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parkeb) 날 짜 (Date): 2006년 7월 25일 화요일 오후 07시 58분 54초 제 목(Title): [축구] Opinion 퍼옵니다. [Opinion] 한국, 이탈리아식 축구에 대한 흡수 필요 기존의 한국축구라면 미드필드에서는 양 측면으로 빠르게 공을 전개시킨 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중앙 공격수의 적절한 위치선정에 이은 슈팅으로 인한 득점이 주 공격 루트였다. 킥 앤 러쉬의 잉글랜드 방식이 혼합된 듯 하고, 또한 체격조건에서 우위를 점해 상대를 공격하는 독일식 축구 또한 우리는 그동안 우리 축구의 주 방식으로 이용해 왔다. 이런 형태의 축구를 통해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는 재미를 봤었다. 우리는 우리의 상대팀들보다 체격에서 뛰어났고, 투쟁력이 좋았으며, 측면 자원들의 능력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90년대 중후반 일본에게 미드필드를 압도당하면서도 경기 결과에서 지지 않았던 것은 이런 우리만의 축구의 특징이 빛을 발한 것도 사실이기도 하다. 이후 우리는 네덜란드 감독들을 계속 받아들이면서 네덜란드식 축구를 흡수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만의 축구에 전방위 압박과 지역에 대한 개념, 그리고 공수간격에 대한 이해와 밸런스 등이 더해졌다. 그리고 공격의 중심은 계속 측면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우리의 축구가 잘 먹히지 않았다. 기대했던 측면자원들은 1대1 상황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공격수에게 올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단 한번 성공했던 것이 프랑스전 박지성 동점골의 계기가 되었던 설기현의 크로스였다. 우리가 가장 공들였던 부분은 전혀 보여주지도 못했다. 왜 그랬을까?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체격의 열세, 몸싸움의 열세, 정확도 결여 등도 있지만, 우선 간략하게 되새겨 보자면 측면 자원들의 움직임이 지나칠 정도로 사이드라인 쪽으로 집중되어 있어서 수비수들이 편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좋은 공간을 선점하지 못해 이미 속이 들여다보이는 공격만 반복되었다. 게다가 중앙 미드필드진의 공격 지원이 부족해 공격과정을 만드는 것이 아닌, 혼자서 해결해야만 했던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었다. 이천수가 K리그 MVP였다 해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측면 핵심자원이라고 해도 너무 속이 들여다보이는 공격을 시도했고, 창의성은 매우 떨어졌다. 드리블의 방향과 공격 타이밍 모두 읽힌 듯 했다. 무엇보다 먼저 측면에 공이 갔을 때, 중앙에서의 지원보다는 측면 공격수가 해결하거나, 아니면 사이드백의 오버래핑으로 해결하는 전형적인 방식만 고수했다. 그것이 우리가 주로 보여준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이미 다 읽힌 듯 했다. 상대 수비의 움직임 자체가 중앙보다는 측면에 비중을 실었다. 결국 중앙 지향적인 안정환이 투입되어야 측면과 중앙, 둘 다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말이다. 축구라는 것이 중앙과 측면 모두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강한 축구가 된다. 하지만 우리의 축구, 대표팀 뿐 아니라 K리그, 학생축구와 청소년 대표 모두 이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중앙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는 순간 중앙지원 대신 상당수의 선수들이 앞으로 전진하면서 측면 사이드라인 쪽으로 벌려 나가는 것은 우리의 축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지금껏 그렇게 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축구를 하는 팀이나 선수들이 많다. 이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면 전술이나 전력 자체가 소용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팀만 해도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여줬는데 9개월 안에 이것을 고쳐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지난 2006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선수 구성을 보면 팀의 핵심인 미드필드의 경우 사실 체격조건이 좋지는 않다. 우리보다 못하다. 과거에도 이탈리아의 미드필드는 비슷했었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의 장악력은 최상급이었다. 이탈리아의 미드필드 운영의 특징을 보면 공을 간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패싱 타이밍과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물론 가장 뛰어난 리그 중 하나를 가지고 있고, 그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나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그들의 개인기가 우리보다 월등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발군의 활약을 보인 피를로를 예로 들자. 만약 한국 대표팀에 피를로가 있었다고 가정을 하면 그가 과연 그런 패싱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최전방 공격수는 전방에 기다리고 있고, 측면 자원은 사이드라인 쪽으로 지나칠 정도로 벌려서 자리를 했다면 말이다. 게다가 측면 수비수들까지 사이드라인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마도 공을 뒤로 돌리거나 `롱패스`를 시도했을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의 피를로는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았다. 그가 공을 잡으면 공을 줄 곳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앞쪽의 토티는 내려와서 공간을 확보하였고, 가투소는 언제든지 그의 공을 받을 공간을 확보하면서 움직였다. 전방의 토니는 양 측면으로 벌려주며 중거리 패스를 받을 준비를 했다. 