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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fasbet (님의침묵)
날 짜 (Date): 1996년08월18일(일) 21시03분56초 KDT
제 목(Title): [바둑] 이창호9단 바둑회관 건립추진



이창호9단 바둑회관 건립 추진

 사람들은 이창호9단이 우승할 때마다 "참말 대단하다"고 박수를  치면서도
실은 `어린 나이에 올리는 억대수입'에 더 관심이다.  프로는 상금으로 먹고 
살므로 몸값이나 수입을 따지는 팬들의 관심은 당연하다.

  올해 열린 4번의 세계대회를 족족 휩쓸면서 이9단의 상금 및 대국료  수입
은 현재 5억원을 넘어섰다.이는 94년 조훈현9단이 세운 4억3천만원을 돌파한
최고기록이다.문제는 10억원을 달성하는 세계 최초의 기사가 될 수 있느냐는
것.

  한중일 정상들이 더블리그로 벌이는 96세계바둑최강결정전(우승상금 1억원
)에선 이미 2승을 기록 중이므로 우승은 떼어논 당상이고 그렇다면 하반기에
연속 열리는 삼성화재배(우승상금 3억2천만원)와 LG배(우승상금 2억원)를 모
조리 제패할 경우 `10억 수출(?)금탑'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흔히 돈얘기를 할때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말을 한다. 사실 기전
우승상금을 타는 날이면 동료기사며 지우들을 몽땅 술집으로 이끌고가  그날
로 봉투를 탈탈 털던 옛날이 있었다.낭만이 넘쳐 흐르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바둑동네는 우승턱으로 주스 한잔만 돌려도 `정승'소리를 듣는  자
린고비 마을로 변했다.

  세태의 흐름이 그렇기는 하지만 독해서 우승을 하는 것인지 아님   우승을
하다보니 독해지는 것인지는 모르되 다만 `승부'만 설치고 `정승'이 없는 동
네는 썰렁하다.

  그렇기에 오로지 바둑만 들입다 파는 그래서 바둑 외적인 것에는 `고문관(
?)'인 줄로만 알았던 이창호9단의 동료 선배들에 대한 예를 갖춘   우승턱은
비록 작은 시계나 주스 한잔일망정 "결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우승한   것이
아닙니다. 고맙습니다"하는 것같아 다들 훈훈해 한다. 이9단의 수입관리는 아버지 
이 재룡씨가 한다.언젠가 사석에서 이씨에게 "아직 이9단의 나이로 보아 앞으로
도 엄청 벌건데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쓸 작정이냐"고 슬적 물은 적이 있는데
그 대답이 너무도 진지하고 신선하여 감탄했다.

  제2, 3의 이창호를 발굴하고 또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이창호바둑회관
을 고향 전주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더더욱 놀란 것은 그 계획이 이창호
9단 자신의 뜻이라는 점이었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음주소란으로 국가망신을 떤 농구스타들, 늘 `오빠부
대'의 괴성을 동반하기에 이들 실력이 NBA쯤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등수는
꼴찌.우물안 개구리 솜씨를 가지고 뻐기는 이들은 자숙 기간동안 이9단의 기
보를 놓아봄직하다. 어린나이에 세계를 한손에 거머쥐고 있어도 겸손할 줄알
고 인내할 줄 아는 이창호의 대가풍을.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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