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ss (박선섭) 날 짜 (Date): 1996년04월30일(화) 12시30분09초 KST 제 목(Title): 진정으로 야구를 즐기는 사람 어디에서 볼 수 있냐고요? 제가 어릴 적에는 부산 구덕 운동장에서. 많이 커서는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이제는 잠실 야구장 3루측에서. 허름한 잠바를 입고 하루도 빠짐없이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준비물은 바지춤에 꿈쳐 들여온 소주 한 병. 야구장 스탠드 제일 위. 그것도 좌석이 아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에서 홀로 조용히 앉아서 야구를 본답니다. 구경한다기 보다 관조한다고 하는 것이 옳겠네요. 경기의 승패를 이미 초월하고 누구와 입씨름도 하지 않습니다. 혼자 경기를 분석하고 선수들을 체크하는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면 정말 달관한 사람의 전형을 찾을 수 있지요. 그들에겐 야구가 삶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람이 사람과 부대낄때 무조건 남에게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남에게 질 줄 아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요? 야구를 즐긴다는 것도 목전의 승리에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열중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롯데의 야구를 좋아합니다. 지난번 LG와의 3차전을 마치고 사람들의 격려에 수줍어하며 버스에 오르는 정태형의 얼굴을 떠올리면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낍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의 미소가 정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