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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9년 10월 30일 (금) 오후 12시 27분 27초
제 목(Title): WS 2 차전


6회말이 시작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일 6회말을 페드로가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필리스가 이 경기를 이길 거라고. 사실 그리 뜬금없는 
생각은 아니었지요. 5회까지 페드로가 거의 90개 넘게 공을 던졌었고 6회말 
양키즈 타순이 3-4-5번이었으니까요. 역시(?)나 페드로가 한 점을 더 실점했고 
그게 결승점이 되더군요. (사실 티렉이나 A-Rod 보다 마쯔이가 나온다는 게 더 
걸렸었죠. 원래 마쯔이가 예전부터 페드로에게 유난히 강했었거든요. 특히나 
클러치 상황에서. 아니나다를까, 한 방 맞더군요. 실투한 것도 아니고 잘 
제구된 몸쪽 커브 유인구였는데 거의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 그렇게 잘 
받아치다니...페드로로서는 어쩔 수 없는 타구였지요).

오늘 경기는 경기전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투수전이었습니다. 하지만 1 차전 
처럼 양팀 선발들에게 타선들이 압도적으로 눌리는 양상은 아니어서 오히려 
어제 경기보다 손에 더 땀이 쥐어지게 하더군요. 초반에 불안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극강 커브를 앞세워 결국 7이닝 1 실점으로 포스트 시즌 첫 승을 올린 
버넷도 대단했지만 왕년의 불같은 스터프가 거의 사라졌음에도 관록으로 버틴 
페드로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뜬금포 두 방이야 어쩔 수 없는 거였고 
월드 시리즈에서, 그것도 양키즈를 상대로 이 정도 모습이라면 대단한 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필리스의 주된 패인은 페드로를 7회에 다시 올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회까지 정말 눈부신 호투를 페드로가 보여주긴 했지만 이미 
투구수가 100개를 넘은 상태이고 또 저쪽에 리베라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점차와 두 점차의 무게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감히 
교체했어야지요. 쓸만한 불펜진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두 번째 
패인은 8회초 1사 2,3루에서 어틀리 타석때 볼카운트 2-3 에서 전혀 작전을 
걸지 않았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2루 주자가 모두 발이 빠른데다 양키즈 
포수는 수비 허술하기로 유명한 포사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런앤 히트 
작전을 걸었어야죠. 결국 거기서 어틀리의 병살로 마지막 불씨가 꺼져버렸죠.

어쨌든 시리즈는 1-1 동점이 되고 필라델피아로 무대가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패했어도 아직까지는 필리스가 좀 더 유리하긴 하죠. 홈에서 3 연전에다가 
타격 감각도 양키즈 타선보다는 훨씬 더 살아있고 전체적으로 그렇게 특별히 
문제되는 부분은 아직까진 없으니까요. 반면 양키즈는 오늘 이기긴 했지만 
타선이 전체적으로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고 불펜진로 리베라를 빼면 
미덥지 않다는 게 약점으로 드러나 있으니까요. 이제 3 차전에서 하멜스-페팃 
대결인데 두 선발 모두 강/단점이 분명한 투수들이라 누가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보긴 그렇습니다. 오늘처럼 불펜진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리라 
생각하네요.


사족1: 오늘 양 팀에 모두 오심이 하나씩 나왔지요. 7회말 무사 1,3루에서 
데이먼의 병살타와 8회초 1사 2,3루에서 어틀리의 병살타. 모두 공교롭게도 1 
루심이 주인공이군요. 억울하기로 따지면 양키즈 쪽이 좀 더 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심각한 오심은 아니라고 봅니다. 양 오심 모두 비디오 
판독으로나 정확한 판정이 가능한 상태들이었으니까요. 

사족2: 박찬호 선수가 드디어 월드시리즈에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운나쁘게도 
아주 안 좋은 상황 - 1점 뒤진 상황에서 무사 1,3루 상황 - 에서 등판해서 안타 
하나를 맞고 한 점을 주고 교체되었지요. 구위 자체는 좋았는데 첫 월시 
등판이라 좀 흥분했던지 아님 상황이 워낙 긴박해서 그랬는지 실투성 공을 던져 
안타를 맞더군요. 원래는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투심을 던지려고 
했는데 엉뚱하게 한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배팅볼 성 공이 
되어버렸지요. 본인도 알아차렸는지 안타 맞은 다음에 두 팔을 벌리면서 
안탔까워하더군요. 뭐, 아직 기회는 많으니 느긋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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