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GoSeahawks) 날 짜 (Date): 2006년 4월 11일 화요일 오전 03시 54분 31초 제 목(Title): 펌/ 박지성의 월드컵 모의고사 박지성, 월드컵 '모의고사' 잘 치렀다 [오마이뉴스 2006-04-10 10:28] [오마이뉴스 심재철 기자] 오는 6월 독일월드컵에서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질 선수들이 한꺼번에 모였다. 결과를 떠나 개인 역량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일 새벽(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5-200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웨인 루니와 박지성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아스널의 세 선수를 뜯어보자 웽거 감독이 이끌고 있는 원정팀 아스널 FC에는 공교롭게도 한국과 월드컵 본선 G그룹에서 만나게 될 프랑스, 스위스, 토고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뒤늦게 나왔지만 가운데 수비수 센데로스(스위스),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스(프랑스), 골잡이 엠마뉴엘 아데바요르(토고)가 나란히 나와 박지성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박지성과 아데바요르는 공 다툼을 벌여 새벽잠을 설치며 지켜본 국내 팬들을 긴장시키기 시작했다. ▲ FW 아데바요르 ⓒ2006 아스널 FC 아데바요르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송종국(수원)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반 페르시에와 함께 아스널 공격을 이끌었다. 폭넓은 움직임을 펼쳐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수비수를 등지고 축구화 바닥을 이용한 볼 다루기에 능숙했다. 자신에게 오는 공의 첫 번째 볼 터치가 매끄러워 다음 동작을 유연하게 연결시키는 점이 위력적이었다. 40분에는 옆줄 가까이에서 공을 몰다가 박지성의 태클에 걸려 프리킥을 얻어냈다. 58분에는 피레스의 연결을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완벽하게 따돌리며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리기도 했다. ▲ MF 피레스 ⓒ2006 아스널 FC 예술같은 드리블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스는 왼쪽 미드필더로 뛰며 미드필더 파브레가스의 경기 조율을 도왔다. 드리블의 속도가 앙리만큼 빠르지는 않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고 정교하면서도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자랑했다. 피레스는 59분 공격에 가담한 코트디부아르 출신 오른쪽 수비수 에부에를 겨냥해 기막힌 공간 패스를 찔러줘 좋은 공격 기회를 얻어내기도 했다. 스위스 출신 중앙 수비수 센데로스는 아마도 이 경기 장면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한동안 마음 고생을 하게 생겼다. 홈팀 공격수들과의 기본적인 몸싸움은 어느 정도 우위를 보였지만 후반전 내리 두 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있었던 안타까운 수비 상황은 그냥 넘길만한 게 아니었다. ▲ DF 센데로스 ⓒ2006 아스널 FC 센데로스의 약점은 한마디로 공간 지각 능력 부족으로 압축할 수 있다. 54분 루니의 첫 골 상황에서는 반대쪽에서 날아오는 실베스트르의 크로스를 따라가지 못했고, 후반전 추가 시간에서는 자신의 뒤쪽에 떨어지는 높은 공의 낙하 지점을 예측하지 못해 교체 멤버 루이 사하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줄 뻔했다. 또 센데로스는 팀 공격에 기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속에 어설픈 드리블을 펼치다가 전반 끝무렵 역습을 당하는 바람에 큰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센데로스 같이 체격 조건이 좋은 수비수가 공격적 세트 피스 상황에 가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43분에 보여준 섣부른 공 몰기는 질책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가 비운 자리를 루니가 파고 들어와 문지기 레만까지 따돌리고 골과 다름없는 슛을 시도했는데 문지기처럼 몸을 날린 뚜레의 팔에 맞고 골문 기둥을 때렸다. 그레엄 폴 주심은 이 장면을 잘못 보고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는데 그 과정에서 센데로스가 저지른 잘못은 묻혀 버렸다. 센데로스는 78분에 박지성의 쐐기골이 터지기 직전 도움을 기록한 루니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려 고개를 떨궜다. 승부사 감독들의 운명적인 선수 교체 후반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움직임이 무뎌진 반 니스텔루이를 빼고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루이 사하를 들여보냈다. 원정팀의 웽거 감독도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69분 한꺼번에 두 선수를 바꿨는데 그 중 한 선수가 팬들이 기다리던 골잡이 티에리 앙리였다. 독일월드컵 본선 G그룹에 속한 나라의 핵심 멤버들이 다 모였다. 홈팀에서는 실베스트르(프랑스 DF), 박지성(한국 MF), 루이 사하(프랑스 FW)가 뛰고, 원정팀에서는 '센데로스(스위스 DF)-피레스(프랑스 MF)-아데바요르(토고 FW)-앙리(프랑스 FW)가 그라운드에 포진했다. 승부사 기질이 넘치는 두 팀 감독이 짜 놓은 흥미진진한 마당이었다. 73분에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0-1로 뒤지고 있던 아스널은 오른쪽 코너킥 기회를 잡아 홈팀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공을 피레스가 받아차 동점골을 노렸다. 이 공이 왼쪽으로 흘러나가는 과정에서 아데바요르가 발뒤꿈치로 재치있게 골을 노렸지만 소용이 없었고 바로 뒤에 있던 앙리는 멋쩍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비야 레알과의 준결승 두 경기 일정까지 포함해 숨 돌릴 틈 없는 아스널의 4월 스케줄을 고려할 때 골잡이 앙리의 후반전 교체 출전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7만여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대세를 휘어잡고 있었기 때문에 앙리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주로 측면으로 빠져 나와 피레스, 아데바요르를 겨냥했지만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등 뒤에 숨어 있다가 달려나오며 가로채기를 시도하는 홈팀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걸릴 뿐이었다.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했던 홈팀의 루이 사하도 경기 종료 직전 센데로스를 따돌리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온 문지기 옌스 레만에게 막혔다. 박지성이 월드컵 본선 G그룹에서 만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선수는 이날 경기를 통해 모두 얼굴을 드러냈다. 스위스의 수비수 센데로스부터 시작해 박지성과 손을 마주치며 나중에 들어온 에브라(프랑스)까지 모두 일곱 명이나 됐다. ※ 월드컵 본선 G그룹에 속한 나라의 주요 선수들 - 한국 : MF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프랑스 : FW 앙리, MF 피레스(이상 아스널) / FW 루이 사아, DF 실베스트르, 에브라(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토고 : FW 아데바요르(아스널) - 스위스 : DF 센데로스(아스널) -------------------------------------------------------------------------------- 덧붙이는 글 ※ 2005-200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일 경기 결과 / 앞쪽이 홈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 아스널 [득점 : 웨인 루니(도움-실베스트르),박지성(도움-루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공격수 : 반 니스텔루이(62분-루이 사하), 웨인 루니 미드필더 : 박지성(84분-에브라), 긱스, 오셰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수비수 : 실베스트르,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게리 네빌 문지기 : 반 데 사르 ◎ 아스널 선수들 공격수 : 아데바요르, 반 페르시에(69분-티에리 앙리) 미드필더 : 피레스, 파브레가스(69분-디아비), 질베르투 실바, 흘렙(74분-융베리) 수비수 : 플라미니, 센데로스, 콜로 투레, 에부에 문지기 : 옌스 레만 -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마이뉴스 기사목록 | 기사제공 : That old law about "an eye for an eye" leaves everybody blind. The time is always right to do the right t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