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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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rlet (꼬야야요)
날 짜 (Date): 1996년05월04일(토) 06시11분38초 KST
제 목(Title): 이른 아침에..



요사이..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며칠전부턴가.....모든 것에 절망감을 느끼며 하루하루가 힘겹게 느껴지면서
모든 것을 거부하기 시작해왔다..
어떤 날은 먹는 다는 행위 자체가 싫어서 하루종일 물한모금 입에 대지않고
지나가다가 아사 직전에 어지럼증을 느끼고도 버팅기고
어떤 날은 하루종일 내내 잠만 잤다....
오늘은...............어제인가....
잠자기가 싫어서 커피를 마셨다....
하루종일 굶고 있다가 들어오는 연한 커피 몇모금에 심장뛰는 소리가
귀에까지 들리더니 역시 잠이 오지 않아 고맙게도 책을 보는데 시간을 보냈다..
날이 밝았다......
이웃집이 이사가면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를 그리운 닭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삼십분이 지났다....
닭들은 부지런도 하다..항상 정확하게 다섯시 이십분..해가 막 떠오를려는 찰나부터 
울어대니깐.....
파랗게 솟아오른 핏줄들이 파리한 피부와 멋드러지게 어울려서 
내 손과 팔은 앙상한 가지에 파란색 줄기로 감싸고 있는 막대기 같이 되어 버렸다..

삶의 무게가 너무나도 힘겹게 느껴지는 요즈음.....
어떻게든 호전되기를 바라며 발버둥 치지만 더욱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어가는듯만하다........허무함,절망감,자괴감..........
눈물이 났다.......한도 끝도 없이..한번 터진 눈물은 계속 계속 뜨겁게 
흘러나왔다..
누구에게로인지 모를 하소연......너무 힘들어.........
한참을 울고 났더니 속이 편해졌드랬다.....
중2던가 중3때던가....그 때 이후 이렇게 울어보긴 참 간만인거 같다....
아직도 남아 지긋이 누르고 있는 가슴속의 무거운 돌은 언제쯤 없어질런지..

내가 이렇듯 힘들어 하는 원인을 ...알듯도 하고 모를듯도 하다...
내 일상생활은 작년이나 올해나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고 
올초나 지금이나 역시 그러한데....유난히 요사이 힘이 들어 지치다못해 기진할까..
어쩌면....그동안 쌓여왔던 피로와 그 무엇인가가 인제 버팅기기에도 힘이들만큼
한계점에 다달은것인지도...................

탈출해야한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
나의 날개를 접고 진창에 빠져 허우적대며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기엔
내 나이 아직 젊기에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기 위한 비상의 노력을
부리에 발톱에....피가나고 멍이들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날자....날자꾸나............
비록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고 머리를 꺼꾸로 처박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 했노라 웃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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