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jokwon (권 재욱) 날 짜 (Date): 1995년10월25일(수) 18시58분46초 KST 제 목(Title): <OB> 박철순의 번민 '은퇴할 것인가' 뉴스제공시각 : 10/24 10:13 제목 : <OB> 박철순의 번민 '은퇴할 것인가' ------------------------------------------------------------------------------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 OB 박철순(39)이 번민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계속 연장할 것인가, 아니면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할 것인 가. 부산 동광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된 30년 가까운 야구인생의 최대 기 로에 섰다. 올시즌 박철순은 원년 24승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0경기에 등판, 9승2패 방어율 4.47. 88년 치명적인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 한 뒤 오뚝이처럼 일어나 지난해까지 4년연속 기록한 7승을 훌쩍 뛰어 넘 었다. OB가 13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코 작지않은 몫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 는 현역 최고령 승리투수(39세 6개월 8일)의 기념비를 세웠다. 비록 중간 계투로 한 경기에만 등판했지만 한국시리즈서 그를 열광적으로 연호하는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도 확인했다. 그런 박철순이지만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아직도 선수생활을 충분히 지속할 수 있는 체력적인 자신감, 야구에 대 한 뜨거운 정열을 갖고 있지만 자신만을 생각할 수없기 때문이다. 무엇보 다도 후배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후배 투수들의 앞길에 자신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분당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철순은 "유니 폼을 입고 계속 뛰고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후배들을 생각하면 괴롭다"며 "일단 김인식 감독님과 모든 것을 상의할 생각이다. 한일슈퍼게 임을 마치고 감독님이 돌아오시는 대로 만나 진로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 거듭되는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많은 팬들에게 '불사 조'의 투혼을 심어준 박철순. 그의 날개는 접힐 것인가 아니면 다시 활짝 펴질 것인가. <구자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