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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edel (자유비행)
날 짜 (Date): 1997년11월05일(수) 16시30분39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 차품 수기 [10회]


또다시 컴퓨터를 켜며(10회)-독일의 든든한 후원자들



  루프트한자 카고의 한국지점장인 클레르킨씨가 얼마전 프랑크푸르트  공항
라운지에서 프란츠 베켄바우어를 만났다고 한다. 평소 열렬한 축구팬이자 특
별히 바이에른 뮌헨을 좋아한다는 그가 "팬"이라며 인사를 청했더니  베켄바
우어는 코레아에 간다는 그에게 "서울에 가거든 차붐한테 안부를  전해달라"
고 하더라며 며칠전 파티서 처음 만난 클레르킨씨가 아내에게 신바람나서 전
해준 모양이었다.

  나는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으로부터의 기대와 성원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힘들거나 지루한줄 모르고 열심히 뛸 수 있었다.또 고
비고비 이런 사랑은 나에게 자극도 되고 부담도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에서의 성공을 바라는 독일축구계의 친구들이나 팬들의 기대가 당시처럼  지
금의 나에게 상당한 자극과 부담이 돼주고 있다.

  물론 그런 것들은 사람을 아끼는 그들의 문화이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느
끼는 친구들의 우정과 격려는 그 이상의 것임에 틀림이 없다.

  최종예선전 첫경기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홈에서 이기자  친구들
의 축하전화가 쏟아져왔다. 또 일본에서의 경기를 독일TV서 보여준 모양인데
해설자의 분위기가 마치 한국이 자기팀인 것처럼 신나하면서 "차붐이 선수시
절 빠르고 힘있게 뛰던 모습 그대로 한국팀을 만들어놨다"며 응원을  보냈다
는 것이다.

  그리고는 미처 경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언제  올거냐"면서
축하전화를 해주는 친구들과 "독일에 오기만하면 언제라도 자기팀이 연습 파
트너가 돼주겠다"는 분데스리가 감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의 전화는   충분히
든든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우정이었다.

  독일축구협회 회장이신 브라운씨는 월드컵 유치관계로 만날 때면 내가  옆
에 있는데도 정몽준회장에게 "차가 언제 대표팀감독이 되는거냐"고   보채듯
물어서 입장이 곤란할 정도였다.  사실 독일의 축구인들은 세계 어느 곳이나
없는 곳이 없다.

  나는 그들을 몰라도 나를 모르는 독일축구인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디서
라도 그들은 항상 반가워하고 또 도움을 준다. 지난 여름 말레이시아에서 있
었던 각국 대표팀감독 워크숍에서 만났던 베나트는 인도네시아의 기술고문으
로 일하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가 지역예선 같은 조에세  싸웠
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한 전력분석을 해서 보내주기도 했다.

  지난 1월 대표팀 감독에 오르자마자 참가한 호주4개국 친선대회에서  맨처
음 마주친 노르웨이와의 경기때에도 벼락같이 움직여준 친구들의 분석이  유
럽 강호와의 데뷔전을 실패하지 않게 도와주었던 것이다.

  이제 12월4일 조편성이 끝나면 다시 또 `상대팀 알기'에 들어갈 것이다.물
론 모든 일은 내가 해야겠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면 항상 정확하고  빈틈없이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이 독일에 있다는 사실은 늘 마음 한구석을  든든하게
해준다.




스포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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