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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Dulcinea (더 루)
날 짜 (Date): 1999년 9월 15일 수요일 오후 12시 42분 36초
제 목(Title): 나의 생일이야기.



9월11일은 나의 생일이였다.
27살이나 먹어서 생일이라고 말하기가 참 쑥스럽지만서도
어째든 올해처럼 쓸미적은(?) 생일을 보내기도 쉽지 않을꺼 
같아서 이 글을 올린다.

먼저, 오겠다고 했으나 갖은 협박으로 눌러앉을수 밖에 없었던
인간님께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주말(토요일)은 나의 생일이였다.
회사동료 여자후배가 이따만한 꽃다발을 사줘서
그걸 책상위에 떡~허니 올려놓으니 사람들이 쭈빗쭈빗 물었다.
"생일이니?" "네에  ^O^ ~~"
그래서 이문세 독창회cd와 문화상품원,  쟁반(혼수에보태랜다)등을
챙길수 있었다 (뻔뻔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13일부터 감사라서 주말까지 자료를 꼬옥~맞춰야 한다기에
썰렁한 사무실에서 작업하고 고치고 리포트를 다 뽑고나니
시간은 6시...선물을 몽땅 챙겨안고 집으로 갔다.

집에오니 7시가 넘은시간..
엄마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어머머머...어쪄니...이 드라마만 보고 케이크사러 갈려던 참인데."
인간성 좋은 더루 : (인상을 구기며) 됐써.
드라마 보던 엄마 : 안돼..그래도 미안하자나..내가 지금가서 사오마
인간성 좋은 더루 : (으악..먹기도 귀챦구만) 내가 사올꼐..

그래서 쫄랑쫄랑 조각케이크(각각 다른종류의 조각케이크5개)를 사들고
영계들이 넘치는 경희대앞을 쭐레쭐레 걸어오면서 왠지 한숨이 나왔다.
'세상에 날씬한 얘들은 너무나 많구나..'
'내가 조각케이크를 산건..초는 몇개 드릴까여 <- 이소리가 듣기 싫어서가 아닐까?'
'이 케이크 다 먹고 푸욱~~ 잠이나 자자'

이것이 나의 지난 토욜의 생일이야기다.
참고로 이번 생일은 음력(며칠후)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날은 좀 폼나게 보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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