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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던)
날 짜 (Date): 1994년08월17일(수) 01시11분29초 KDT
제 목(Title): 연태를 기다리며...



사람을 만난다는 것, 특히 잘알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사실 우리가 

평상시에는 잘 느낄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일런지도 모른다.  어떤이들은

오히려 만남 자체에 지친듯이 보이기도 한다.  나역시 만남이란것에  꽤나

무심했던것 '같다.  하지만 3년이 넘는 이국 생활속에서 이젠 작은 만남 하나조차

매우 귀중하게 여기어지고 나름대로 사람대할 준비를 스스로 하는 모습을 

발견할수 있게 된다.  그만큼 내가 외로와져서일까?  

약 3주전쯤 새벽2시경에 전화벨소리에 잠이 깨었다.  원래 새벽전화는 특히

유학생에겐 매우 실례이다.  나를 포함해서 상당수의 주위분들이 좋지않은 

소식들을 주로 새벽전화를 통해서 받아왔기 때문에 보통 새벽전화가 오면 일단

마음이 썰렁해지기 때문이다.  난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화기를 들었다.

" 주한이형이세요? 저 연태입니다. 오늘 제대했는데  저 다음주에 형있는데로 
바람�

바람좀 쐬러 갈려구요."  반가왔다.  얼굴 본지는 벌써 3년이 넘었지만 그리고 

마득한(?) 후배이지만 빨리 보고싶었다.  "그래 어서 보자. 오면 꼭 전화해@

근데 어떡하지 나 다음주에 휴가여행을 가는데..""제가 알아서 할께요..."

휴가에서 돌아와보니 전화 자동응답기에서 메시지가 있음을 알리는 빨간불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 전데요 지금 여긴 카디프이구요 16일쯤 런던에 가서

형에게 전화 다시 할께요, 안녕히 게세요."  


어제 왠지 집청소를 다시 했다.  그리고 내가 아끼는 재산목록 1호 오베이션

기타를 꺼내서 음도 맞추고 한번 광도 다시 냈다.  연태놈이 굉장히 쳐보고

싶어할껄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같은 물리과 후배라기 보다는 

에밀레 후배로서 가까왔기 때문에  물리책들은 곱게 접어서 꽂아놓고

대신 기타를 거실에 기대어 세워놓았다.


지금은 실험실이다.  하지만 실험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짬을 내서 내 기쁜 

기대에 찬 마음을 여기에 쓰고 싶었다.  연태가 오면 진하게 한잔 해야지

하면서 위스키도 하나 준비했다.  근데 이놈의 기계가 왜이리 느릴까?


만남이란 좋은 거다. 특히 어렵게 만난 사람이면 더욱 좋은것일 게다.




런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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