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kumjiki ( 꿈지기) 날 짜 (Date): 1995년03월01일(수) 00시44분36초 KST 제 목(Title): 궤변 씨리즈. 첫탄. 인간은 참 교만한 동물이다.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으면, 혹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으면 거의 아무 것도 받아 들이지 못한다. 그덕에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으리라. 인간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이다. 천변만화하는 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이해구조를 아주 쉽게 바꾼다. 그러지 않았다면 생태계에서 도태되었으리라. 한동안 서양 근대문명적 사고(?)에 의해 자연은 개발되어야만 하는 인간의 밥이었다. 이제 자연은 인간이 편하게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살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웃기는 얘기다. 제 아무리 '자연'이라 불리는 것을 더럽힌들 원자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요, 제 아무리 '자연'을 잘 보존한들 흘러가는 시간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당연한 것들은 근대 서양 자연과학의 사상의 영향을 확실히 받은 대한민국 속칭 일류대(?)의 첨단 공대생인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아는, 근대 자연 과학 사상의 진리다. 이게 과연 진리인가. OBEDIRE VERITATI. 진리가 무언지도 모르는 데 따른단 말인가. 그럴 순 없다. 무언지도 모르는 것을 맹종한다는 것은 자연 도태를 방치함으로써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밖에 안된다. OBEDIRE VERITATI. 따르는 것은 진리다. 나의 진리는 결코 권위가 아니다. 나의 진리는 알고 있지 않은 그 무엇이다. 알게 되더라도, 나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더 나아가 그게 진리인 지도 알지못할 그 무엇이다. 장자와 노자와 공자와 열자가 '도'라고 부른 것에 가까울까. OBEDIRE VERITATI. '알지 못하는 것'을 따름은 '앎으로 나아감'이다. 그것은 '다른 이가 요구하는 것' 과는 다른 것이다. '앎으로 나아감'은 세치 혀만으론 부족한 길이다. 말로만 이루어진 세계는 만든 이만이 이해할 수 있으며, 말로서 무너진다. 얄팍한 지식은 거짓을 만들며, 그것은 진리와 거리가 멀다. 화려한 말은 또다른 가식을 만들며, 오해를 살 뿐이다. 따라서,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것또한 거짓이거나, 아니더라도 오해를 살만하다. 그렇다고 입을 다물기엔 난 수다가 쎄다. OBEDIRE VERITATI. 처음엔 이말이 정말 싫었다. 아니 방금까지 싫었다. 구속, 속박의 냄새를 풍기는 이 말은 기를 꺽기에 충분했다. 특히 같은 성경 구절이라도,�' ' '진리는나의 빛'이라든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같은 구절을 부러워 했다. 허나, 이제부턴 조금이나마 호감을 가져 보자. OBEDIRE VERITATI. '앎으로 나아감.' 이것은 '도'을 알기위한 길이다. 불교의 '선'이다. 어디의 무언지 모를 그 VERITATI를 찾아서 수도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온갖 오해가 넘실거리는 세상의 바다에서, 인간의 파도를 타고 VERITATI를 찾아야한다. 그것이 VERITATI를 OBEDIRE하는 길이다. 나도 쓸 데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장자는 무용의 용을 강조했다. 그래도 이글은 '상식적'인 궤변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복잡하고 인생은 혼돈스럽다. 그래서 재밌다. ~@ 바람의 노래 @~ 덧> 꿈지기를 물려 줄때 시험을 볼까. '제영희 어록'. 재밌겠다. 호섭아, 공부해 봐라. 핫핫핫. ---------------------------------------------------------------------- 나는 귤족이다. 하얀 그렌져가 없는 건 운전 면허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 내가 엄청 좋아 하는 과일 중의 하나는 밀감이라네. 압구정에 가지 않는 건 하숙집에서 멀기 때문이기도 하지. `@ 바람의 노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