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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kumjiki ( 꿈지기)
날 짜 (Date): 1994년11월30일(수) 19시11분58초 KST
제 목(Title): 평] 그럼 다음에 또.



역시 감정을 나열하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는 상황을 나열하는 게 효과적인 걸까.

짧은 문체는 황 순원님을 연상시킨다. 이제사 기억이 났는데, 나는 그 짧은 

문체가 항상 부러 웠다.

그러나 분위기는 독특하다. 작가 나름의 '세상보기'때문인지.

이 글의 내용 또한 일상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작가의 자세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1인칭 시점인데도 관찰자적인 분위기이다.

자신의 일상을 자신이 관찰한다. 그리고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 일상은 이번에 '벗'. 작가는 인생을 관찰한다. 사람 사이의 알 수없는 거리를

관찰한다. 그 담담한 묘사가 독자에게 묘한 애상감을 준다. 어울리는 제목이다.

친구들이 모인다. A, B, C, D. 그 중 작가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이렇게 거리감

있는 묘사를 함으로써, 이미 독특한 시점을 창출해 낸다.

만화로 모인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작가의 일상이면서, 일상이 아닌 일. 그 일상은

이미 고등학교 시절에 끝났으면서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일.

서울을 벗어 난다.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여행은 아니다. 역시 일상. 그러나 

여행이다. 역시 일상의 일이 아니다. 친구 B의 집이라는 공간이 현실과 가상의 혼재

인 것처럼, 이 여행 자체도, 또 이 네 명의 관계 자체도 현실과 가상의 혼재이다.

그러나, 작가의 서술은 이 혼재마저 담담하게 묘사 한다. 그로 인해 혼재 또한 

하나의 일상 속으로 스며 든다. '현실과 가상의 혼재' 또한 삶의 일부다.

말 없이 만화를 본다. 가끔 하는 이야기도 만화에 관한 것. 이 또한 삶의 한 단면.

가까운 듯, 먼 듯 한 인간의 관계. 시점의 영향으로 객관적이 되어 버린 이 네 

인물의 관계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의 '현대인의 고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감에 가까운 삶. '개인적'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딘가 다르다.

이 글에서 네명의 친구들은, 일상의 네명의 인물들일뿐. 그 '감정에 대한 말없음'이

역설적으로 '감정에 대한 강조'가 된다. 이 것은 글의 끝 부분과 제목에서 들어난다.

뒤를 돌아 보지 않는다. 뒤뚱거리지 않게 조심한다. 전철문이 닫힌다.

걷는다.

이제 다시 모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들은 무얼하며 놀까.

                             ...  만남과 이별의 익숙한 모티브다.

                                  그러나 진부하지 않다.

                                  이 게시판에서 드물게, 별 다섯.

                                  작가를 기대한다.

                                  가끔, 나는 별이 후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특이하게, 최고로 열개를 하기로 했다.


            ~@ 꿈지기, 바람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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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지기는 직책이구요,
            바람의 노래는 필명이래요.
            한자로는 風歌라고 쓰구요, 약자는 ~@~@래요.
            진짜 이름은 안 갈카 주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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