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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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giDArim ( 기.다.림 )
날 짜 (Date): 1998년 8월 29일 토요일 오후 09시 39분 47초
제 목(Title): 저흰 연댄데요.



남들 보다 실험을 잘 못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학교에서 늦게 나갈 때가

있다. 어제도 마찬가지여서 새벽 0시쯤에 R관에서 나와 공학관을 지나는 데,

어디선가 '아잉~ 꺄르르르...'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묘한, 여자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음냐...  공학관 옆 등나무 아래에, 

다리를 하늘을 향해 들고 누워 있는 여자와 그 위에 엎어져(?)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_-;; 

맘 좋은 분들은, 오죽 급했으면... 쯧쯧쯧...하는 연민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같이 성질 드러운 놈은 그냥 지나칠 수 가 없길래, 다짜고짜

가까이 다가가 빠안~히 뚫/어/지/게 쳐다 봐 주었다. 순간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남자가 벌떡 일어나 날 쳐다 보더라.


.......



집에 오면서 학부때 선배가 해준 얘기가 기억 났다. 

기말고사가 끝날때 쯤 이었던가, P모 선배와 K모 선배는 술집에서 쫓겨날 

때까지 술을 잔뜩 마시고는 잠시 숨을 돌릴 요량으로 청년광장에 누었다. 

하지만 술로 인한 열기와 여름으로 가는 날씨는 둘을 짜증나게 했고 결국 

두 선배는 팬티만 걸친채 알바트로스 분수대로 뛰어 들었다. 

첨벙~첨벙~ 시원한 물장난에 술이 어느 정도 깼을 때, 아까는 듣지못했던 

소리가 청년광장 옆 솔밭에서 은밀하게 들려왔다. 이 두 사나이는 누가 먼저

랄것도 없이 팬티 차림으로 솔밭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에 

열중하던 연인에게 달려들어 소릴 질렀다. 

' 니네 뭐냐? '

갑자기, 팬티 차림의 험상궂은 아저씨 둘에게 포위 당한 그들 왈,


















' 저흰 연댄 데요. '  


.........



내가 어제 그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다면 어떤 대답이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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