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jedy (제-디) 날 짜 (Date): 1996년10월13일(일) 23시15분57초 KST 제 목(Title): [LG Twins]김/도/완/ 인터뷰 퍼왔습니다. 음... 요즘 시국에 안맞지만도.. 어쨌든 올립니다. -------------------------------------------------------------------------- < 김도완 - "다시 백조가 되어……" > 풋풋한 코스모스향 가득한 10월의 어느 날.... 한 '가을남자'와의 만남을 위해 구리 LG숙소를 찾았다. 유감스럽게도 약속장소였던 1층 휴게실이 만원이었던 관계로 우리는 바로 옆 널찍한 구내식당에 자리를 잡고 오늘의 주인공 김도완 선수(25)를 맞았다. 정말 LG라는 팀은 선수 뽑을 때 얼굴을 먼저 보는지.... 그 도 상당한 미남이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단 처음 보는 사람들을 반갑게 미소로 맞아주니 기분이 좋았다. TV나 야구 장에서 볼 때보다 키도 훨씬 커 보였고 몸도 탄탄해 보였다. "생각보다 덩치가 좋으시네요. 신체조건은...." "키는 183cm이고요, 몸무게는...." 몸무게는 올초에 85kg이었는데 그 이후에는 재어보지 않았단다. 시즌 중반에 2군으로 추락한 후 부상치료할 겸 잠시 쉬는 동안 적어도 3-4kg은 늘은 것 같다고 한다.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 아닌가요?" "그렇긴 하죠. 그런데 제가 워낙에 먹는 것만 보면 정신을 잃는 체질이라.... 하지만 지금 다이어트중입니다. 아침하고 저녁식사를 아예 굶고 있죠. 이제 본 격적으로 동계훈련에 들어가기 전까지 적어도 4-5kg은 빼려고요 "아니 그러면 하루에 점심 한끼만 드신다는 거에요? 운동선수가 그렇게 먹고 어디 운동하겠어요?" "처음엔 앞이 노랬었죠. 하지만 습관이 되니까 또 버틸만 하더라구요. 무슨 일 을 하든 약간은 허기진 상태가 정신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대학 때보다 얼굴이 약간 맛이 간(?) 것 같은데...." "나이를 먹었으니 당연하겠죠. 하하! 대학때 술을 많이 먹어서요. 그때는 정말 고래였죠. 정말 밤 세워 술 먹기를 밥 먹듯이 했었으니까요. " 대학 4학년때 부상을 당해서 힘들 때.... 앞이 캄캄해서 술을 많이 먹게 되었다 고 한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하면서 그 좋아하던 술을 멀리하게 됐고.... 지금 은 그저 소주 반병이나 맥주 2병 정도면 딱 적당하다고 한다. "몸상태는 어떠세요? 부상은 완쾌되셨는지...." "어깨부상은 완전히 나았구요, 며칠 전에 아킬레스건을 약간 다쳤는데.... 아주 경미한 정도고요. 다른 특별한 부상은 없습니다." "요즘 훈련은 어떻게 하세요? " "시즌은 끝났지만 그냥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피칭도 하고 있고요. 몸 컨 디션이 전체적으로 상승세에요." 체력이 달리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훈련량이 많아지게 되더란다. 그러다보니 볼스피드가 빨라졌는데 요즘 보통 컨디션 좋으면 140km에 육박한다고 한다. "김도완선수하면 아마추어에서 지나치게 혹사당한 선수로 알려져 있는데.... " "(멋적은 미소를 지으며) 많이 던지긴 많이 던졌죠. 특히 대학교 다닐때.... 대 학 1학년때 제가 1년간 던진 투구이닝이 역대 대학야구 신기록이었데요. 정확 히 몇 이닝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지만 그 기록도 바로 깨졌어요." "누가 깼는데요?" "제가요. 2학년때.... " 흔히들.... 대학 1-2학년때가 김도완의 전성기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직구스피 드가 147km이상 나왔었지만 그보다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더 유명했 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때는.... 웃으면서 던져도 타자들이 못쳤단다. 며칠을 쉬지않고 완투를 해도 전혀 지치지도 않았었고.... "대학에 진학한 걸 후회해본 적은 없나요?" "고등학교 때는 프로에서 교섭도 별로 없었어요. 당시만 해도 프로로 바로 오 는 경우는 극소수였거든요. 대학에서 어깨를 다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학에 진학해서 배운 것도 많았어요. 국제대회에도 많이 출전했었고요. 하지만 지금 다시 고등학교시절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프로로 와야죠." 성남고 3학년때 황금사자기에서 타격상과 타점상을 탔을 정도로.... 고교시절에 는 타자로도 꽤 이름을 날렸다. 경희대에 진학한 후 키도 크고 체중도 늘더니 갑자기 공에 힘이 붙더란다. (그의 말에 의하면) 경희대는 입학할 때 유망했던 선수들이 졸업 무렵에는 평범한 선수가 되어 버리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국제대회에서 올린 성적 좀 자랑해 보시죠." "90년.... 