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6년 3월 17일 금요일 오전 09시 40분 43초 제 목(Title): [MLB.com 기사] 그들의 게임 이쯤 되면 마담님 번역글을 한 번 읽어 볼 때가 된거죠. 위의 글에도 있는 기사인데 역시 번역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맛이 많이 다릅니다. 이젠 정말 한국이 강하고 미국이든 도미니카든 이길만 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으시겠죠? 하긴 저부터 좀 반성을 해야겠습니다. 제가 국내 프로야구를 잘 안 보는 이유가 그 느슨한 플레이와 허약해 보이는 수비 때문이었는데 이게 한국선수들에게 특히 강한 국제 대회라서 그런건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이만큼 온건지... --------------------- .. 그들이 본 한미전 기사들 중에 재미있는 것 하나를 골라서 올립니다. 아마 MLB.com의 프리랜서 칼럼니스트가 쓴 글을 스크랩해논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야구를 national pastime이라 부릅니다. ‘미국의 여가’, 혹은 ‘미국의 게임’ 정도로 해석될까요. 기자는 이미 훌쩍 커버린 딴나라들의 실력에 national을 쓰기 민망했던지 International Pastime(딴나라 게임)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저는 딴나라라는 말이 약간 민망해 ‘그들의 게임’이라 붙입니다. ^^) 이번 한미전의 승부를 가른 이유는 많이 있을 것입니다. .. 예를 들어, 삼진만 당하던 최희섭을 김인식감독이 꾹꾹 참으며 밀어줄 때 3점홈런으로 보상하고, 삼진만 당하던 텃세이라 마티네즈 감독이 꾹꾹 참으며 밀어줄 때 널비한 잔루들로 보답하고.. 그런데 이 기자가 지적한 사항 중에 재미난 부분이 있죠. 무사 1,2루때 5번 송지만에게 번트시킨 일.. 미국은 똑같은 경우가 테세이라나 에이롸드에게 나왔을 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라면, 필요하다면 이승엽에게도 번트를 시켰을 겁니다. 한국의 야구실력을 새로보는 그들의 시각이 재미있습니다. ----------------------- [그들의 게임] International pastime WBC를 개최한 이유는 야구의 세계화를 축하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야구는 이미 너무나 완벽히 세계화가 되어 야구의 종주국인 good old USA는 우승길이 너무 멀어져 버렸다. 일본이 그리고 최근 한국이 예를 들어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보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다. 그런 것은 아주 근면하고, 잘 훈련된, 머리 좋은 사람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이라 치부하고 그저 그들을 추켜세우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이 월요일 7-3의 스코어로 보여주었듯 우리의 게임에서 우리를 물리쳤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미국은 이번 패배 후 1라운드처럼 조팽이를 쳐야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사실이 미국 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실제로 이번 WBC에서 나타난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미국이 어떻게 헤매었는지에 대한 몇줄 생략) 결국 포인트는 이것이다. 이 ‘딴나라’들이 우리가 알고 있던, 아니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야구를 훨씬 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론 이런 결과가 후로꾸(fluke)가 아닌 하나의 추세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극동 아시아에서 온 두 나라가 모두 기본적으로 충실한 야구를 보여주었다. 흠잡을 수 없는, 그러면서도 때로는 현란한 수비, 그리고 미국인들이 소위 말하는 ‘자질구레한(little things)’ 플레이들에서 말이다. 그들은 필요할 때 주자들을 진루시킨다. 그들은 항상 주의하며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 더 가곤 한다. 그들은 이 점에서 미국보다, 아니 최소한 이번 미국팀보다 낫다. 이번 한국전에서 확실한 예를 보았을 것이다. 3회말 노아웃에 1,2루일 때 그들은 5번타자 송지만에게 번트를 시켰다. 그는 해냈고 결국 안타 하나로 득점을 한다. 4회초 미국은 노아웃에 1,2루 챈스를 맞는다. 5번타자 터세이라가 나올 차례인데 분명 그에겐 번트요청을 할 수 없다. 그는 슬러거이기 때문이다. 그는 삼진을 먹고 아무도 진루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후 어틀 리가 안타를 치지만 한 점도 내지 못한다. 미국은 홈런에 살고 홈런 못치면 죽는다. 남아공을 제외한 경기에서 미국은 15점을 득점했지만 그중 10점이 홈런으로 난 것이다. (이후 미국을 씹는 몇 줄 생략) 미국 감독 마티네즈는 훌륭한 패장답게 한국 팀 플레이의 모든 면을 칭찬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극찬한 것은 이날 등판한 여섯 투수에 대해서이다. 이들은 통틀어 9안타와 6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꼭 필요한 피치를 성공시켰다. ‘오늘 저녁 한국은 필요한 순간 기막힌 피칭을 했소.’ 감독은 말한다. ‘그 투수들을 극찬해야되요. 모자를 벗어서 경의를 표해야죠.’ 한국팀의 플레이의 수준은 실로 놀라움이였다. 비록 미국으로선 별로 기분좋지 않은 놀라움이겠지만.. 1루수 이승엽은 최고 수준의 슬러거였음이 밝혀졌다. 시리즈 5홈런으로 홈런부문 선두를 달리는.. 유격수 박진만은 치퍼존스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병살처리함으로써 미국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런 플레이는 최소한 오마 비스켈 정도의 선수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아니던가. 물론 비스켈도 미국 선수는 아니지만.. 2루수 김민재도 지터의 직선타를 멋지게 막아내었다. 다음 타자 그리피의 홈런을 감안하면 그것은 한 점을 막은 플레이었던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행진중이다. 그들이 미국팀을 9이닝 동안 압도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무패기록이 전혀 의외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잘 던지고, 잘 잡고, 모든 기본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그리고 약간의 공격력이 필요했을 때 벤치에 앉아있던 메이저리거(최희섭)가 나와 3점 홈런을 쳐낸다. (**역주: 이부분이 제일 웃겼음. 한국팀에선 메이져리거가 벤치신세밖에 못된다는..^^) 어쩌면 아직도 미국팀이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이 경기 결과들은 단순히 예외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야구의 세계화가 이미 완전히 이루어져 이런 결과들은 단순히 아주 강한 두 팀이 만났을 때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들인지도 모른다. 아니.. 미국팀은 물론 완벽한 야구팀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진정한 메시지는 오히려 밝은 쪽에 있다. 현 시점에서 ‘딴나라’ 팀들은 모두 어떤 날에는 어떤 팀이라도 물리칠 수 충분한 화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 저녁은 한국팀에게 주어진 ‘어떤 날’이었고 그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팬의 시각에서 보자면, OK, 어쩌면 야구에서의 미국의 일방적 우위는 사라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야구 측면에서는 ‘딴나라’ 게임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득이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 모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월요일 저녁 앤젤 구장을 떠나는 어떤 미국인들은 현대차주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