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Mason (Just Mason) 날 짜 (Date): 1993년07월12일(월) 10시56분22초 KDT 제 목(Title): 검도 3배단론 (황당) 음, 참 키즈에 포스팅할때는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야 완벽에 가까운 글을 올려야 한다는 기본명제를 깜빡했군요. 조그만 불씨가 요렇게 큰 오해를 만들 줄이야... 우선, '검도 삼배단'이란 말은 검도 하는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 아닙니다. '바람의 파이터'라는 만화가 있지요. 거기에서 극진가라데의 창시자로 나오는 최배달(본명은 최영의(?))씨가 한 말입니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마 무슨 유도선수가 혹독한 수련을 하는데, 그 훈련과정의 한 부분이 검도와의 대련이 었어요. 최배달씨가 그 훈련이 엄청나게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검도 삼배단' 운운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떤 배경을 염두에 두고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검도하는 사람한테 칼을 뺏고 맨손으로 대결하자라는 말은 좀 어폐가 있지 않아요? 마치 특등사수에게서 총을 뺏고 맨손으로 대결하자 라고 한다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특등사수나 검도인이나 어느 정도의 맨손무술의 기본기를 연마하고 난 후라면 검도에서 얻은 체력이나 사격에서 얻은 집중력을 이용하여 그 위력을 배가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사격, 검도, 맨손무술은 분명히 종류가 틀린 거니까...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무용과 무술은 공통점이 있으니까 무용에서의 원리를 깨닫는다면(격물치지해서) 그걸 이용하여 무술과 같은 파괴력을 낼 수도 있겠죠(가능할까요? '용소야'는 가능하다고 하던데 :) ). 검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리고, '칼 몇번 휘두르는 것'은 발차기훈련과 비교가 안된다고 하던데, 그 몇번이 대략 50(기본동작)+50(좀더빠른 기본동작)+50(아주 빠른 기본동작)+100~400(빠른동작) 정도죠. 그 외에도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요소는 아주 많으므로 태권도만이 격한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PS: 최근의 코메디 한토막. 저희를 지도하시는 사부님이랑 차를 타고 가는데 태껸연습하는 광경을 보시고는 싸부 왈 "태권도가 태껸에서 발전한 것인데, 바보같이 발전된 태권도를 하지 태껸을 왜 해?"(물론 잘 모르시고 하신 말씀이죠) 그 때 제가 이런 말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죠(단을 따야 되니까) "그럼 총쏘지 칼은 왜 휘둘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