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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4년10월11일(화) 01시22분34초 KST
제 목(Title): 조교님? 조교 앞으로!



오늘 물리학과 신입생 아기들을 데리고 같이 있으면서 9년전의 내가 처음으로 

서강대에서 물리실험을 하던 때가 희미하게 나마 기억이 났다. 

처음 보는 실험기구들로 둘러싸인 넓은 실험실, 그리고 칠판앞에 묵묵히 앉아있던

조교님..난 처음엔 그분이 젊은 교수님인줄 알았다. 

결국 조교님께선 교수들이 해야할 일들을 혼자서 훌륭히 하셨던 분이셨기에

교수님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다.  :)

리포트 쓰는법부터해서 전반적 실험의 강의까지 거침없이 하시는 조교님을  

공포와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던 사람은 아마 나뿐이 아니리라 생각든다.

그래도 물리 실험 조교님들께선 언제나 인자하셨고 술도 잘드셨던 것 같다.

반면에 화학실험 조교님들은 어쩜그리 한결같이 포악(?)하셨는지, 그당시 우리끼리


말하길 참 오래 사실 분들이라고 했었다.   :)

물리실험때엔 결국은 조교님들을 형이라고 부를수 있었지만, 화학실험 조교님들은

학기 끝날 뒷풀이 순간까지 조교님일 수 밖에 없었다.   
----저는 결코 화학과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해마세요...:)



시간이 되자 문을 열고 나이가 거의 60이 되신 노교수님께서 실험책을

들고 들어오시더니 나에게 악수를 청하고 앞으로 일년간 잘해보자고 하셨다.

아침 10시부터 12시 20 분까지 노교수님께선 일학년 신입생들에게, 왜 물리를

하는가? 그럼 물리 실험이란 무엇인가? 등등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마치 손주들에게 얘기하시듯 술술 해주시는 것이었다.  


나 역시 거기에 빨려들어가서, 노트를 하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조교들의 역할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일러주시면서 실험시의

어려운 문제들을 같이 논의하라고 하셨다.  

나는 부러웠다.  내가 대학 일이삼학년까지 실험을 하면서 과연 몇번이나

교수님들이 들어오셨던가?  물론 바쁘시지만 그리고 한국적 상황이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난 오늘 같이있던 신입생들이 부럽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학생이 손을 들고 교수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 교수님, 여기 책상위의 가스관에서 가스가 새는데요? "

" 그래? 음.............조교 앞으로!   "


애고, 근엄할줄 알았던 조교는 오늘 가스관에 코 갖다대고 새는지 안새는지

몸소 검사해야 했다.  그래 누가 공짜로 돈주냐!!!!!!!









          " The great practical importance of surface is equalled by their
purely scientific interest.  Although we have skilfully harnessed surface
properties, much of our success is the result of LUCK and INTUITION and many
fascinating problems remain UNSOLVED."   Robert Gomer (1953).   *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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