또한 잠브로타와 그로소는 그의 옆자리로 이동하면서 공을 받으면서 공간침투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패스를 보내줄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상대편은 쉽게 압박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 이게 과연 개인능력으로 된 것일까? 개인 능력보다는 어릴 적부터 이런 `움직임`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 기자가 이탈리아 유소년 축구학교를 방문하고 지켜본 결과로는 이러한 것에 대한 훈련을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하는 것을 확인했다. 축구가 과연 개인기만으로 되는 것인가? 개인기가 승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긴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브라질은 거의 모든 월드컵을 우승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선수들을 보자. 현란한 개인기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패스를 위한 기본기는 워낙 잘 되어있는 것도 있지만, 또한 자세하게 봐야 할 것이 그 기본 기술 역시 우리하고는 급이 다를 정도로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위급한 상황 시 그들이 풀어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이용해서 헤쳐 나가는 반면, 우리는 당황해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실수를 남발했다. 피를로에 대한 언급을 더 해보자. 가끔 그가 상대 선수 2-3명에게 강한 압박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가 그때 보여준 모습들을 하나하나 보면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도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간단하게 상대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공간을 만들어 가까운 동료에게 전달해 준 것 뿐 이었다. 위기 시 보여준 놀라운 상황 대처능력은 최상급이었지만, 기술 자체는 `도저히 믿을수 없는` 것이 아닌,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뿐이었다. 실제로 이탈리아 선수들은 이런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축구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기도 했을 것이다. 만에 하나, 미래에 리피, 사키, 안첼로티 감독 등을 우리나라 대표팀, 혹은 K리그 감독으로 영입한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이런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한다는 선수들의 경우에도 위에서 언급한 우리의 축구를 어릴 때부터 해 왔기 때문이다. K리그의 감독들 중 이런 미드필드에서 측면과 중앙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지 않은 감독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제대로 이어지지가 않을 뿐이다. 일단 성적을 신경 써야 하고, 또한 이것을 ^^^^^^^^^^^^^^^^^^^^^^^^^^^^^^^^^^^^^^^^^^^^^^^^^^^^^^^^^^^^^^^^^^^^^^ 이루려면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을 장기간에 걸쳐 조련해야만 한다. ^^^^^^^^^^^^^^^^^^^^^^^^^^^^^^^^^^^^^^^^^^^^^^^^^^^^^^^^^^^^^^^^^^^^^^^^ 하지만 이런 이탈리아식 축구를 어린 축구 재목들에게 교육한다고 생각해 보자. 굳이 이탈리아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우리와 체격조건이 비슷한, 또 뛰어난 미드필드 장악력을 보여주는 국가들이 어떻게 선수들을 교육시키는지를 살펴보고, 그들의 훈련 프로그램 등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많은 축구 지도자들이 영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는 있다. 하지만 180~190cm대의 선수들이 즐비하고, 피지컬 면에서 너무나 다른 조건을 가진 사람들의 축구를 우리에게 접목시키기에는 보완해야 할 것이 많고, 또한 피지컬적인 면은 기본적으로 보완 자체가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나라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체격 조건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 우리에게 어떤 것이 적합한지, 혹은 어떤 것이 부족해서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축구 재목들이 브라질 연수 등을 통해 많은 교육을 받았고, 또 받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연수를 받는다고 우리가 브라질 같은 개인기를 갖기는 힘들다. 그건 유럽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기본기나 기술 훈련 등은 얼마든지 한국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 선수들의 기본기나 기술 수준은 세계무대에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은 된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프랑스 리그 등의 중하위권 경기를 보면 우리 선수들보다 기본기가 나쁘고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프로팀의 훈련 모습이나, 적게는 축구학교의 17세 팀의 훈련 모습이나 경기 모습을 보면 개인 능력에 있어서 그들은 우리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이런 어린 축구 재목들에게 중앙에서 만들어가는 축구를 알려줘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앞으로는 좀 더 균형 있는, 그런 축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 전술, 전략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고, 그야말로 진짜 4강 전력이 되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밀라노(이탈리아)=이윤철 통신원 ---- 제게는 좋은 의견이라 퍼왔습니다. 쉽게 볼 찰 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은 축구를 만드는 기본이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