그러니까 대학 1학년 때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서 우리나라가 3위를 했거든요. 그때 한국에서는 대단했다고 하더라구요. 82년 서울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최고성적이었으니까요. 저하고 정민태선수가 주축 투수였죠. 그때 우리나라가 올린 총 5승 가운데 정민태선수가 3승, 제가 2승을 했었죠. 그 다음해 서울에서 열린 IBA국제대회에서 MVP 탔었구요." 90년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김도완과 정민태에게 메이저리그의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 LA 다저스로부터 입단교섭이 있었다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진 얘기 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대한민국 야구선수들의 영원한 장애물이었던.... 군대 문제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다. 김도완선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그가 활약하던 대학시절이 주로 화제가 되었다. 그도 과거 날리던(?) 시절의 얘기가 나오니까 눈빛이 초 롱초롱해지면서 진지했다. "대학 다닐때 야구말고 기억나는 일은 없으세요?" "학교축제 때만 되면.... 분위기에 휩쓸린다고 야구부는 아예 춘천으로 합숙훈 련을 떠나거든요. 그런데 어린 마음에 축제가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동기 몇명하고 밤에 총알택시타고 서울에 왔다가 새벽에 돌아가곤 했죠. 그런 데 뭐 별 것도 없더라고요. 다 호기심이었죠. 하하" "대학때 상대타자의 알루미늄 방망이를 부러뜨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2학년때 중앙대하고 경기였는데 타자가 동봉철(해태)선수였어요. 투아웃이었 는데.... 맞는 순간 넘어갔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뒤도 안돌아 보고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우리팀 유격수가 제 엉덩이를 툭 치 며 '가자!' 하는 거에요. 알고 봤더니 제대로 맞은 타구가 겨우 유격수 플라이 로 잡힌 거였어요. 알루미늄 방망이가 두동강이 났더라구요." 당시 방망이 제조사인 '이스턴'사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놀 라 흥분했다고 한다. 어쨋건 '이스턴'사에서는 그후에 중앙대에 상당한(?) 보상 을 해주어야 했다. 방망이의 구조적 결함 때문이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당시 김도완의 구위가 알루미늄 방망이도 부러뜨릴 정도로 엄청났는지.... 정말 불가 사의한 일이다. "대학 4년간 올린 승수는?" "국내대회에서만 총 20승이에요. (잠시 골똘히 생각한 후) 1학년때 6승, 2학년 때 8승, 3학년때 4승, 4학년때 2승....." "(깜짝 놀라며) 4학년때도 승이 있었네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때는 부상 때문에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 죠. 하지만 저도 4학년이고.... 프로에도 가야하니까.... 그냥 이를 악물고 던졌 어요." (계속) "프로에서 2차지명을 받지 못하던 날 통곡을 했다는 기사가 났었는데...." "(한숨을 쉬며) 서러웠어요. 제가 한창 잘 나갈 때는 주전으로 나오지도 못했 던 선수들이 1차, 2차지명 받고 계약금은 얼마를 받는다느니.... 신문을 장식하 는데 '나는 이대로 끝이구나'하고 생각했었죠. 그전에 정민태, 구대성 같은 선 수들이 돈만 많이 받고 부상 때문에 전혀 활약을 못하고 있으니까 제가 희생 양이 된거라고들 하시더라구요." 프로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한 93년 초겨울, 첫눈이 오는 날.... 절친한 선배인 OB 외야수 김종성과 만나서 63빌딩의 어느 술집에 가서 대낮부터 정말 곤드 레가 되도록 술을 마셨단다. 둘이 거의 인사불성이 되도록 퍼(?) 마신후 빌딩 1층에 있는 어느 연못가에 와서.... 김도완 : "(혀가 꼬부라져서) 형! 나 이제 어떡해.... 그냥 물에 빠져 죽어버릴까?" 김종성 : "(같이 꼬부라져서) 그래 죽어라." 김도완 : "(신발과 양말을 벗고 연못에 발을 담근 후) 형, 물이 꽤 차다...." 김종성 : "어쩌라고...." 김도완 : "형, 발이 되게 시렵다....." 김종성 : " …… " 김도완 : "나.... 내년 여름에 다시 올께...." 김도완선수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겼다. 자신의 아팠던 과거를 유머러스하게 표 현했지만.... 같이 웃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평생을 해온 야구를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를 무렵 LG로부터 연락이 왔다. 