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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fasbet (지하생활자�)
날 짜 (Date): 1996년09월23일(월) 20시09분51초 KDT
제 목(Title): [바둑] 일본바둑계의 자성 II

    정용진의 바둑수첩-일본 바둑계의 자성(2회)

  한국바둑은 왜 강한가? 애당초 일본은 죽의  장막에 가려진 중국바둑의 잠
재성에 더 경계심을 보이고 긴장했다.`일본바둑을 따라잡자.일본바둑을 뛰어
넘자'는 중국의 구호는 이미 70년대부터 들려나왔으며 84년 중일 슈퍼대항전
에서 `철(鐵)의 수문장' 녜 웨이핑(*衛平)9단이   막판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일본의 최정상 3인(가토-고바야시 고이치-후지사와)을
줄줄이 깨고 삭발하게 만드는 대반란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일본바둑의 명성과 권위가 금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뛰어난 명견(名犬)일지라도 한번 꼬리를 내리면 온동네 잡견일망정
겁먹지 않고 덤벼드는 법.이것이 승부세계의 기세다.  중국은 그들 바둑계의
존망이 이 한판에 걸린 듯 필사적이었으나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이 필사적
인 정신이 이후 `천하무적' 운운하던 일본을 내리 3년동안 패배의  수렁으로
쑤셔박았고 녜 웨이핑의 불패신화를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이를 계기로 10여년 동안 굵직굵직한 국제기전이 속속 탄생했다.그런데 여
기서 번번이 우승컵을 낚아챈 건 자존심 회복을 노리던 일본도,또 그들이 견
제하던 중국도 아닌 엉뚱한 한국이었다.그리고는 급기야 중국보다 더 얕잡아
보던 한국바둑에 국제기전 주최의 주도권마저 넘기며 지금은 상금을  따먹으
려 비행기나 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놀랍다. 지금까지 일본은 국제기전에서 죽을 쒀왔지만 그래도 바둑층만은
두텁다고 자위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보니 그나마 강한 축에 드는 것은
일본 톱클래스뿐,오히려 한국바둑층이 더 두텁다는 생각이 들었다.내 바둑을
기록하던 어린애는 프로기사 지망생임이 분명할 텐데 그런 어린애들이  한둘
도 아니고 대회장의 모든 대국을 맡아 기록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지난달 삼성화재배 2차예선에 출전한 야마다 기미오(山田規三生)7단이  토
로한 말이다.야마다7단은 일본에서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는 신흥강자이다.그
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바둑의 원동력은 일본인의 정서로선 사뭇  충격적
이고 부러운 것이어서 돌아가자마자 대서특필하고 있다.일본바둑을 무너뜨리
기 위한 중국바둑의 노력이 `필사적'인 것이었다고 한다면  한국바둑의 그것
은 `운명적'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한 도제수업. 모든 방향으로의 우회. 제자리에서의 끝없는 유랑.
                                                 진눈깨비의 연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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