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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elecafe (sirim..)
날 짜 (Date): 1996년01월17일(수) 09시40분40초 KST
제 목(Title): [ski] 이상한 초보딱지 떼기



저는.. 올해로써 7년째의 스키 시즌을 맞는 *만년 중급*의 스키어 입니다.
그런데...작년까지 6년 동안 가본 스키장이라고는 천마산과, 알프스와 
 
작년 시즌에야 겨우 홍천에 가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로부터 무언의 압력과 따가운 눈초리를 느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보통 스키 실력을 가늠하는 '어느 정도의 슬로프를 탈 수
 
있는가' 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항상 제게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 너 레드(red) 탈 수 있어? 잘타? "
 
저는 작년에야 '레드' 라는 것이 용평의 한 슬로프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그러한 질문이 들어오면, 이렇게 답하곤 했습니다..
 
" 잘 타진 못하고, 숏턴은 못해도 평행 턴(parallel turn)은 겨우 하는 정도야 "
 
그러면 상대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말머리를 돌리거나(나의 이상스런 분위기와
 
어조를 파악하고) 대강 알았다는 표정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용평을 한번도 안가봤다는 것* 이 들통나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스레 생각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곤 하였답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에 새 스키로 바꾸고.. 올해에는 용평을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어제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첫 느낌은... " 오늘 중으로 이 슬로프들을 다 타볼 수 있을까? " 였고..
 
실제로도 약 오후 2시 정도에야 모든 슬로프를 한번씩 다 타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위에 재즈&스키님께서 여러번 언급해 주신 것처럼... 
 
용평은 정말 좋은 스키장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으며...
 
이제는 누구 앞에서라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바로 뭐냐면...
 
다른 사람 ; " 너 레드 탈 수 있어? "
나      ; " 응....못탄다고 봐 "
 
 
ps. 원래 이런 글이 아니라.. 지난 여름에 산 스키의 느낌을 적어보려고 했는데,
 
  바인딩이 marker의 M1SC(selective control)이거든요. 그런데 이 바인딩이
    정말 신기해서.. 마치 여러 스키를 신는 기분이더군요..
    그런데 어제는 용평 슬로프 탐방에 급급해서.. 바인딩 테스트를 별로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 알프스에 가는데, 그때 본격적으로 시험해 보고, 글을(시승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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