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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fasbet (님의침묵)
날 짜 (Date): 1996년08월27일(화) 20시15분09초 KDT
제 목(Title): [바둑] 바둑계의 기인 應昌期

      응창기의 끔찍한 바둑사랑 "사후에도 기전 계속하라"

바둑계의 기인, 돈키호테, 옹고집 노인.
모두 대만의 잉창치(應昌期)를 일컫는 말이다.그 사람이 이번엔
잉창치바둑교육기금회의 기금을 물경 5백억원으로 늘렸다.기금회의
회장인 아들에게 자신의 사망후에도 應씨배세계대회를 계속하라고
유시를 내렸지만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만 두고 싶어도그만 둘 수
없도록 다시 3백억원을 보탠 것이다.

81세의 應씨는 최근 대장암 수술을 두번이나 받았다.應씨배가열리면
대회장 입구에 우칭위안(吳淸源)9단과 나란히 서서 잇몸을 드러내며
호탕하게 웃던 거구의 應씨가 요즘엔 체중이 45㎏을 오르내릴 정도라는
소식이다.그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가도 눈을뜨면 맨 먼저 應씨배가 어떻게
됐느냐고 묻곤했다고 한다.

제3회 應씨배는 현재 한국의 유창혁(劉昌赫)9단과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이 결승에 진출해 있다.이 결승전은 관례대로라면
내년 5월께 열려야 옳다.하지만 주최측인 잉창치기금회의 회장
잉밍하오(應明浩)는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자 생전에 결승전을 보여주고
싶어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결승전의 장소는 중국의 고도 시안(西安)으로 정해졌으나 일정은
유동적이다.한국은 10월1일에 1국,3일 2국으로 일정을 제시했는데 요다측이
이 안을 받아들일 경우 그대로 확정된다. 잉창치는 상하이(上海)인근의
닝보(寧波)출신으로 장제스(蔣介石)가 몰락하면서 그를 따라 대만으로
건너갔다.대만에서는 금융·화학·섬유분야의 기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약 30년전부터 應씨는 「바둑룰」에 심취하기 시작했다.어렸을 때
바둑을 좋아했던 그는 「장막안에서 천기를 엿보는」 바둑의 매력을 잊지
못했고 이리하여 독창적인 「應씨룰」을 창안하기에 이른다.
8집의 큰 덤으로 유명한 應씨룰은 사실은 일본룰에 비해
훨씬합리적이다.「귀곡사」는 물론 「3패」「장생」등도 바둑판
위에서해결된다.應씨룰은 그러나 「전만법」이란 계가법을 써야하고 이
계가법을 위해선 쌍방 1백80개의 돌을 갖고 시작해야만 한다. 이 불편함이
應씨룰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이었으나 집념의 應씨는 이 룰의
보급에 남은 생애를 바친다.

88년 우승상금 40만달러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고
應씨배세계대회를 창설했고 유럽과 미국에도 應씨배를
만들었다.바둑대회의 자본확보를 위해 바둑교육기금회를 만들더니 이어
세계청소년바둑대회·세계컴퓨터바둑대회를 창설했고 모 든 대회는
應씨룰로 진행됐다.풍운의 일생을 살았고 대만바둑의 대부였으며
외고집때문에 한·중·일의 바둑협회 모두와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했지만 바둑사랑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기인 잉창치.그는
지금 병석에 있지만 사후의 바둑사랑을 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중앙일보'


너에게도 님이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님의 침묵'   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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