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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mhhwang (오히려전법맧)
날 짜 (Date): 1997년11월01일(토) 22시40분39초 ROK
제 목(Title): 왜 졌는 지 분석을 않고는 이길 수 없다.


저번 한일전에서 패한 일본은 NHK를 통해 두번씩이나 패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하더군요. 왜 졌는지를 분석 한 거죠. 이보드를 통해 한국팀에 질타를 가하는
많은 글은 있어도 왜 졌는 지에 대한 분석이 없어 아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경기를 가장 분석적으로 쓴 일련의 글을 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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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이 (From)  : Cruyff (Johan)
시 간  (Date)  : 1997년11월01일(토) 17시23분05초
제 목  (Title) : 음... 한일전에 대해서...

  먼저 스타팅 멤버를 살펴보자면 오른쪽 윙에 서정원, 왼쪽 윙에 고정운이 기용
되었고 스위퍼에 장대일,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기동 선수가 기용되었습니다.  장
대일, 김기동 선수의 기용은 홍명보 선수의 결장으로 인한 조치였으므로  평소와
다른 기용은 서정원의 오른쪽 윙 기용이었는데요. 이것이 전반전에 허무하게  무
너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양쪽 사이드에서의 빠른 플레입니다. 또 한국팀의 양쪽 윙의 특
징은 스피드는 있지만 남미 선수들과 같은 세밀한 개인기의 부족입니다. 오늘 일
본의 양쪽 수비를 보는 선수들을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비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한국팀 공격수가 안으로 꺾어서 들어가는 것은 용납해도 사이드 라인
을 따라서 돌파하는 것은 기어코 막겠다는 자세였습니다. 이렇게 수비를 할 경우
한국팀의 빠른 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센터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중앙의
수비가 약할 경우 중거리슛 찬스를 많이 줄 수 있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양쪽 윙
의 개인기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공을 꺾어서 제낀 후에도 좀 끌게 되
고 그러다 보니 미드필더들이 전부 수비로 들어와서 한국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정말 한국을 철저하게 분석했더군요. 그동안 한국팀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한국팀 왼쪽 진영의 수비가 약하다는 것인데, 이것은 하석주 선수
의 오버래핑과 서정원 선수의 스타팅 기용으로 인한 일선에서의 수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나온 평가입니다. 왼쪽 수비를 견고히 해주는 역할을 고정운 선수가 해주
었는데, 일본은 오른쪽 풀백을 보던 나라하시의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왼쪽  풀백
인 소마를 이용해서 공격을 했습니다. 그것은 서정원 선수의 수비력이  약하다는
것을 간파한 플레입니다. 오늘 소마에게 오버래핑을 허용하는 것을 가만히  살펴
보면 로페스와 미우라가 소마의 완전 반대편으로 이동함으로 해서 이민성과 최영
일을 끌고 들어간 후에 이기형 혼자에게만 소마를 마크하게 하는 부담을  지우게
했습니다. 왼쪽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나나미는 계속 이기형에게 공을 몰고 가서
소마에게 펼쳐 주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이것은 로페스와 미우라가 오른쪽으로
이동함으로 해서 우리 수비가 엷어졌기 때문입니다.

  신문선 해설위원도 지적했지만 서정원 선수가 미리 막아주었다면 소마의  오버
래핑이 좀 적었을텐데 두 골 모두 소마로 인해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아
쉬운 부분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철저히 분석한 모습은 여러 군데서 나타났습니다. 고정운, 하석
주로 이어지는 왼쪽 돌파에서도 일본은 한국의 패스 패턴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
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나라하시와 소마
를 비교하면 두 선수 모두 오버래핑이 좋지만 나라하시 선수는 특히 수비를 잘하
는 선수로, 오늘 일본의 오른쪽을 확실히 막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반전 한국
의 왼쪽 공격(일본에서는 오른쪽)에서의 공격이 잘 이루어진 것은 서정원의 포지
션 체인지로 인해 소마가 한국 진영에서 볼 때 왼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보면서 일본의 수비수들이 빠른 돌파만큼은 무조건 차단하겠다는  의지
를 갖고 수비하는 것을 보면서 이상윤 선수와 노상래 선수가 기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국 기용이 되었지만 시기상으로 약간 늦었고, 서정원이 후
반에 포지션을 바꾸었을때 소마가 따라온 것은 약간 의외였습니다. 이것은  차범
근 감독으로서도 생각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후반에도 서정원  선
수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노상래 선수로 바뀌었죠. 노상래 선수
의 기용은 일본이 빠른 돌파를 막는다면 중앙으로 한 번 꺾은 후 강한  중거리슛
을 통한 득점을 노리거나 아니면 킥이 정확한 노상래 선수로 하여금 정확한 센터
링을 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노상래 선수의 슈팅이 몇번 나왔지
만 아쉽게도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지 못했죠.

  이상윤 선수는 부지런히 뛰고 효율적인 패스를 잘 하는 선수입니다만, 워낙 나
라하시가 따라붙다 보니 이상윤 선수의 공간이 없었습니다. 결국 나라하시  선수
는 고정운 선수와 이상윤 선수의 양쪽 윙으로서의 역할을 없애는 데 상당히 기여
를 했습니다.

  한국이 자랑하는 사이드에서의 우위가 이렇게 없어짐으로 해서 굉장히 힘든 경
기를 펼쳤고 결국 2-0으로 지고 말았는데요, 사실 사이드에서의 우위가 없어졌다
고 보기보다는 상대편에게 넘겨 주었다고 봐야겠죠. 게다가 오늘 투입된  김기동
선수와 유상철 선수의 포지션이 계속 겹치더군요. 유상철 선수는 일단 공격형 미
드필더이면서 제일선에서의 수비를 해줘야 하는데 양쪽 사이드가 뚫리다 보니 답
답한 나머지 아래로 내려오는 경향이 많았고 김기동 선수와 포지션이 자주  겹쳤
습니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오늘 김기동 선수의 역할에 좋게 평가를 했지만 제가
볼때는 다릅니다. 일단 일본에서 있었던 경기와 비교할 때 장형석 선수가 나카타
를 완전히 마크했던 것과는 달리 김기동 선수는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나나미 선수의 이름이 많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나카타 선수가 막혀서 나나미  선
수가 활약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왼쪽의 돌파를 시도하면서 많이 불린 것 뿐입니
다. 나카타 선수는 저번에 장형석 선수에게 당한 경험때문인지 자신의 공간을 일
단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무리하게 기회를 한 번에 만들려 하지 않고 전체적인
게임을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유상철 선수가 제일선에서의 수비를
못해주고, 김기동 선수가 나카타 선수까지 풀어줌으로 해서 중앙을 완전히  일본
에게 제압당한 것이 경기를 힘들게 한 가장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나카타, 나나
미, 기타자와 이렇게 세 명의 미드필더들은 오늘 거의 자유롭게 움직이다시피 하
며 한국 진영을 유린하더군요.

  저번에 있던 경기에서는 미드필더에서 일본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
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세워서 이길 수 있었지만 오늘은 미우라와 로페스만 막으
면 된다는(그것도 확실히 막을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일본의 미드필더들을
놔둔 것이 결국 오늘 경기의 패인입니다.

  음...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 하루에 한 시간은 Andante로 살고 싶다 ...

--- 이상 ARA BBS에서 무단 복제 하였습니다. 문제가 되면 지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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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히려 전법 없이도 살수 있는 놈이죠. (시그 보면 볼수록 꿀꿀~ ) |
 | e-mail:s_hmh@cais.kaist.ac.kr  pager:015-422-03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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