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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luebird (HYEYA)
날 짜 (Date): 1999년 7월  5일 월요일 오후 02시 40분 17초
제 목(Title): 어떤 장례식...




지난 주말...

무척이나 친한 회사동기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그렇게 당황스럽고 애통한 일을 당한 그 동기에게 조그만 위안이라도

되고자 먼 지방(광주)임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에 다녀왔다.

직장을 마치고 밤차를 타고 새벽에 도착...

서울을 떠나 광주에 도착하는 동안 빈소가 병원에서 집으로 옮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뜻밖의 일이라 무척 의아해하면서도 심난한 상주의 맘을 생각해서 자세히

묻지도 못하고 빈소를 찾아갔다.

집앞에 마중나온 동기를 만나 어찌된 사정이냐 묻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살아계셨을때  장기 기증을 하셨다는거다.  그리고는

돌아가시기 몇달전 사체기증까지 약속하셨기 때문에...

동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하자마자 해당 병원에서 나와 모셔갔다는거다.

사정이 이러니 당연히 장례를 치를 수가 없어서 그냥 장례예배만 드리고 모든 

장례 절차가 끝이 났다.

평범치 않은 상가 분위기와 장례예배...

살아생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봉사를 하시고,

자신의 삶에 참으로 충실하셨던 분이 돌아가시면서까지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신 얘기를 듣고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느냐도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게 많은 사람인지도 새삼 더 느끼게 되고...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온 장례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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