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Leisur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dbin (까밀로)
날 짜 (Date): 1995년05월07일(일) 20시49분39초 KST
제 목(Title): OB와 나.



내가 오비와 인연을 맺은 건 국민학교 6학년때이다. 어쩜 5학년때인지도 
모르겠다. 가물가물. 
어쨌든 나는 청룡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청룡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버지께 부탁을 했다. "팬클럽 들어줘요"

저녁에 돌아오신 아버지가 내미시는 건 오비 팬클럽 회지.
망했다. 청룡은 너무 붐벼서 안팔리는 오비를 가입하신 거란다.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한 오비지만 그해 그만 역사적인 우승을 해 버린거다.
연말에 푸짐한 우승 기념 선물도 받았다. 

그해 내가 받은 건 
귀여운 곰이 새겨져 있는 컵하나, 
엄청 큰 브로마이드(오비의 전 선수들이 다 들어 있음)
오비의 파란만장한 1년이 들어 있는 화보집(이건 아직도 지니고 있음)
이다.

재미있는 건 화보집에 신입선수라고 조그마하게 소개되어 있던 
장호연이 오늘날은 고참취급을 받는 다는 점이다. 
그해 이후로 박철순은 맛이 갔고, 윤동균은 근근히 버티다 감독으로 데뷔했고,
김우열은 행불(?). 구천서는 보이지도 않고, 구재서역시. 유지훤은 계속
알을 깠고(그것도 중요한 경기마다, 열받는다.) 
신경식은 여전히 활동(아마 삼성이지.) , 2루수 김광수는 최근까지 
뛰었는데. 만루홈런의 사나이 , 김유동, 학다리 양세종.

원년이후로 오비의 성적이 나빠지면서 오비란 팀은 나의 기억속에 멀어져 갔고,
딱히 좋아할 팀도 없었으므로 프로야구 자체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신이 난다. 초반이지만 어쨌든 상당히 오래 1등을 한다.
그래서 선수들을 보니, 그중에 반도 모르겠는거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미우나 고우나 나의 오비니까.

P.S 그러고 보니, 포수를 까먹었다. 포수는 김경문이었다. 하하.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