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lover (이종혁) 날 짜 (Date): 1993년07월08일(목) 05시35분22초 KDT 제 목(Title): 일본만화들(?)... 안녕하세요... 일본만화들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들만은 아니라는 점들을 알려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의 만화건간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찾을 수가 있지요. 심지어는 우리 나라 만화에서도 (좋은 만화인지는 여러분들이 내릴 결정이지만) 모 씨의 칼새 series나 또는 다른 모 씨의 자칭 하드 보일드 극화를 보면 전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만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화를 보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아주 단순히 오락물로 보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신경을 써서 보는 경우입니다.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보면서 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는 말을 하고,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보고 만화의 참맛을 모른다고 말을 합니다.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도 약간씩 나눠지죠. story만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화 그림만 열심히 보는 사람도 있고, 같이 보는 사람도 있고, 전체적인 내용들을 선입관 에 맞추어 보는 사람들 또한 있습니다. 우주전함 야마토, Five star story, 은하영웅 전설 등... 일본에 대한 안좋은 선입관을 가지고 본다면 군국주의를 퍼뜨리기 위한 만화로 볼 수 있는 것은 여럿 있습니다. 문제는, 받아들여서 분석하고 그중 필요한 것들만 추려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려는 자세로 만화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 나라 만화들 중 이런 만화들의 예를 들자면 강경옥 선생님의 만화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웬 순정만화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 ) 우리나라에서 순 정만화를 제외하면 건질만한 작품은 얼마 되지 않다는 것이 만화 mania들의 전반적인 평입니다. 일본에는 이런 만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설명하죠.) 금방 생각나는 것들만 해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요새 라퓨타, 로봇 카니발 중 프레즌스 등등... 나우시카에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비교육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어요. :) 부분을 보고 전체를 평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일례를 들죠. 만화를 어느정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시티헌터를 약간은 보셨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만화를 두고 논란이 많았지요. 저속하다. 어떻게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에 이런 장면이 있을 수 있는가? 두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요. 첫번째는 어째서 우리 나라에서는 만화는 어린이들만이 보는 것이라고 단정을 내리고 있는가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과연 그 사람들이 본 것이 (비록 40여권에 달하는 양을 모두 보았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첫인상이라는 선입관에 의해 변색된 만화가 아닌가 하는 것이지요. 그 만화에서 이야기하려고 하 는 것이 그런 저속함은 아닐 것입니다. 전체를 보더라도 그런 저속한 내용이 어째서 나오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 부분을 '진실을 위한 일부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선입관에 의해 변색된 만화가 아닌 전체로의 만화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 입니다. 사실이 아닌 비판일 경우에는... 일본에서 괜찮은 만화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전체만화의 양이 많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만화의 독자층을 우리 나라에서처럼 어린 이들 만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라면 약간 터부 시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것은 아마도 옛부터 내려온 '쟁이'들에 대한 안 좋은 � 선입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만화의 '붉은 돼지' 같은 경우는 완전히 40대 를 겨냥하고 쓰여진 작품이라고 하지요. 저는 만화를 그냥 오락으로 보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만화책을 너무 험하게 다룬다는 데 있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만화책을 보여주면 마 구 구긴채로 가져다 주는 것은 예사이고, 심할 경우에는 책을 완전히 커피로 물들여 서 아무 거리낌 없이 가져다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명히 만화에도 보고서 끝나는 그런 작품 들 뿐 아니라 고전, 또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들이 있습니다. 또 자체로써는 엉망이더라도 어떤 한가지 점에서 만화 역사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는 것 들도 있구요. 해적판 만화들... 물론 좋은 작품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적판 만화들이 전부 나 쁜 것들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이 조금 있지요. 'touch', 'rough', '전영소녀' 등은 정말로 괜찮은 만화들입니다. 만화를 소설과 똑같이 대하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항들이 많이 줄어들 것입 니다. 그리고, 소설과 똑같이 서로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지요. 이상, 주절주절이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 from 날개... of Ica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