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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Gambler)
날 짜 (Date): 1994년06월22일(수) 14시55분39초 KDT
제 목(Title): [월드컵] 지구촌 곳곳 해프닝


 한겨레신문(HAN)                                                   한겨레신문사
 기사분류: 17. 스포츠/레저                                   기사일자: 94/06/21

 제    목: [월드컵] 지구촌 곳곳 해프닝                               PAG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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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미국월드컵 축구의 열풍이 광적이라 할 정도로 지구촌 곳곳의 30억  
  축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사건들이 연일 곳곳에서 터져 축구경기 못지 않은
  화젯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월드컵축구 중계 때문에 커피숍 주인들은 매상이 뚝 떨어져 죽을 맛이 
  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벨기에가 모로코를 1-0으로 물리치자 광 
  장으로 몰려나온 벨기에인과 모로코인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하는 불상사 
  가 일어났다.

   또 타이에서는 은행 경비원이 월드컵 축구경기 시청에만 열을 올리다  
  최소한 4명 이상으로 보이는 떼강도가 들어 금품을 털어 달아났는데도 까
  마득히 몰라 하루아침에 목이 달아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월드컵이 개막된 지난 18일 새벽 방콕 외곽 치 
  앙마이에 있는 시암커머셜은행에 도둑이 침입해 경비원들이 축구중계를  
  보는 사이 1백만바트(미화 4만달러)가 든 금고 2개를 통째로 들고 달아났
  다는 것이다.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본선무대조차 밟아보지 못
  한 중국에서도 월드컵 열풍은 남미나 유럽에 못지 않은 듯하다.

   국민들이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고 골이 터질 때마다 함성을
  질러대자 급기야 국영신문인 <인민일보>까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기사가 폭주하는데도 불구하고 20일자, 그것도 1면에다 "아
  무리 멋진 골이 터지더라도 제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지 말고 감정을 자
  제해 달라"고 당부한 뒤 "아무리 축구가 좋다지만 당신은 수면부족으로
  각종 사고를 겪을 수도 있다"는 자못 경고성 엄포도 잊지 않았다.

   실제 마카오에서는 한 커피숍 주인이 이틀 밤잠을 설치며 월드컵 경기 
  를 보다가 결국 과로로 숨지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이 비극의 주인공 부인에 따르면 축구광인 남편이 개막전 이후 이틀 동
  안 밤 11시30분부터 이튿날 7시30분까지 계속되는 월드컵 경기를 빼놓지 
  않고 다 본 뒤 한숨도 자지 않고 가게일을 해오다 지난 20일 그만 코피를
  쏟고 쓰러져 비명 횡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의 화제 가운데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방글라데시에
  서 일어난 주민들의 발전소 난입사건이다.

   미국-스위스 경기는 당사자인 두 나라 국민들보다 어찌된 셈인지 이들
  과 전혀 상관이 없는 머나먼 방글라데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중계방송 도중 갑자기 전기가 나가 텔레비전을 볼 수 없게 되자
  흥분한 주민 2백여명이 발전소에 난입해 단전조처에 항의하며 유리창 수 
  백장을 박살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전소 직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 신세를 지고 있으니
  과연 "월드컵이 뭐길래"라는 탄성을 절로 나오게 만든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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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문교부에 해당하는 기관에 압력을
가하여 시험 일자를 월드컵 이후로 다 연기시켜 놓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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