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Leisur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luv Mika)
날 짜 (Date): 2009년 03월 22일 (일) 오후 11시 15분 10초
제 목(Title): 펌/ 일본해설자들 "한국 엄청나군요 이건 _



일본 해설자들 "한국 엄청나군요 이건 뭐..."
제2회 WBC 관전기 2009/03/22 16:21 테츠 

왼쪽부터 사사키, 마키하라, 하츠다.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ㅋㅋ


아까 포스트에서도 밝혔듯이 일본에서는 이번 준결승을 2시간짜리 녹화중계로 
보여줬슴다. 물론 스카이 퍼펙트(일본말로 '스카파') J 스포츠에 가입한 
유저들은 생방송 볼 수 있지만, 뭐 워낙 가난한 지라 녹화로 때우자고 맘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되나요. 막 시합 시작하니까 별 수를 다 동원해서라도 
보고 싶은 거 있죠?...쩝. 

결국 사랑아빠님과 미니님이 가르쳐 주신 중계사이트에서 겨우 보기 시작한 게 
7회...-_-;; 다들 아시다시피 점수 10-2인 상황. 아내는 TV중계 안하니까 "혹시 
모르니까 나중에 부처 나오면 녹화해 놔라"고 명령한 후, 친구랑 같이 쇼핑나가 
버렸어요. 그래 잘 놀다 와..흑 

이건 뭐 폐인도 아니고 F5 보턴 3분마다 한번씩 눌러가며 비트레이트 256K 
화면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정현욱의 마구같은 변화구(인터넷에선 공이 끊어져 
보이더군요...흑)에 환호하는 중년 아저씨...OTL 

시합내용이나 결과야 모두들 알고 있을테니 여기선 TBS의 실황중계를 바탕으로 
일본 해설자들, 즉 캐스터 하츠다 케이스케, 요미우리의 대선수였던 미스터 
퍼펙트 마끼하라 히로미, 그리고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대마신 사사끼 
카즈히로의 해설을 중심으로 시합을 설명해 보려구 함다. 

또 이용규의 빈볼 이후 일본 해설자들에 대한 발언 진위여부 "못 피한 용규가 
잘못"등등의 헛소문이 나돌기도 해서, 증거수집 겸해서 노트에 필기하면서 
봤슴다. 내 평생 야구 보면서 노트에 필기하는 날이 올 줄이야...-_-;; 물론 
전부 받아쓰기엔 손꾸락이 넘 아프니까 적절하게 포인트만 찝어 보려구 함다. 

먼저 1회초 이용규가 들어서자 캐스터가 "일본전에서 머리에 데드볼을 맞아 
걱정했었는데, 어제 완전 다른 훈련 메뉴로 조정했다고 하네요"라며 "오늘 
출장이 가능할까 했는데 당당하게 리드 오프 맨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라며 격려하자, 마키하라가 이 말을 받아 "네 정말 1번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수입니다"라고 동조하네요. 정말 격려하려면 나중에라도 
좋으니 우쓰미한테 꼭 물어봐 주길. "그 사구에 대해서 어땠냐"고 말이지... 
암튼 용규선수 넘 당당해서 막 넘 좋더군요. 넌 영원한 리드오프맨이야.ㅎㅎ 

무엇보다 한국선수에 대한 극찬이 나온게 2회였습니다. 현수가 안타치고 나가서 
태균이가 홈런때리니 마키하라가 "근데 정말 이 두 선수는 엄청나네요. 
헛점이나 약점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수비도 좋고, 장타력까지, 또 나이도 
아직 어리죠. 정말 장래가 기대되는 두 선수입니다"라는 극찬을 하자 캐스터가 
"네 왕년의 이승엽, 김동주 라인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동조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마키하라가 "음... 한국은 완전히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 
같네요"라고 조금은 긴장된 어조로 말하더군요. 

하긴 일본의 경우 투수는 세대교체가 성공했지만 야수는 그렇게 떠오르는 
선수가 없네요. 아직도 마쓰이 히데끼나 이치로, 젊다고 해도 아오키 정도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니. 카타오카나 가와사끼는 대회전에 일본에서 많이 띄우긴 
했는데 이건 대회에선 레귤러로 나오지도 못하는 걸 보니 톱 레벨은 아닌 거 
같네요. 뭐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슬슬 세대교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함다. 

아참 사사키 카즈히로는 윤석민의 투구에 좀 놀랐는지 "직구에 능한 선수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커브, 슬라이더, 게다가 슈트까지 던지네요. 
컨트롤도 좋고 아주 까다롭고 좋은 선수입니다"라고 칭찬합디다. 근데, 
사사끼는 정근우에서 고영민으로 바뀌는 장면을 투수교체로 착각했는지 "어라? 
지금 야수교체?..왜?"라고 좀 벙쪄하더군요. 마끼하라는 리플레이로 보여지는 
정근우의 수비 장면(슬라이딩해서 공놓친 부분)이 나오자 "어! 설마 저걸로 
바꾼건 아닐테고, 고영민을 투입해서 수비를 단단하게 하려는 전략 
같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캐스터가 "그런데 고영민 선수 일본팀과 맞붙었을 땐 히트도 
많이 쳤네요. 마쓰자카에게도 강했었죠", 사사키 "음..그랬었죠.." 잠시 
침묵...ㅋㅋ 웃겨 죽는 줄 알았네..^^;; 암튼 오늘 하츠다 캐스터가 넘 
웃겼습니다. 김태균이 왜 그냥 서서 삼진 당했을 때 사사키가 "하하, 저건 투수 
입장에선 완전 럭키한 판정이네요"라고 말하니까 숨도 쉬지 않고 "네. 심판은 
컬터씨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센스..ㅋㅋ 

중반 이후부턴 뭐 거의 한국팀 승리로 굳어지니 왠지 몰라도 웃음이 넘쳐 
흐르는 실황중계석. 카브레라의 수비를 보고 "써먹을 데 없겠군요"라고 
주어생략 해설의 경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박기혁의 파인플레이로 베네수엘라 
타자가 1루에서 아웃되자... 

"지금 심판이 판정을 주저했네요" 
"세이픈덴 말이죠. 하하" 
"그러게 말이죠. 하하" 

바로 이후 세이프인지 아웃인지 헷갈리는 헤드슬라이딩으로 세이프가 
선언되자... 

"아웃인지 세이픈지 모르겠네요" 
"뭐 세이프 같기도 하고..." 
"암튼 심판이 이번엔 주저하지 않고 바로 판정 내렸네요." 
"하하하" 

이거 뭐 홈팀 경기를 홈팀 캐스터가 해설하는 기분이었습니다. 6회던가요? 최정 
선수가 좌측 스탠드에 파울 홈런 날리자 마키하라씨 "이건 뭐가 거꾸로 된 거 
같네요. 한국팀 타선이 우리가 알고 있던 베네주엘라 타선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고 혀를 내둘렀다는. 

뭐 마지막은 여러분들 다 아시는 임불패 뱀직구로 끝났고............... 
아! 큰일났다. 녹화 못했다....-_-;; 어떡하지?...아놔 증말...흑흑. 



That old law about "an eye for an eye" leaves everybody blind. The time is 
always right to do the right thi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