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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wizard (김 용 재)
날 짜 (Date): 1993년06월29일(화) 23시29분43초 KST
제 목(Title): 수학과 전산학회 모꼬지 이야기 [3]

  설악산에 왔는데 설악산에 올라가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수학과 전산학회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과연 저 산을 올라야 하는
가?  올라야 한다면 왜 올라야 하는가?  결국 우리는 산에 오르기로
결단을 내렸다.  왜냐하면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클리프행어가 된 것이다.  비록 밧줄과 자일대신 선글라스와 포카리
스웨트로 무장하였지만 ...  이번에 우리가 가보기로 한 코스는 비
룡폭포였다.  작년에 금강굴에 가봤고, 울산바위 쪽은 너무 멀어 가
장 가까운 코스를 택하기로 하였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를 힘있게 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93학번 후배들은 힘도 좋다.
하여간 비룡폭포라고 불리는 곳까지 올라왔지만 별로 볼만하지 않았다.
볼만한게 없으면 볼만한 걸 만들면 되지 ... !라고 생각하곤 준상(93)
이를 꼬셔 무릅까지 물에 담그고 사진을 찍자고 했다.  사진을 찍는
척하고 준상이를 물에 빠드릴 결심이었으나 균형감각이 뛰어난 준상
이는 물에 빠지지 않고 나를 잡아 물속에다 빠뜨렸다.  그런데 물이
너무 깊었다.  한동안 허우적거리는 나를 용현(93)이가 구해줬다.
그런데 막상 일어서보니 물의 깊이는 턱까지 오는 정도였다.  하지만
당황해 봐라.  무릅까지 오는 물에서도 익사할테니...  하여간 나를
구해준 용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잘키운 후배 하나
열 친구 않부럽다.  준상이 이놈 두고 보자 ....!  물에 빠진 건
나만이 아니었다.  전 학회원 모두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 빠졌다.
(아참, 주희는 빠지지 않았다)  이런 추억이 아무게나 있는 것은 
아닐거다.  부럽지롱~  

                                           새끼 도야지 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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