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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NaDa ( ㉿)
날 짜 (Date): 1997년10월03일(금) 22시16분39초 ROK
제 목(Title): 붉은 악마, 글 쓰다.




하이텔서 퍼옴.



 스포츠  (SPORTS)
 제목 : 송용운님,붉은 악마는 이미 냉정해졌습니다
 #30234/30242  보낸이:신동일  (sdi5693 )    10/03 08:26  조회:206  1/4

저는 하이텔 축구동호회의 정회원이며,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붉은 악마'
(RED DEVIL)의 운영진 중 한 사람입니다. 우선 이렇게 제 신상을 밝히는 게
이 문제 논의의 정합성을 높인다는 것을 전제하고 용운님의 견해를 지적하
고자 합니다. 저는 어제 붉은 악마 운영진 회의에 참석하여, 신인철 회장
으로부터 자초지종을 자세히 청취하였습니다. 일본 원정 응원에 참가했던
다른 분들의 말도 들었습니다. 아직 김흥국씨나 강석씨의 말을 직접 듣지
못했지만, 적어도 사실 규명만은 한 셈입니다.

용운님은 레드데블 측에 냉정을 찾으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들은 냉정을 되
찾았을 뿐더러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레드데블의
TV 출연을 통해 정면 대응도 모색하였으나, 한일전 응원준비를 앞두고 내부
의 역량을 분산시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도 응원에
도움되지 않는 한 매스컴의 상업적 접근에는 초연하기로 하였습니다. 피해자
인 신인철님은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였으니 이 게시판의
29898번 글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정황을 보아도 룰을 먼저 깬 것은 분명 연예인 응원단측이었습니다. 그들
은 합동 회의의 결정 자체를 거부하였습니다. 응원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매
스컴 밝히기는 이미 드러날만큼 드러났기에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레드데블이 그토록 경멸해마지 않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기회주의를 그
들 연예인 응원단은 철저히 실천했습니다. 5만2천의 일본인 응원단들이 폭설처
럼 종이 가루를 휘날리며 도쿄의 지축을 흔들 때, 망연자실하지 않고 "괜찮아!
아직 시간 있어!"를 목이 갈라지게 선창한, 그 거대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듣
자면 실로 모기 소리밖에 안되었지만 그래도 저는 TV 중계에서 그 소리 들었습
니다. 같은 시각, 대학로 모 호프집에서 단체관전 중이던 우리 잔류파 응원석
에서도 건물이 떠나가라 "괜찮아, 괜찮아!"를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그들의 격려가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서포터즈가 뭔가요?
단순한 구경꾼, 굿이나 보고 떡이나 챙기는 브로커인가요? 아닙니다. 서포터즈
는 한마디로 자신을 내던져 선수 입장에서 경기를 바라보며, 선수들과 영감어
린 교류를 응원으로 시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날의 경기장에는 분명 영적인
스파크 현상이 존재했습니다. 감독도 선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어려운 때
도와준 응원단에 감사한다고요... 그래 한골 먹었다고 "젠장,틀렸군,x팔,종쳤
군...." 주질러앉아 소주나 까며 선수들 욕이나 해대는 자들이 과연 궁지에 몰
린 선수들의 힘이 돼주는 존재인가요? 물론 한국 승리 응원의 모든 공이 레드
데블에게 귀착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제 말씀의 핵심은, 그 기본적 자
세의 차이라는 거죠. 고립무원의 우리 선수들에, 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응원
은 바로 그 발성기관 자체에 일시적 마비를 가져오는 외마디의 절규,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이외에 달리 무엇이 있었습니까. 그것을 5천명 중 유일하게 레
드데블이 했습니다. 그들은 아직까지도 정상적 음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어제 확인하였습니다.

신인철씨가 나이도 어린 것이, 재떨이를 든 것은 잘못되었고요? 왜 그분이 그
토록 흥분을 했는지 전후 사정을 파악하셨나요? 신인철씨는 우리 나이로 올해
30세입니다. '나이도 어린 x이 싸x지' 없이, 운운하는 모욕을 들으며 폭행을
당해야 할 나이는 아닙니다. 전 올해 42세입니다. 당신의 언동을 보고 제가 그
런 말을 했을 때 당신같으면 어찌하겠습니까. 그들은 막말로 레드 데블이 추구
하는 응원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감히 왜색 운운하였습니다. 우리 레드데블의
존립 근거를 부정하는 언어 폭력이었습니다. 그런 것은 괜찮고, 일시적으로 흥
분하여 재떨이를 든 것은 못된 짓인가요? 당신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그저
장유유서의 원칙 하나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것인가요?

우리 레드데블은 잘난 것 없는 집단이며, 이점을 언제나 명심 각성하고 있습니
다. 우리 내부에서 이권이 오갈 가능성을 서로 견제하며, 우리들 자신이 자신에
게 뭐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축구를 사랑하는 수 많
은 집단 가운데 하나이며, 새로운 응원 방식을 실천하려는 동호인 집단일 뿐입
니다.우리는 자신을 그렇게 규정하고 있어요.우리에게 너무 큰 짐을 부여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능력도 사실 없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이점을 너무도 잘 알
기에 이번 사태에 대해 더 이상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내부적 결정을 내렸습니
다. 이런 분위기 자체가 응원전의 효율성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고, 또 이것이
우리의 목표인 순수성 견지를 오히려 침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았습
니다. 하지만,사실이 왜곡되면서 레드 데블도 똑같은 놈이라는 식의 양비론으
로 우리가 매도된다면, 그 때는 우리도 대응할 것입니다. 지금 이 스포츠란에
형성된 붉은 악마에 대한 우호적 반응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어떤 노선인지 아세요? 용서입니다. 가장 철저한 복수의 수법 말입니다.







              oooO   그래, 잘할때까지  한번 해보는거야   Oooo
             (  ) 그리고 잘하게 되면 죽을때까지 하는거지  (  ) 
               \_)   �� 난 나나..난나나 ��...... 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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