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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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luebird (파랑새)
날 짜 (Date): 1996년09월12일(목) 14시13분04초 KDT
제 목(Title): 친구를 기다리며...




무척 친한 친구가 있다. 내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투정과 구박을 묵묵히 

받아주는, 나에게 항상 최상의 배려를 제공하는 그런 친구이다.

그 친구에게서 오늘 두달만에 연락이 왔다.

두달전 연락이 왔을때 그 친구는 어떤 병에 걸려있었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그런병에...  우람하다 못해 비만의 조짐까지 보이던 그 친구가 너무 아파서 

살이 빠졌다고 말했을때.. 너무 가슴이 아파 아무런 위안도 되어주지 못했었다.

그런 나의 맘을 아는지 두달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던 그 친구가 오늘 아침에 

나에게 전화를 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지내던 나에게 그 친구는 병이 

재발했다고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난 지금 그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팔십대 후반이던 그 친구가 육십대 초반이 된 모습을 어찌 볼까 하며...

한번도 잘해준적 없는 날 보고싶다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제발 아프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만 가지고...

하지만 아마도 연락이 오지 않을거 같다. 아직까지 없는걸 보면...

차마 아파하는 그 친구를 볼 용기가 없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사랑하는 친구야... 니가 나도 너무 보고싶구나...

하지만.. 널 보면 난 울어버릴거 같아...

그래도 니가 너무 보고싶다...  너무나...





                                           어딘가에 있을 희망을 찾아서...
                                           오늘도 나의 날개를 접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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