일 단 검사나 한번 해보자며.... 검사결과는 김도완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어깨에 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거였고.... 단지 (심하지 않은) 목디스크가 있어서 목 주위의 근육이 어깨까지 짓눌러 왔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LG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한푼없이 연봉 1천2백만원을 받기로 했다. "계악금을 받지 못했는데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던가요?" "그때는 계약금이고 뭐고에는 아무 관심 없었어요. 부상에서 일어날 수 있다 는 희망이 생겼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 가지고도 날아 갈 것 같았으니까요." 정식 계약은.... 내년 시즌이 끝날 때쯤 하고 싶단다. 구단에서는 어떻게 생각 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내년에 김도완이 깜짝 놀랄만한 성적을 올리고 그 에 걸맞는 계약금을 받으면서 당당히 정식계악을 맺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때.... 우리가 있던 구내식당에 일단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들어 왔다. 그들은 다름아닌 프로축구단 LG치타스 선수들. 처음에는 챔피언스클럽을 야 구단과 축구단이 함께 사용했으나 식구가 늘자 축구단은 부근의 아파트로 이 그때가 94년 초였다. 그러다가 일단 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해 7월에 방위 입대를 했고.... 군복무중에도 재활훈련은 계속되었다. 입단한 후 1년간은 야구 공을 만져볼 수도 없었다. 피칭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때가 95년 여름.... 그러니까 재활훈련을 시작한 지 정확히 1년 반만이었다. "이제 공을 던져도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눈 물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나도 이제는 경기에 나갈 수 있겠다.'하는 단순한 생 각에서가 아니라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몇번이고 포기하려 했었는데 '내가 끝 내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드니까...." 이 대목에서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창밖 먼 곳을 응시했고, 우리도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한때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첫째, 둘째에 꼽히는.... 메이저리 그에서도 탐냈던 유망한 투수.... 부상으로 쓰러진 후 모두에게 버림 받았지만 이제는 어떠한 욕심도 없이.... 그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 하며 흘리는 사나이의 뜨거운 눈물.... "동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기분은..." "그때 한 1년간은 신문도, TV중계도 안봤어요. 야구를 시작한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었어요. 한이 생긴 거죠" "지금 생각할 때 특히 고맙게 생각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김건우, 유종겸 코치님 그리고 권태윤 트레이너님은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죠. 방위시절.... 부대가 사당동에 있었는데 경계근무 마치고 퇴근해 여기 숙소로 오면 새벽 5시였어요. 두분 코치님들은 그때까지 퇴근도 안하고 기다 리시다 저하고 아침운동 2-3시간 꼭 하고 가셨어요. 그리고 권태윤 트레이너 님과는 정말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었죠. 재활 트레이닝때 너무 힘들어 잠깐 어디 숨어 있으면 어떻게든 찾아내곤 하셨죠. 하하"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후 그는 다시 일어났다. 올해 초 괌과 오끼나와를 거치는 동계훈련에서 그는 LG의 어느 투수보다도 주목을 받았었고 마침내 이 광환감독에 의해 제 5의 선발로 낙점을 받기에 이른다. (계속) "그때 이감독이.... '김도완을 보면 임선동 생각이 싹 가신다.'라고 했다는데..." "올해 1월 3일에 제대를 하고 바로 괌의 투수들 전지훈련에 참가했어요. 그런 데 주위에서 너무 칭찬들을 해주셔서 솔직히 붕 뜬 기분이더라구요. 절대 선 발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도 수 없이 많이 했었고요." "전지훈련지에서 자신의 기사가 나온 신문들을 보았을텐데.... 그때는 기분이 어떻든가요?" "솔직히 좀 창피했어요. 