관중들은 “코리아! 코리아!”를 절규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그해의 유럽최우수선수인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가 전반이 
끝날 때까지
2점을 만회하고 후반에도 2점을 보태 혼자 4점을 올 리는 눈부신 활약을 보인 
데다가,
아우구스토가 1점을 넣어 5-3의 역전승 을 거두었다. 축구경기에서 3점을 리드하고 
있었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으 나 워낙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탓인지 북한은 다 잡은 큰 
고기를 놓
치고 말았다. 


포르투갈에 고배… 아시아 출전국 확대 

북한의 영국월드컵 본선출전은 행운의 소산이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 FA)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을 묶어 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을 단 한 장밖에 배정하지 않았다. 
이 처사에
반발한 여러 나라들이 영국월드컵을 보이콧했기 때문에 북한은 제3국인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호주에 6-1, 3 -1로 2연승해서 영국행 티켓을 따냈다. 

54년 스위스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이 일본만 물리치고 본선에 오른 것 처럼 
영국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북한이 호주만을 꺾고 본선진출을 이룩 했으니 지금 돌이켜보면 꿈 
같은
이야기다. 아무튼 북한의 맹활약으로 다 음 월드컵인 70년 멕시코대회부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각각 한 나라씩 의 출전권이 각각 주어지게 됐다. 

고두현/ 스포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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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표팀도 이런 신화를 만들어 낸다면.... 너무 큰 희망 사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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