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barang (choYJ) 날 짜 (Date): 1996년01월04일(목) 21시10분53초 KST 제 목(Title): 나는 코트의 에이스였다. 이십대의 끄트머리에 만지기 시작한 농구공은 지난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와 한겨울의 눈보라에도 나를 농구코트로 몰아 넣었고, 그 성의가 가상했는지 내 농구 실력은 삼십대를 넘어선 이제, 팔팔한 학부생들의 틈에서도 스스로 코트의 에이스임을 자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으례 경기는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하다 보니 경기 시작후 얼마간은 그다지 마크가 거칠거나 심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 사정이 달라진다. 거친 마크와 교묘한 반칙, 아직은 그런 것들을 자유자재로 피할 정도는 못되기에 가끔씩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게 된다. 이번 주는 정말 힘들었다. 연휴를 마친 첫날 경기에서는 오른쪽 팔뚝에 기어이 손톱 자국을 내었고 오늘은 다른 선수와의 충돌로 오른 손 엄지 손가락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으니...(올랜도의 샤킬 오닐과 고대 현주엽의 부상부위와 같다) 앞으론 부상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부상을 피하지 못하는 에이스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barang. 뱀꼬리... 뭐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나는 경기를 하면 상대 팀의 에이스가 된다. 오늘도 상대 팀 득점의 삼분의 일 정도에 나는 절대적인 공헌을 한 거다. 멋진 수비 리바운드후에 상대편 센터에게 주어지는 절묘한 패스는 아무도 흉내 못낼 거다. 그리고 우리 편에게 날아가는 패스를 놀라운 점프력으로 중간에서 쳐 내 아웃을 시키는 기술은 이제 거의 신기의 지경에 이른다. (오늘은 상대편 선수와 하이 파이브를 할 뻔 했다) 부상당하는 것도 주로 우리편과 리바운드를 다투거나 충돌의 한 경우다. 그렇다고 같은 편을 다치게 하다니.... 치사하게시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