항상 '지명도 못 받고, 계약금 한푼 못 받았다'는 말이 먼저 나오니까.... 하지만 그래도 왠지 기분은 좋대요." 올시즌 초반에 꾸준히 선발로 출장했으나 제구력 난조 탓에 눈에 띄는 성적은 기록하지 못했다. 4월 어느날.... 롯데와의 경기가 생각난다. 낮 경기였음에도 3-4시부터 라이트를 켜야 했을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다가.... 마침내 장대비가 쏟아지는 속에서 펼쳐졌던 그의 프로 데뷔전.... 비록 2루수 송구홍의 결정적인 실책이 빌미가 되어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그 경기로 그는.... 그 가 다시 돌아와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다. "지금까지 15년간 야구를 해왔지만.... 그날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프 로 입단 3년만에 첫 등판한 경기, 그것도 선발출장이었고.... 그런데 그 이후 이상하게 등판만 하면 날씨가 안 좋더라구요. 그게 징크스가 된건지...." 직구의 스피드가 130km 초·중반대에 머물고 거기에 제구력 난조까지 보이며 고전하던 그는 마침내 어깨부상이 재발해 올시즌 1군무대에 다시 서보지 못했 다. 하지만 그 때의 어깨부상은 예전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었고 간단한 물리 치료로 완쾌되었다. "사실 올시즌 후반기에는 등판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유종겸 코치님하고 트레 이너께서 만류하시더라구요. 절대 무리하지 말고 급하게도 생각하지 말라면 서.... 내년, 내후년이 있다면서요." "내년 시즌에 목표가 있다면?" "글쎄요, 사실 올시즌에 들어가기 전에는 저 혼자서 거창하게 목표도 세워보 고 했었는데.... 내년에는 그냥 다치지 않고 꾸준히 출장할 수만 있었으면 좋겠 어요. 이제 젊은 투수들도 많이 보강될텐데.... 선발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면 중간계투든 패전처리든 관계 없습니다." "너무 욕심이 없는거 아니에요? 어쨋든 남자가 배포는 크게 가져야 하는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선발보다는 마무리로 뛰고 싶어요. 경기에 많이 출장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야구를 그만 둘 때쯤은 가장 많은 투구를 한 선수로 기 록되고 싶어요." 원래 경기에 많이 출장하고, 공을 많이 던지고 싶어하는 그런 욕심 때문에 부 상을 당했는지.... 아니면 한번 부상을 당해보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마무리 투수는 컨트롤이 생명이고 볼도 빨라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특히 낙차 큰 커브를 승부구로 하기 때문에 직구의 스피드가 중요해요. 그런데 올 여름부터 직구가 140km에 육박하더라구요. 몇 달만에 5km는 빨라진 거죠. 제구력도 많이 안정되고 있고.... 하지만 아직도 마무리로 는 많이 부족하죠. 뭐 지금 당장 하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언젠가 예전의 구 위를 찾게 되고.... 그래서 기회가 온다면 그때 하고 싶다는 거죠." 좀 가벼운 쪽으로 화제를 돌리고 싶었다. "지금 등번호가 37번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번호인가요?" "별 의미는 없고요.... 중학교때부터 대학 때까지는 계속 25번을 달았었어요. 원래 25번이라는 번호가 왠지 다들 꺼리는 번호거든요. 저도 중학교에 입학해 서 유니폼을 맞출 때 23번을 달기로 했었는데.... 유니폼회사에서 실수로 25번 을 달아버렸어요. 그러다가 25번을 계속 달게 되었죠." 지금 LG의 25번은.... 올해 6월 롯데에서 이적한 곽재성이다. 이 선수를 기억하 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91년 차명주(롯데)와 함께 경남상고 전성기를 열었던 투수로서 당시 고교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입단했으나 부상과 군복무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선수인데 이 선수가 LG에 입단해 있었다는 얘기를 듣 고 또 놀랐다. "임선동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요.... (잠시 생각한 후) 보통 투수는 아니죠. 그런데 고집이 너무 센 것 같아요. 이제 그만 들어 와야죠. LG입장에서도 절대 놓쳐선 안되죠. 1차지명선 수인데...." "임선동이 들어오면 김도완선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 지 않나요? 당장 선발 한자리는 없어질텐데...." "제게도 자극이 되겠죠." 내친 김에.... 김민기(덕수상고), 이정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오희주, 인현배, 김혁섭선수의 근황도 궁금했다. "김민기는.... 