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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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petite (소리새~)
날 짜 (Date): 1996년08월21일(수) 23시57분10초 KDT
제 목(Title): [금니~] 그냥..




  처음에는 그보다 그의 친구를 더 좋아했더랬다.
  그도 나보담은 다른 사람에게 더 관심이 많았고..
  우린 서로 다른 사람을 보면서 살고 있었는데..
  이렇게 될 운명이었을까..
  나는 고2, 그는 고3..
  선생님과 싸워가면서 보충 수업을 빼먹고
  후발대로 수련회를 떠났고 그도 그 속에 끼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밤...
  마지막 밤은 잠을 자는게 아니라는 원칙을 세우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우짜다가 그와 나만이 끝까지 남아서
  새벽 하늘을 보았더랬다...
  사실 그때까지도 우리는 별스런 감정이 없었는데도
  오늘 이때까지 그와 함께했던  그 어슴푸레하던 새벽이
  뚜렷이도 생각나는 것은 조금 이상스런 일이다.

  그와의 감정이 진해진 건 어떤 일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가 내게 마음이 있다는 걸 어슴푸레 짐작했을때는
  고2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던 것 같다.
  교회에서는 무슨 선물 교환등의 행사를 했던 것 같고
  저녁에 친구들과 집으로 가는 길에 그가 나를 불렀다.
  제법 큰 하아얀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
  그걸 내게 건네주고는 그냥 가버렸나부다.. (기억이 가물가물..)
  이게 모야... 하는 맘으로 열었을때는...
  정말로 빨갛고 탐스런 장미들이 가지런히 누워 있었고
  빨간 편지 봉투가 있었다.
  여태껏 본 꽃 중에서도 그때의 꽃이 젤로 예뻤을 거라 생각이 든다.
  편지에는 낙엽엽 자 하나가를 제목으로 하는 시가 
  적혀 있었는데 마침 내 이름 끝자가 그것이어서
  이게 무슨 뜻인지 한참을 고민했었다..
  나를 두고 적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우연하게 같은 글자로 그렇게 시를 맹근 것인지..
  둔하기도 참 둔했지.... 
  물론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시는 나를 두고 맹근 시라는 걸 확실하게 알았고..
  그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해줄라고 많이도 머리를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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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태껏 이런 야그는 잘 안했더랬는데
  이런 야그를 공개적으로 적을 생각을 하다니..
  나도 변하는가 보다..
  그의 제대날짜가 가까와오는 탓일지도...

  사악한 핑모양과 치모양을 대장으로 해서 그일당들은
  국방부 달력에 10월은 없다고 외치지만..
  후후...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터..


                                        금니였음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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