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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luebird (이 삔 이)
날 짜 (Date): 1998년 6월 22일 월요일 오후 12시 59분 34초
제 목(Title): 살아돌아왔당~~~~



   지난주 하계수련대회 갔다가 정말 죽는 줄 알았당.

   8시간짜리라던 등반이 장장 14시간이 걸린거다..

   밤새 비가 내려 텐트 천막을 치는 바람에 거의 잠을 못 잔데다가..

   새벽 4시 30분 기상.. 5시 20분 집합...  6시 30분부터 출발시작..

   난 7시쯤 출발하지 않았을까...

   아침도 못 먹었는데..  비는 쫙쫙 내리지... 바람은 불지.. 정말 미치겠더만..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산을  미끄러져 가며 겨우겨우 올라갔는데...

   경사는 왜그리 급한지.. 그래도 조기만 올라가면 되겠지 하는 맘에  겨우겨우 

   올라갔는데...

   4~5시간 올라가서 정상이라고 좋아했더니만.. 거기가 정상이 아니라나...

   허참..  기가막히고..  미치겠더만..쩝..

   다시 내려가자니  4~5시간을 그 급한 경사를 미끌어지며 내려갈 엄두가 안나는

   거다..  

   그래서.. 계속 정상으로 올라가기로 했지.

   (그땐 어리석게도 정말 8시간 걸릴 줄 믿고 있었지. 3시간밖에 안 남았잖아..)

   그런데... 다음 봉우리에 올라가서 "여기가 정상인가요?"했더니 아니란다.

   허참.. 돌아버리겠더군..

   그런일을 몇번을 한 후에야..  정말 지쳐서 아무말도 안 나올때에야.. 

   덕유산의 최고봉에 오를 수 있었다.

   근데.. 그렇게 기다리던 최고봉인데.. 하나도 안 기쁘더구만..

   무덤덤하게 여기가 최고봉입니다. 라는 말에 "네" 한마디하고 내려왔다.

   그때가 오후 5시가 다 된시간...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내 의지가 아닌  내려가서 두 다리 쭉 뻗고 한번 

   앉아나 보고 싶다는 간절한 맘으로 지극히 감각적으로 산을 내려왔다.

   이미 두 다리가 다아 풀리고 옷이랑 신발에 흙이 잔뜩 묻어 있어서 거의 기계적

   움직임으로 내려왔으니깐...

   그런데.. 산을 내려왔다고  기뻐 앉으려는 순간..

   거기서부터 야영지까지 걸어서 2시간이라나...

   막 화가 나는거다...8시간 등반이 열시간이 넘어버렸는데 그럼 2시간이면 얼마나 

   걸린다는건지...

   덕분에  서울로 돌아온 토요일이랑 일요일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 했다ㅣ

   완전히 바보된 느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고 안개까지 껴서 경치고 뭐고 아무것도 못 봤는데..

   서울왔더니 해가 쨍쨍...  

   1600 몇 미터짜리 올라가서 아무것도 못 본거 생각하면 다시 가야겠지만..

   아마도 이 악몽이 잊혀지지 않는한 덕유산엔 다신 안 갈거 같다. ^^

   살아 돌아온게 어디야...

   가도가도 끝이 없고  너무너무 추워서 정말 얼어죽는 줄 알았으니깐..

   당분간은 산에 안 갈꺼다.. 대신 강이나 바다 가야지.. ^^

   아.. 정말 바다 보고 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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