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bluebird (이 삔 이) 날 짜 (Date): 1998년03월24일(화) 18시13분44초 ROK 제 목(Title): 배신과 배반의 흔적 - 정동진 ^^ ★ 무박2일의 정동진 - 환선굴 여행 21일 토요일.. 그렇게 벼르던 여행을 갔다. 10시 50분 청량리역 출발, 22일 5시 34분 정동진역 도착. 피곤한 몸이었지만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열차 자리의 불편함으로 인해 잠을 거의 못 자고 맞이한 새벽... 한적한 시골의 조그만 역을 생각하면서 도착한 정동진역에서 젤 처음 날 맞이한 것은 뜻밖에도 화려한 네온불빛..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미 정동진역앞에는 커다란 까페와 노래방, 민박집, 횟집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직 날은 밝지 않아서 캄캄한 창밖에 보이는것은 이미 사람에 의해 변해버린 이런 정동진의 모습이었다. 무언가 서운한 맘에 기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안타까와하고 있던 나에게 그래도 위안을 준 것은 조금씩 밝아지는 반대편 하늘이었다.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눈 앞에 바다의 모습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정말 입에서 절로 조그맣게 탄성이 나왔다. 서둘러 기차밖으로 나와보니 인가가 있는 반대편과는 달리 정말 아담하고 예쁜 바다가 눈앞에 보이는것이다. 나도모르게 어느덧 나는 친구들의 손을 끌며 모래사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고깃배의 불빛, 조용히 들려오는 파도소리.. 가까운 바다에 보이는 아기자기 예쁜 바위들...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고 예쁜 바다였다. 뒤로 들려오는 기차의 기적소리... 앞에는 파도소리와 고깃배의 불빛... 그리고 저멀리 조금씩 붉어지는 하늘.. 차가운 새벽공기에 몸을 떨면서도 손이 꽁꽁 얼어가는데도 정말 추위를 잊을 수 있을만큼 감동적인 해돋이였다. 친구를 꼭 껴안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소원을 빌고 돌아서는 친구와 눈빛만으로도 서로가 무엇을 소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해돋이를 보고 바닷가와 기차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다시 기차에 몸을 싣고 동해로 갔다. 동해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서는 다시 버스로 삼척으로 이동, 환선굴에 갔다. 처음 무슨동굴에 간다고 했을때는 제주도 수학여행(? 맞나?)때 본 그런 동굴들을 생각 하면서 '그냥 어슬렁거리며 갔다오지 머' 하는 맘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산 중턱(? 꽤나 높았는데..)에 있는 동굴까지 40여분의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떤 곳일까하는... 그런데.. 동양 최대의 동굴이라는 안내자의 말을 들으며 동굴 입구를 들어서는데... 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롯데월드의 '..탐험' 이런 종류의 놀이시설에 간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안내자의 말대로 정말 굉장히 큰 동굴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물이 많은 동굴도 처음이었다. 동굴이라고 하면 음침하고.. 습하고.. 간간히 천장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를 상상하는데 환선굴은 입구에서부터 이런 상상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1시간이 넘는 동굴 관람 시간내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폭포소리와 바닥에 가득 고여있는 물에 질려버리니깐.. 동굴 내부도 여러가지 조명기구로 꾸며놓았고, 재미난 이름을 붙인 다리도 많다. 동굴 관람도 잘 만들어놓은 다리를 계속 걸어가기만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인위적인 모습들이 환선굴에 대한 흥미를 많이 지워버렸다. 내가 환선굴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동양 최대라는 그 동굴이 아니라 환선굴 올라가는 길에 있는 선녀폭포였다. 동굴에서 내내 흐르던 물이 밖으로 나와 폭포를 이룬것이다. 정말 맑은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것이 장관이었다. 맑은 날 하얗게 부서지던 폭포의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것같다. 선녀폭포라는 이름도 너무 잘 어울리는... 환선굴을 내려와서 동해로 다시나와 점심을 먹고는 다시 열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 장거리의 여행이었지만 마음이 참 편해진 좋은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지쳐가고 있던 나 자신에게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떠나기전에는 다녀와서의 피곤함에 미리 겁을 먹었었지만 막상 다녀오니 다음번 여행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가 생긴다. 정동진-환선굴 여행은 지금 시중의 여행사에서 상품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다. 내가 이 여행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정동진 바다가 정말 너무너무 아담하고 예쁘다는 것과 여름에는 해수욕장을 개장한다고 하니 시간이 지난후에는 너무 많이 변해버려서 이전모습을 잃을까하는 맘에서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여행으로 정말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아.. 또 가고 싶다아... 담엔 내 소중한이랑 함께가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