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rlet (꼬야야요) 날 짜 (Date): 1996년02월29일(목) 22시40분06초 KST 제 목(Title): 나의 향수 이야기 (8) - DUNE **** 어떤 분께서 듄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달라 메일을 보내주셔서 제 글을 읽어주신 감사의 뜻으로 미리(?) 올립니다... ******* 듄은 1992년 일본 상륙과 동시에 대 호평을 얻은 것으로 우리 나라에는 1992년말 부터 조금씩 남대문 수입상가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 가장 잘팔리는 향수중에 하나이다.... (1993년과 94년에 압구정동 거리는 이터니티와 듄의 향기가 넘쳐 흘렀지비..) 항상 대담하고 독창적인 향으로 유명한 크리스찬 디올의 향수답게 플로랄계열의 개성이 강한 향이다. 정확하게는 오세아닉 플로랄 계열인데 대부분의 플로랄계열이 플로리엔탈쪽에 가까운데에 반하여 듄은 촉촉한 꽃의 향기와 같은 느낌을 준다. 서점에서 여성잡지를 한두번 간혹 뒤적여 본 사람은 잡지 뒷표지나 안의 광고에서 푸른 하늘에 복숭아 빛 사막같은 풍경 한가운데 DUNE라는 둥그스름한 병의 광고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복숭아빛의 사구들과 잡초(?) 같은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나만 그러나?? ) 바로 수밀도 같이 맑고 투명한 핑크빛 피부를 가진 여인이 눈을 감고 있는 것을 약간 옆에서 비스듬히 촬영하여 눕혀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사구처럼 보이는 것들은 코와 살이 오른 볼이고 잡초 같은 것들은 길고 짙은 속눈썹과 눈썹들이다...... (처음 이 광고를 보고 무척 마음에 들었드랬음) 언젠가 이야기 했듯이 향수는 이미지를 파는 산업이다. 따라서 광고가 주는 이미지는 항상 환상적이고 추상적이며 보이는 것으로 향을 느낄 수 있게 만들거나 한편으로는 그런 느낌을 가진 향수라고 세뇌(?)를 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이 광고가 보여 주듯이 듄의 향기는 상당히 이중적으로 다가 온다. 막 피어오르는 듯한 꽃봉오리의 청순함과 동시에 깨끗한 청순함이 가져오는 뇌쇄적인 관능미가 그것이다...(상상이 가는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여왕마고의 이자벨 아자니나 화이트의 주인공인가... 요사이 르페라는 속옷을 선전하는 여배우를 보면 듄을 생각하게 된다. 고요속의 정열을 느끼게 하는 듄의 용기는 이러한 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라운드형의 심플한 외형에 여성의 곡선미를 상징하는 부드러운 디자인 그리고 (붉은 태양에 반사되는 사막의 오렌지 ㅤ빛깔이라고 하지만 ) 수줍게 들어날듯 말듯한 정열을 감추는 듯한 오렌지 빛깔이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첫향보다는 잔향이 부드럽고 매혹적인 향수로서 누구나 한번쯤은 선물받고 싶은 향이 아닐까 싶다..(그러니 제일 잘팔리는 향수중에 하나겠지?) 청순하고 차분한 이미지 보다는 매사에 톡톡 튀는 개성과 자신감이 넘치는 사회 초년생이나 20대 전반,중반이 가장 어울릴듯한 향수이다... 소녀와 같은 발랄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너무 헤프거나 푼수같지 않은...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라면 듄은 바로 그녀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