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IH8U (마담 X) 날 짜 (Date): 1997년04월15일(화) 15시14분10초 KST 제 목(Title): [X칼럼] 오거스타의 유령 . 오거스타 내쇼널 칸트리 클럽.. 아늑한 연못 위로 아치형의 돌다리가 드리워 있고 말끔하게 단장된 그린 옆에는 진달래가 흥건히 피어있다. 그리고 진달래가 만발한 그 어디메에 오거스타의 유령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럴수 있담? 다큰 프로골퍼들이 불과 150야드 남짓한 파3 홀에서 공을 서너개씩 물에 빠뜨린다. 다섯개나 빠트린 선수도 있단다. 몸성히 그곳을 빠져나가면 십자성호를 그며 아멘 한다는 아멘코너. 그중에서도 12번홀은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지독한 독을 품고있다. 앞쪽은 물, 그리고 뒤쪽은 커다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 사이에 우표딱지만한 그린이 길쭉이 노여있고 물쪽으로 경사가되어있다. 그러므로 벙커에 들어가면 여간 잘쳐내지 않으면 다시 물로 굴러들어간다. 그뿐 아니다. 12번 홀의 불문율은 풀포기를 던져 바람의 방향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린위의 깃발을 보아도 안된다. 지표와 공중의 바람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근처 산위에 있는 깃발을 보아 바람의 세기를 추측해야만 한다. 지난 일요일, 가장 가까운 경쟁자와 10여타 차이로 리드한 가운데서도 타이거 우드는 12번 홀에서 깃대 멀치감치 안전구역에 공을 떨어트리고 나서야 비로소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야 비로서 오거스타 유령의 허락이 떨어졌다는 안도감에서.. 그만큼 그들은 오거스타 유령을 두려워한다.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유령은.. 그들이 점지한 선수는 철저히 도와주었다. 잭 니클라우스.. 23세에 점지받은 그는 모두가 그를 외면한 86년도 매스터스에서 46세의 나이로 그린쟈켓을 입는다. 87년도 래리마이즈 는 귀신의 장난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40야드 피치샷이 그대로 들어가 절대절명의 순간에 챰피온으로 부활한다. 그 다음해던가.. 샌디 라일은 마지막 홀에서 벙커에 빠져 절망적인 상태에서 150야드의 기적과 같은 벙커샷 을 성공시켜 버디를 잡고 한타차로 우승한다. 95년도.. 이틀전 그를 어려서부터 키운 위대한 스승 하비 페닉의 시신을 묻고 돌아온 벤 크랜쇼는 미친듯이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한후 한동안 그린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후에 그는 퍼팅당시 누군가 자신을 돕고있는 손길을 느꼈다고 한다. 유령은.. 그러나 자신이 외면한 선수는 철저히 우승을 막았다. 87년도 모든 사람이 그렉 노먼의 우승을 점칠때도 그랬다. 래리마이즈의 기적샷의 제물이 된 것이다. 작년 마지막라운드가 시작하기 직전까지 5점차로 리드하고 있던 노먼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유령은 그의 혼을 헝클어 놓았고 또다시 쟈켓을 팔도에게 내주고 말았다. 금년에도 아멘코너를 넘기지 못하고 또다시 분루를 삼키고 만다. 금년도 마스터즈는 타이거 우즈라는 새로운 슈퍼스타를 탄생시켰다. 두살부터 클럽을 휘두른 천부적인 재능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린베레 출신의 아버지에게서 터프함을, 태국출신의 어머니에게서 동양적인 정신력 을 물려받아 정신적으로 완벽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그모든것 보다도.. 그의 피속을 흐르는 인디언 전사의 혼.. 타이무사의 혼이 오거스타 유령과 담판을 벌였고.. 종국에는 유령이 빙긋이 웃었는지 모른다. 죠지아의 오거스타 칸트리 클럽. 이맘때면 진달래가 붉게 피어오르고 진달래숲 어디메인가.. 아지랑이처럼 유령이 살고 있다. �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