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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GoSeahawks)
날 짜 (Date): 2006년 4월  2일 일요일 오후 05시 46분 29초
제 목(Title): 펌/박성화 프리미어리그의 힘 


   
  "프리미어리그의 힘, 검투사 같은 선수들의 적극성"  
  [기고]치열한 중원 공방에 열광하는 英 축구팬  
 
  2006-03-31 오후 3:55:39     
 
 
  
 
  
  박지성, 이영표의 진출로 인해 마치 농구 경기와 같은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매력에 빠진 축구 팬들이 더욱 많아졌다. 
'상품성'이 가장 높은 유럽 최고의 리그로 성장한 프리미어리그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두 차례(1995, 2001년)에 걸쳐 잉글랜드 축구 클럽에서 연수를 
했던 전 청소년 대표팀 박성화 감독의 경험을 통해 살펴본다. 이와 아울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비쳐 봤을 때 K리그의 경기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야 될지 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
  
  프리미어리그서 선수들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이유
  
  1995년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의 심장부인 런던으로 갔다. 내 머리 
속에서는 잉글랜드 축구가 아직도 킥 앤 러시 스타일의 거친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을 때였다. 하지만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변모해 
있었다. 기술이 뛰어난 유럽과 남미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잉글랜드 스타일의 축구는 이른바 '대륙 스타일'의 축구와 혼재돼 있었다.
  
  처음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려고 했을 때, 혼자서 내심 걱정을 했다. 
지하철을 타고, 걸어서 경기장을 제 시간에 잘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모두 기우였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런던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저 유니폼을 입고, 축구팀의 목도리를 두른 사람들만 
쫓아가면 어느새 경기장이 보인다. 너무나도 부러운 축구 문화였다.
  
  내가 머물었던 QPR이나 토튼햄의 경기를 봤을 때 드는 첫번째 충격은 
선수들이 흥분상태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경기 시작하기 전부터 
울려 퍼지는 팬들의 응원가와 함성소리에 당황할 정도였다. 이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선수들을 자극하고, 자연스레 선수들의 플레이는 적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슬렁 어슬렁 걷거나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눈에 보이면 팬들은 그 선수를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 그런 태도를 고칠 
때까지 팬들과 언론의 비난은 계속된다.
  
  이영표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내게 한 
얘기도 비슷하다. "팀의 빠른 템포를 쫓아가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운동장에서 
승부 근성을 보이지 않으면 옆에 있는 선수부터 나를 다그칩니다." 네덜란드 
프로리그의 스피드보다 훨씬 빠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얼마나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겠는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하프라인을 넘어 수비지역까지 
쫓아와 공을 되찾아 가거나 강한 태클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적극성은 선수에게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박지성과 같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는 바로 이런 점에서 가장 탁월한 축구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에게 
"수비부터 적극적으로 한다는 마음자세로 단 10분을 뛰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英 축구팬, 골 만큼이나 치열한 중원 공방전에 열광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하프라인을 넘어 수비지역까지 
쫓아와 공을 되찾아 가거나 강한 태클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가장 잘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右). ⓒ연합뉴스   
  

  2001년 나는 다시 잉글랜드로 향했다. 이번에는 런던이 아닌 버밍엄이었다. 
두 번째 찾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또 달라져 있었다. 피부로 느낀 것은 
6년 전보다 훨씬 더 표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6년 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몇몇 팀만 입장권을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나머지 팀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면 경기를 보는 데에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2001년에는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팀의 경기도 표를 사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장에 갔을 때 느낀 것은 6년 전보다 공격수와 수비수 간의 간격이 매우 
줄어 들었다는 점이다. 20~30m의 폭을 유지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런 좁은 공간에서 20명의 선수들이 뒤엉키다 
보니 자연스레 중원에서의 공방전은 매우 치열했다. 공격수들은 조금 더 빨리 
강한 패스를 연결해 수비수들을 따돌려야 했고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도 자주 
눈에 띄었다. 경기의 템포가 빨라질 수밖에 없는 환경. '이 곳에서는 가장 
빠르고 강한 검투사 같은 축구 선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중원에서 모두 공격이 차단 당하기 일쑤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물론 잉글랜드의 축구팬들도 축구 경기를 보며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골 장면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원에서의 치열한 공방전에도 
열광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3월 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패스, 돌파와 함께 순간적 볼 터치가 확실히 빨랐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하나인 
박지성은 확실히 한 단계 성숙했다. 맨유에서 뛰면서 상대 수비가 반응하기 
직전에 후속 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 같았다.
  
  유소년 시절부터 경쟁체제로 단련된 잉글랜드 선수들
  
  최근 K리그 경기를 지켜 보면 예전에 비해 템포가 빨라졌다. "소속 팀에서 잘 
못하면 독일에 갈 수 없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이 있어서인지, 대표팀 
선수들은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표팀의 포지션 경쟁이 선수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셈이다.
  
  잉글랜드뿐 아니라 축구 선진국에서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한 사람의 
선수가 탄생한다. 훈련은 때로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막상 경기에 나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아무리 친한 동료라 할지라도 경기장에서는 양보가 없다. 조금이라도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뛴다. 유소년이건, 청소년이건 같은 팀 
선수들 간의 연습 경기에서도 자신의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선수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장면을 잉글랜드에서 여러 번 목격했다.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이나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사용하는 '경쟁 
구도'를 사실 잉글랜드의 선수들은 일찌감치 터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승부욕도 강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경기장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된다.
  
  K리그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바로 이 적극성이 아직 미흡하다는 사실이다. 
팬들은 선수들의 과감한 플레이와 적극적인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이미 국내 
팬들의 눈도 그저 골 장면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수준이 아니다. 
K리그의 모든 선수들이 마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과 같은 강한 사명감을 
갖고 경기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박성화/전 청소년대표팀 감독  
 
That old law about "an eye for an eye" leaves everybody blind. The time is 
always right to do the right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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