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Myu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ookMyung ] in KIDS
글 쓴 이(By): moosim (!@#$%^&*())
날 짜 (Date): 1996년01월17일(수) 16시17분09초 KST
제 목(Title): 윤 효상님의 시 두편..







## 어제 어머니의 친구분께서 남편되시는 분의 시집을 
   선물하고 가셨는데 너무 좋은 시들이 많아서
   그 중에 두 편을 올립니다.
   저한텐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시라서요.:)
   (글빨이 없으니 시라도 올려서 보드를 썰렁하지 않게..헤헤)
   
   



     나뭇잎과 낙엽
     
                     -윤효상 -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저 끝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이여

너는 무슨 사연이 있어

낙엽이 되지 못하고

겨울철 눈보라를 맞으면서

낙엽되길 거부하고

나뭇잎이기만 고집하나

나무에 매달려 있으면

나뭇잎이요

땅에 떨어지면 낙엽이지만

나뭇잎으로 있어도

나뭇잎으로서의 역할 못하면

결국 낙엽이나 다름 없는 것을



         할머니 손
         
할머니 손이 

자비롭게 보이는 것은

영손(令孫)의 눈


할머니 손이 

약손으로 보이는 것은

영아의 눈


할머니 손이 

쇠가죽같이 보이는 것은

탕아(湯兒)의 눈


할머니 손이 

자비롭게 보이는 것

약손으로 보이는 것

쇠가죽같이 보이는 것

이렇게 

제멋대로 보이는 것은

보는 눈이 아니라

보는 마음이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