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edel (자유비행) 날 짜 (Date): 1997년11월04일(화) 10시08분08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 차범근 감독님 수기..8회.. 차범근 감독 수기 또 다시 컴퓨터를 켜며(8회) 감독 혼자 팀을 관리할 수는 없다.그 곁에는 항상 코칭스태프라고 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 있게 마련인데 감독에게 있어서 코치의 존재는 `호흡' 그 자 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중요하다. 유럽과 한국의 경우 코치에 대한 비중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비쇼 베츠감독이 코치문제 때문에 항상 바람잘날없이 시끄럽기도 했다.유럽에서의 코치역할은 말 그대로 어시스턴트. 감독 보조자 역할을 하는 것인데 반해 그 동안 한국에서의 코치는 `부반장' 정도로 비중을 가진 위치였다. 그러다 보니 협회서 지명해준 감독급 코치를 단순 보조원으로 취급하는 비 쇼베츠의 코칭스태프 관리를 놓고 인간성까지 들먹거리는 방향으로 얘기가 번지기도 했다.그때 나도 `차범근의 그라운드 산책'을 통해 동서양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의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조용하기만 했던게 아니다. 심할때는 감독과 코치가 서로 말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고 거의 매번 정도의 차가 있을지언정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곤했다. 나는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선택해야만했다. 그동안 보아온 유럽식 1인체제로 갈것이냐,아니면 한국인 정서에 알맞은 반장,부반장식의 코칭스태프체제로 갈 것이냐. 비록 모든 책임을 감독 한사람이 안아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지더라도 소 신껏 일할 수 있는 유럽식을 택했다.김평석코치 정성진트레이너. 그들은 바로 이런 나의 생각과 방침을 너무나 잘 따라 주는 그야말로 전례 없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조용한 코칭스태프 모습으로 나를 힘있게 돕고 있다.공부하는 지도자의 대표격인 김코치. 그리고 아직도 내가 선생님일수밖 에 없는 정트레이너. 거기다 장외에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코치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조병 득 할렐루야감독까지-. 이들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마음편하게 대표팀을 꾸려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경기가 가까워지면 내가 어느정도까지 예민해진다는 것을 잘아는 코 치들이 작은일에서부터 이것저것 챙기고 수습하는 것을 모를 수 없는 나로서 는 경기가 끝나면 가장 가깝고 고마운 그들이기 때문에 늘 힘주어 악수를 청 한다. 원정경기를 떠날때면 정트레이너는 아내가 싸주는 옷가지를 챙겨서 시합과 날씨에 따라 아내가 일러주는대로 넥타이 와이셔츠 양복 양말 같은 것을 챙 겨주는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낸다.그러니까 원정길에서도 나는 주는 옷을 입 기만 하면 된다. 충청도출신답게 말이 느린 김코치 역시 내가 "미안해" 할때마다 "괜찮아유 -"하면서 도리어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만 애쓸뿐이다. 감독-.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술도,담배도,친구도…. 모든 것을 아끼는 지독히도 `비한국적'인 내곁에서 불평없이 묵묵히 일한 그들의 수고를 내가 모르면 누가알까. ---------서울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