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6년 3월 29일 수요일 오전 11시 20분 10초 제 목(Title): 마퀴스 그리솜 http://tinyurl.com/f7jrg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래리 워커 등 잘나가던 선수들이 많이 은퇴를 했고, 배그웰도 은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만 굳이 이 선수에 대해 글을 쓰는 건, 우리가 기억하는 그와 야구 역사가 기록하는 그의 모습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선수에 대한 기억이라면 박찬호 등판 경기에서 보여준 아주 조용한 공격력, 벨트레와 함께 상대 팀을 주눅들게 하던 화려한 외모,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서는 이상하게도 왼손 투수만 만나면 훨훨 날던 모습. 이런 것들이겠죠. 하지만 그 살벌한 MLB에서 17년간 살면서 이 팀 저 팀에서 계속 쓸모있는 선수로 남아있다는 자체가 뭔가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저는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별로 안좋아하고 뭐가 뛰어난지 모르는 연예인도 롱런하면 뭔가 있으려니 생각하곤 합니다. 김흥국, 박명수, 김한국, 지상렬, 방실이, 조영남 등...) 그리솜은 몬트리올에서 데뷔해서 92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3년동안 두 자리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에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해 보이던 타격도 실제로 통산 타율이 .272면 나쁜게 아니죠. 2165게임 2251안타 227홈런 429도루는 우리가 아는 여느 대선수 못지 않습니다. 어느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의 기록이라고 해도 그러려니 할 정도입니다. 발이 빠르니 20홈런만 치면 20-20은 자동으로 기록할 정도였는데 2004년에는 22홈런에도 단 3도루만 기록하면서 20-20에 실패했습니다. 그의 최고의 전성기는 역시 아틀란타의 막강 타선을 이끌던 1996년이고 (당시 타선이 그리솜-렘키-맥그리프로 이어졌죠.) .308 .349 .489, 23홈런 28도루, 74타점 106득점으로 확실한 리드오프 역할을 해냈습니다. 당시에 중견수 수비도 완벽에 가까워서 93년부터 96년까지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97년에 그는 처음으로 AL팀으로 옮깁니다.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입니다. 역시 93년부터 96년까지 AL에서 완벽한 중견수 수비로 골드 글러브를 받던 케니 로프튼과의 맞트레이드였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로프튼이 그리솜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같지만 로프튼의 통산 성적은 .299 .373 .425, 120홈런 567도루, 2142안타로 사실 그리솜보다 낫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옮긴 97년에 로프튼은 .333 .409 .428에 5홈런 27도루의 좋은 기록을 남겼는데 그리솜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ALCS에서 MVP를 받는 아주 중요한 활약을 펼칩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월드 시리즈에서 플로리다에게 지고 말지만 최고의 성적을 냅니다. 98년에 클리블랜드는 다시 로프튼을 데려오고 그리솜은 밀워키-LA-SF-시카고 컵스를 방랑합니다. 발은 느려졌고 타격은 시들해졌지만 SF에서 2003년, 2004년에는 매우 괜찮은 성적을 냅니다. 아시다시피 SF의 최고령 외야진 (본즈-알루-그리솜)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2000안타, 200홈런, 400도루로 잘라보면 이 기록을 세운 사람은 역대 7명 뿐입니다. 그 가운데는 조 모건 (ESPN 해설자,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폴 몰리터 (역시 올랐겠죠? 은퇴한지 6년이 지났던가?) 리키 헨더슨 (확실히 오르겠죠.), 배리 본즈 (두 말할 필요 없겠죠.), 로베르토 알로마 (막판에 부진했어도 이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크레이그 비지오 (역시 확실히 오를겁니다.)이 있습니다. 좋게만 봐줘서 그럴지 몰라도 확실히 놀라운 성적이긴 합니다. 올스타도 두 번 선정되었습니다.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어도 눈에 익은 반가운 얼굴 하나가 사라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