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drake (돈데주전자) 날 짜 (Date): 1995년10월27일(금) 23시56분42초 KST 제 목(Title): [한겨레21] 한일 슈퍼 게임.. 별들의전쟁.. ---------------------------------------- 한일 슈퍼게임, 별들의 활약을 보라 ---------------------------------------- 한국과 일본이 전면전을 치른다. “한-일합방은 합법적이었다”는 무라야 마 총리 등 일본 정부 각료들의 잇따른 망언에 한국 정부가 분개해 선전 포고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오는 11월3일부터 시작될 ‘제2 회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현세씨의 장편극화 <남벌>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쑥밭으로 만들지만, 이번 ‘프로야구 전면전 ’에서는 한국에 별로 승산이 없다. 구력 60년의 일본 프로야구와 이제 열네살인 한국의 실력 차이는 두 나라의 경제력 격차만큼이나 크다. 그러나 망언 파동으로 국민감정이 극도로 상한 상태에서 벌어질 한-일 프 로야구 ‘대표선수’들의 격돌에서 한국이 이기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적어도 이 땅에는 한 사람도 없을 것같다. ‘역사전쟁’ 통에 열리는 야구대전 --------------------------------------- 이야기를 돌려 질문 하나. ‘선동열과 오치아이’ 를 한쪽에 놓고 ‘이상 훈과 이치로’를 다른 쪽에 놓는다면, 두 묶음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답은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의 ‘포스터 모델’이다. 선동열과 오치 아이는 지난 91년 열렸던 제1회 대회 때 모델이고, 이상훈과 이치로는 제 2회 대회의 모델이다. 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의 간판투수는 선동 열에서 이상훈으로 바뀌었고, 일본의 간판타자 역시 오치아이에서 이치로 로 넘어갔다. 오치아이는 이번 선발선수 명단에서도 빠져 있다. 또하나의 공통점. 1회 대회 때나 2회에서나 포스터만을 보자면, 일본은 치고 때리는 쪽으로, 한국은 막는 쪽으로 표현돼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는 모르겠지만, 두 나라의 불행했던 과거사, 지금도 이어지는 일본의 망 언 행렬 등과 겹쳐지며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주최쪽인 일본에서 만 든 포스터 오른편 위쪽에는 ‘일-한 국교정상화 30주년 기념’이라고 써 있다. 일본쪽에서야 기념할 일이겠지만 한국에게도 그런가? 어쨌든 제2회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은 11월3일부터 같은 달 12일까지 일본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도쿄돔에서 열리는 1차전과 후쿠오 카돔의 4차전은 두 나라의 올스타가 총출동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나 머지 4경기는 한국 올스타와 일본 각 지역 선발팀이 맞붙는다(여섯 경기 모두 텔레비전 방송 3사가 돌아가며 중계할 예정이다). 두 나라 프로야구를 대표해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큰 별 ’들이 다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한국 선발팀은 국내 언론에서 ‘한국판 드림팀’이라 이름붙였을 만 큼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상훈(LG·다승, 승률) 선동열(해태·구 원) 조계현(해태·방어율) 이대진(해태·탈삼진, 이상 투수) 김상호(OB· 홈런, 타점) 김광림(쌍방울·타격) 장종훈(한화·장타율, 출루율) 전준호 (롯데·도루) 등, 최다안타의 최태원(쌍방울)을 빼고 올시즌 개인 타이틀 수상자들이 망라해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해태)과 ‘꾀돌이’ 유 지현(LG) 등 방위병 선수도 포함됐다. 그리고‘괴물신인’ 마해영(롯데) 이 신인왕 이동수(삼성)을 제치고 새내기로는 유일하게 선발팀의 일원이 됐다. 모두 25명의 선발선수 중 지난 1회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는 선동열 김용 수(LG) 장종훈 김기태(쌍방울) 등 네명뿐이다. 1회 대회에서 세발의 홈런 을 쏘아올려 한국의 자존심을 세워준 ‘오리궁둥이’ 김성한은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고, 4할에 가까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던 이정훈(삼 성)도 선발선수에서 빠졌다. 4년사이에 한국 프로야구의 ‘별들’이 대폭 물갈이된 것이다. 