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acepark () 날 짜 (Date): 1994년10월09일(일) 14시31분13초 KST 제 목(Title): 황영조 마라톤 우승을 기뻐하며 황영조..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에 발바닥 수술을 받고 우승자에게 항상 따라 다니는 질시와 지나친 관심을 이겨내고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2시간 11분의 기록으로 제일 먼저 입성하여 타국 땅에서 고생하는 한민족에게 긍지와 기쁨을 안겨주었고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의 끈기와 의지를 보여 주었다. 2위는 일본의 하야타로 1분정도의 차이로 들어 왔고 3위는 한국의 김재룡, 4,5위는 중국선수들, 6위는 일본... 황영조는 마라톤 전전날 코스 사전답사를 마치고 결승점인 평화공원 에서 다리하나 사이인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서 명복을 빌면서 우승을 다짐했다. 이 위령비는 원폭이 떨어진 지점에 세워진 일본인 위령탑과는 비교하기가 민망하게 초라하게 세워져 있다. 그것도 재일 한국청년 상공인 연합회가 세운 것이다. 황영조는 마지막 스퍼트를 하면서 이를 악물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듯한 표정으로 뛰었다. 경기초반보다 경후반속도가 더 좋았고 초기 속도는 빠르지만 지구력이 약한 하야타를 25Km정도부터 같이 가다가 점점 차이를 벌리면서 독주하였다. 김재룡은 계속 선두그룹에 있다가 25Km정도부터 황영조 하야타에게 뒤처지기 시작해서 3위로 골인했다. 나는 TV중계를 보면서 황영조가 1등으로 하야타를 100미터 정도 떨어뜨리고 달릴 때 연도에 나온 일본인들의 이게 어찌된 일이지 하는 표정들을 읽으면서 마라톤 코스를 일본에 유리하게 초반에 내리막길로 잡은 것과 아시아 경기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일본의 얄미운 경기운영을 생각하고 얼마나 즐거웠는지... 재미있었던 장면은 황영조가 결승점 겅의 다 왔을 때 먼저 출발한 여자마라톤 의 한국여자선수가 보였는데 황영조가 지나가면서 어깨를 팔로 쓱 치면서 격려해 주던 모습이다. 혹자는 이를 농담으로 기를 보충했다고 하더라만... 2위로 달리는 일본선수는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달려서 얼굴표정을 잘 알수 없었는데 점점 황영조한테 뒤지자 거의 울상으로 변하는 것 같았고 골인할 때는 선글라스도 벗고 분한 듯한 표정으로 들어와 골인해서도 웃으면서 여유를 잃지 않았던 황영조와 달리 바로 주저 앉아 버렸다. 이번에 생각할 것은 중국의 점점 자라나는 실력이다. 4, 5위로 입상했지만 몇년안에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마라톤 강국으로 자랄 것 같다. 하여튼 황영조의 일본땅에서의 마라톤우승이 재일교포와 그외의 만리이역에서 고생하는 한민족에게 큰 긍지와 힘을 주었기를 바라면서... 또 3위를 한 김재룡에게도 축하를 보내면서.. 한국 화이팅! (과학기술력도 마라톤처럼 되어야 할텐데.............) --- Acepark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