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6년 5월 18일 목요일 오전 08시 54분 27초 제 목(Title): 본즈 쇼 어제 본즈는 4타수 2안타를 치면서 최근의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내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714호 홈런도 날릴 감각을 찾은 것 같습니다. 휴스톤은 본즈의 홈런 기록을 세워줄까봐 투수들이 신경을 너무 많이 쓰는건지 이틀 연속 엄청난 대패를 당했습니다. 한 3회 정도만 지나면 10실점씩 하더군요. 본즈의 올 시즌 성적은 .233 .481 .467 5홈런 14타점. 본즈로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쁜 성적이긴 하지만 출루율은 여전히 인간의 것은 아니죠. 21안타에 39볼넷. 그리고 단 12개의 삼진. 그렇긴 한데... 오늘 글을 쓰게 된 건 어제의 사건 때문입니다. 휴스톤 원정 경기. 웬디 로드리게즈를 초반에 심하게 공략하여 샌프란시스코가 11대 3으로 앞서고 있던 5회초입니다. 휴스톤의 러스 스프링어는 패전 처리로 등판했습니다. 본즈를 맞아 다섯 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http://tinyurl.com/ntsnv 의 첫 번째 동영상 Bonds hit by pitch를 클릭하세요.) 초구가 플레이트를 한참 벗어나 본즈의 뒤쪽으로 갑니다. 공이 포수 뒤쪽 펜스에 반사되어 굴러나오니까 본즈는 친절하게 배트로 공을 끌어와주기까지 합니다. 언뜻 봐도 90마일이 넘는 강속구. 2구는 본즈의 무릎을 향합니다. 89마일짜리. 본즈가 물러나서 피합니다. 안그래도 무릎이 안좋은데. 3구는 본즈의 팔꿈치쪽으로 날아옵니다. 피하다가 배트 꽁무니에 공이 맞아 파울이 됩니다. 92마일. 4구도 본즈의 팔꿈치쪽으로 날아오는 93마일짜리. 가볍게 피합니다. 볼카운트 3-1. 5구는 본즈의 어깨 중앙으로 날아오는 92마일짜리. 고개를 숙여보지만 절대로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공을 정통으로 맞고 본즈가 좀 아파하다가 그냥 쳐다보지도 않고 1루로 걸어나갑니다. 심판은 너무나 명백한 빈볼 공략의 대가로 스프링어를 퇴장시킵니다. 정말 정떨어지는 것 한가지는 휴스톤 팬들의 반응입니다. 본부석 뒤쪽의 관중들은 계속해서 본즈에게 야유를 보냈고 기어코 스프링어가 공을 맞추어 내자 기립 박수를 칩니다. 또 한가지는 경기 후의 가너 휴스톤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당신들도 나와 같은 걸 봤쟎아요. 스프링어가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미끄러진 것 뿐이죠." -> 세상에나! 92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라면 한 시즌에 30승은 하겠네요. "플레이트 가운데로 던지려고 했어요." -> 택도 없는... 본즈가 스테로이드가 아니라 필로폰을 맞고 해롱거리면서 타석에 섰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돌같은 야구공으로 마구 공격해도 되는겁니까? 오늘 3차전에서는 경기 후반에 심각한 복수극과 복수의 복수극이 벌어질 느낌이 듭니다. 휴스톤은 샌프란시스코 원정을 안갈 생각인가보죠? ---------------- 제가 몇 년 전 애틀란타에 출장을 갔을 때 처음으로 남부 백인들의 오만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어디서나 잘 통하던 영어가 여기서는 정말 어렵더군요. 호텔에 가서 방을 예약했다고 하니까 뚱뚱한 여자 직원이 "What?" 아... 이상하다. 맨날 하는 말인데 왜 못알아듣지? 몇 번 또박또박 말해주어서 겨우 키를 받긴 했는데 이거 뭐 도대체 발음을 못알아듣겠더라구요. 그쪽의 느릿한 말투의 사투리인가 싶었는데 그 직원의 태도는 사투리를 못알아듣는 내가 무식하다는 식의 반응이었습니다. 그 때 무슨 폭풍이 와서 뉴저지 공항에서 다섯 시간 기다리다가 날아온거라서 내가 피곤해서 못알아듣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여하튼 좀 자고 다음날 전시회에 갔는데 (Supercomm이라는 통신 전시회입니다.) 여러 명과 얘길 해봐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더군요.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서 다시 그 직원을 보았습니다. Local map을 달라고 했는데 또 "What?" 하도 언짢아서 너 정말 내 말을 못알아듣는거냐? 라고 물으니까 얼굴을 돌리더군요. 하... 이게 말로만 듣던 인종 차별이구나. 미국 생활을 오래 하신 마케팅 이사님께 그 얘길 해봤는데 이러한 인종 차별은 스스로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에게서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남부 백인들 가운데서는 그런 인간들이 많은데 어쨌든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면 속으로야 어떻게 생각하든 이러한 표현을 하진 않는다고. 그 심정이란게 우리 나라로 말하면 "할아버지가 상놈 출신인 것들이 돈좀 벌었다고 유세 떠는 게 못봐주겠어."라고 말하는 몰락한 양반 집안의 심정이라는 겁니다. "What?"은 호텔 직원이 쓸만한 말은 아니라고 합니다. "Excuse me", "I beg your pardon"등 좋은 말이 많지요. 하긴 그 직원 빼고는 아틀란타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긴 합니다. 휴스톤 학회에 갔을 때도 그런 기억은 없었습니다. ----------------------- 오늘 본즈가 출장하지 않았고 마이크 스위니가 좌익수를 봅니다. 샌프란시스코가 1회초에 2-0으로 앞서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