글쎄요. TV에서만 몇번 보았는데.... 듣던 것 보다 스피드는 떨어 지더라구요. 직구평균이 133-134km이던데..... 그 정도로는.... (잠시 골똘히 생 각하더니) 저하고 비슷하네요? 하하! (모두 웃음) 여하간 몸도 너무 말랐고.... 당장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키도 크고 재질은 있어보이더라구요. 그 릇이 큰 것 같아요. 한번 키워 볼만 할 거에요." "LG에서도 당장 내년은 기대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이)정길이는 1월에 괌 전지훈련때 처음 보았는데.... 깜짝 놀랐었어요. 볼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런데 욕심이 과하더라구요. 하려는 의지가 강한 건 좋은데 그게 지나쳐서.... 부상 당한 다음에는.... 회복이 늦어지니까 애가 기가 죽더라 구요. 성격이 좀 소심한 것 같아요. 들리는 얘기로는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하던데...." "(오)희주형하고 (인)현배는.... 부상은 다 나았어요. 희주형 같은 경우도 올해 동계훈련에서 너무 욕심을 부려서 어깨에 또 무리가 왔었데요. 현배는 저하고 동기인데.... 작년, 올해 서로 의지가 많이 됐었어요. 여하간 내년에는 충분히 재기할 수 있을 거에요. 두사람이야 모두 선발급이죠." "최단장님은 김혁섭에게 기대를 많이 하시던데...." "뭐라더라? 상근예비역인가.... 여하간 부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더라구요. 연 말에 제대한다던데..... 볼도 꽤 빠르고 변화구도 좋아요. 참 열심히 하는 애에 현재 애인은 없지만 결혼은 2년 정도 후에 생각하고 있단다. 이상형으로는.... 다리만 예쁘면 무조건 OK! "언젠가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서 알통이 생긴 여자를 봤는데.... 그 이후로는 왠지 다리 예쁜 여자가 좋더라구요." 은퇴 후에는.... 미국쪽으로 야구유학을 다녀온 후 코치를 하고 싶고 또 여건만 허락된다면 대학팀 감독도 맡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은 선수들을 팍팍 굴리는 스파르타식이 될 것 같다며....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끝으로 하이텔 팬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이러한 질문에는 그냥 일상적으로 대답할 법도 하건만.... 그는 한동안 생각한 후 신중하게 답했다. "올해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보다 나은 내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으로 사진을 같이 찍고....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악수할 때 상대방의 손을 유난히 꽉 잡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김도완선수는.... 생각했던 것보다 말도 잘하고 유머도 풍부했다. 표정변화 없 이 은근히 사람을 웃기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예전보다 야구를 못한다고 기 가 죽어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있는 것도 아닌 그를 보면서..... "참, 젊은 나이에 많은 일들을 겪었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야구해설가 허구연씨가 올초에.... "김도완은 자신의 실력을 70%만 발휘에도 10승투수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비록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무지(?)로 인해 산산히 부서졌던 투수지만.... 마치 '짐승처럼' 재활트레이닝에만 매달린 끝에 이제 다시 우리 팬들 앞에 돌아온 것이다. 이제 다시 백조가 되어 비상 할 그의 내년이 기다려진다. 차동철, 전일수, 신동수, 오희주 등에 이은 전통적인 '재활왕국' LG의 재활시리 즈 '김도완'편을 기대하며 '깜짝인터뷰' 3탄 '김도완'편도 마칠까 한다. ---------------------------------------------------------------------------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당연히 엘지팬이겠지요... 내년에는 이렇게 재미없는 포스트 시즌이 되지 않도록 엘지를 응원합시다... 김도완 화이팅.... _/_/_/_/_/ _/_/_/_/ _/_/ _/ _/ jedy@ara _/ _/ _/ _/ _/ _/ jedy@elf.kaist.ac.kr, jedy@kids _/ _/_/_/ _/ _/ _/ ~~~~~~~~~~~~~~~~~~~~~~~~~~~~~~~~~ _/ _/ _/ _/ _/ _/ 나? 죽는건 두렵지 않아.... _/_/ _/_/_/_/ _/_/_/ _/ 죽은 것 처럼 사는 것이 두려울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