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fasbet (지하생활자�) 날 짜 (Date): 1996년10월07일(월) 18시53분29초 KDT 제 목(Title): [바둑] 일본바둑계의 자성 IV 정용진의 바둑수첩-日바둑계의 자성(4회) 바둑강국을 자처하던 일본인 바둑계가 한국바둑을 바라보면서 무서워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한국기사 부인들의 내조가 그것이다.초일류 고수들의 일 본공략만도 정신이 없는데 부인들까지 `치맛바람'으로 일조를 하니 옴치고 뛸 재간이 없다. 전통적으로 한국여성들의 치맛바람이 어디 보통 바람이던가. 행주대첩에서 는 나라까지 살려낸 폭풍이다. 지난 LG배때 일본기자들은 검토실에 포진해 남편을 응원하는 한국기사들의 부인을 보고 기겁을 했다. 조훈현9단과 서능욱9단의 부인 등은 남편의 운전기사는 물론 스케줄을 관 리하는 매니저 역을 도맡고 있다.대국장 한편에서 무언의 필승압력을 가하는 호랑이 감독역할까지 했다. 더 나아가 열성응원을 펼치는 `아빠부대'몫까지 도맡은 슈퍼우먼이다. 자기 남편만을 챙기는 것만도 아니다. 동료기사들에게 손수 커피를 타주는 등 시종 검토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치어걸'이기도 하다. 남편이 개선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 포옹해 주고 이마에 맺힌 땀도 닦아주 고 어깨안마까지 해준다. 물론 축하농담이 오고가는 가운데 애교섞인 시늉으 로 하는 행위이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일본인들의 눈에는 마치 회교도 여 인들이 차도르를 벗어 던지고 미니스커트를 입는 일종의 문화적 충격과도 같 았던 모양이다. 그들의 기사부인들은 기껏해야 남편의 타이틀획득 취위식때나 모습을 드러 내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감명 정도가 얼마나 컸던지 돌아가자 마자 한국바 둑이 강할 수밖에 없는 요인의 분석기사를 대서특필하면서 치맛바람을 강조 하고 나섰다. `일선 현역기사들과 예비군 부인들이 버티고 선 한국바둑' `고바야시 고이 치(小林光一) 9단이 반상의 손오공 서능욱 9단의 여의봉에 혼쭐이 난 것이라 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창호 9단이 조훈현 9단 혼자만의 손에 의해 길러진 작품이라고만 단정지으면 이 또한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한 말이 된 다. 한국 바둑계의 향토예비군인 맹렬여성들이 있는 한 `세계최강 전선 이상없 다'. 일본이 호들갑을 떤다해서 자만할 일이 아니다. 일본바둑계는 국제기전 창설 초기인 88∼89년 다케미야 9단이 연속 우승했을 때 국제기전을 중요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개인명예 위주'에서 일본바둑이 탈피했어야 할 시기였 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웃집 불구경이 아니다.일본바둑의 쇠락을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그렇다 면 세계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지금이 뭔가 정신차리고 백년대계를 준비할 때가 아닌가. 죽음을 향한 도제수업. 모든 방향으로의 우회. 제자리에서의 끝없는 유랑. 진눈깨비의 연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