두 나라 신세대 스타 총집합 ------------------------------ 모두 56명으로 짜인 일본 선발팀도 외국인 용병들을 빼고는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의 개인타이틀 수상자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에서 태풍을 일으킨 노모 히데오(LA 다저스)와 함께 ‘일본의 영웅’인 퍼시픽리그 5관왕(타격·타점·최다안타·도루·출루율) 이치로(오릭스) 는 당연히 선발됐다. 최고구속 158km의 ‘광속구’를 뿌려대는 퍼시픽리 그 탈삼진·방어율왕 이라부(롯데), 센트럴리그 다승·탈삼진왕 사이토( 요미우리) 등이 20명으로 구성된 투수진을 이끈다. 타자로는 센트럴리그 타점·홈런왕 에토(히로시마), 퍼시픽리그서 이치로의 ‘독재’를 뚫고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2년차 신예 고쿠보(다이에), 센트럴리그 최다안 타왕 노무라(히로시마) 등이 나선다. 일본 프로야구 양리그를 통틀어 명 실상부한 올스타로 짜여 있다. 지난 1회 대회에서 뛰어난 투수리드와 송 곳 같은 2루 송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야쿠르트의 포수 후루타가 연속 출장하는 반면 세이부의 간판타자 기요하라와 요미우리의 오치아이는 빠 졌다. 1회 대회 선발투수였던 구와타(요미우리)도 부상으로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팀의 사령탑은 6경기 모두를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는다. 반면 일본팀은 1차전은 일본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나머지 경기는 연고지 구단 감독이 책임진다. 두 나라 프로야구의 최정예부대라 할 1차전 선발출장 선수들은 누구일까? 올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선발 출장선수를 예상해보면, 한국은 이상훈(투 수) 김동수(포수· LG) 장종훈(1루) 이명수(2루·OB) 홍현우(3루·해태) 이종범(유격수) 김상호(좌익수·OB) 전준호(중견수·롯데) 양준혁(우익수 ·삼성) 김기태(지명타자) 등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사이토 또는 이라부(투수) 후루타(포수) 다이호(주니치·1루) 고 쿠보(2루) 에토(3루) 노무라(유격수) 이치로, 마쓰이(요미우리) 사사끼( 세이부·이상 세명 외야수) 아키야마(다이에·지명타자) 등이 나설 것으 로 전망된다. 예순살의 일본 프로야구와 이제 열네살짜리 한국 프로야구가 맞서 싸우면 어떻게 될까?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이 잘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지난 1회 대회 때처럼 2승4패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 고 내다봤다. 이보다는 오히려 올스타끼리 맞붙을 1, 4차전 중 과연 한국 이 한 경기라도 건질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그러나 한국이 1, 4차전 중 한 경기라도 이길 가능성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은 기대난망”이 다. 지난 1회 대회 1차전이 끝난 뒤 일본팀의 모리감독이 “져서는 안 된 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던 것처럼, 일본 역시 ‘먼저 시작한 자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할 테니까. 어차피 한국이 지는 경기가 많을 텐데 경기 결과에 너무 집착하면 야구 구경하다 기분만 상할 테니까, 관전 방식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별들의 전쟁’이니 만큼 어떤 선수들이 진짜 스타인지를 감별해보고 감 상하는 쪽으로 말이다. “46년의 구력 차이 극복은 시기상조다” ----------------------------------------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저격병’ 후루타의 자로 잰 듯한 송구에도 아랑곳않고 도루에 성공할 것인가. ‘닥터 K’이상훈과 ‘무등산 폭격기 ’ 선동열은 ‘일본의 영웅’ 이치로의 폭풍타를 잠재울 수 있을까. 김상 호·김기태·장종훈·마해영·심정수 등으로 짜인 한국의 장거리포 부대 와 일본의 에토·고쿠보 등의 홈런포 중 어느 쪽이 성능이 더 좋을까. 선 동열과 이라부 중 누구 공이 더 빠를까. 두 나라의 닮은꼴 천재 이종범과 이치로 중 누가 ‘진짜 만능’일까 등등. 일본 <주니치스포츠>의 모리야 도시가즈 기자는 지난 1회 대회를 모두 본 뒤 “한국선수들의 힘과 스피드는 놀라울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한국 야구는 풋사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어법이었는데, 한국야구가 4년 전의 수모을 딛고 ‘잘 익은 사과’ 소리 를 들을 수 있을까. 이제훈 기자 한겨레신문사 1995년11월02일 -------------------------------------- 이종범과 이치로의 격돌 -------------------------------------- 이종범과 이치로, 누가 더 셀까. 한-일 두 나라의 닮은꼴 야구천재 이종범(25)과 이치로(21)가 오는 11월3 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2회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 1차전에서 생 애 첫 맞대결을 펼친다. 수많은 스타들을 제치고 유독 두 선수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 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이들의 ‘천재성’ 때문이다.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방망이, 바람처럼 빠른 발, 빼어난 수비능력, 경기 흐름을 읽어내는 천부적인 감각 등 야구선수로서의 자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춘 두 선수. 이들은 지난해 ‘입신의 경지’라는 4할 타율을 오르내리며 두 나라 프로야구의 타격부문을 거의 휩쓸었다. 두 닮은꼴 천재의 첫번째 만 남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종범은 지난해 원년의 백인천 이래 가장 좋은 타율(0.393)로 타격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최다안타(193)와 도루(84)부문에서 시즌 신기록을 세우 고 출루율도 1위를 차지해 타격 4관왕에 올랐다. 93년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에 이어 94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을 잇따라 받았다. 연습생 출신으로 고졸 4년차인 이치로도 지난해 전인미답의 2백10안타를 쳐내며 타격(0.38 5) 최다안타 출루율(0.445) 등 3개 타이틀을 차지하며 시즌 최우수선수상 을 받았다. 그러나 올시즌 두 선수의 행보는 천국행과 지옥행으로 갈렸다. 이치로가 타율(0.342) 타점(80,공동수상) 최다안타(179) 도루(49) 출루율(0.432) 등 홈런을 뺀 공격 전 부문을 싹쓸이 해 퍼시픽리그 타격 5관왕에 오른 반면 이종범은 나락을 헤맸다. 전체 1백26경기중 절반인 63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6리(규정타석 미달) 16 홈런, 32 도루. 평범한 선수로는 나쁘 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종범의 그것으로는 형편없었다. 왜 그랬을까? 알다시피 이유는 방위병 복무에 있다. 겨울철 훈련량 부족 이 낳은 체력 저하와 들쭉날쭉한 출장으로 인한 좋지 못한 경기감각이 천 재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것이다.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일본과 달 리 징병제인 조국의 분단상황을 슬퍼해야 할 처지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은 맥빠진 승부가 될 것인가? 그렇지는 않 다. 이종범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지난 9월29일 태평양전에서 홈런 2 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독기’를 뿜었다. 소속팀인 해태는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자신은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이종범은 시즌이 끝난 뒤 “한국타자의 자존심을 걸고 이치로와 멋진 승 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전체 전력에서 객관적으로 한국이 일본에 비해 열세인 탓에 ‘이종범의 싸움’에 관심이 더 쏠리는 것인지도 모르 겠다. 이종범은 일본 야구의 장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이제훈 기자 한겨레신문사 1995년11월02일 ######################################## drake : 돈데크만 #################### #한국대전의어느한적한공대에서뱅기와우주선에대해서공부하고있는소띠의대구싸나이#� ############################################################################## hjyoon@fdcl.kaist.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