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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Rabbit (양소진)
날 짜 (Date): 1994년07월15일(금) 23시20분58초 KDT
제 목(Title): 할아버지, 할머니..



오늘 학교 갔다 집에 와서 동생이랑 오랜만에 냉면을 사 먹고.. 

서초동 할아버지 댁에 갔다. 사거리를 한 세군대 지나가는데 가는 

사거리마다 다 신호등이 고장이 났는지 차들이 뒤엉켜가지고 난리

법석이다. 버스로 1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데 족히 30분은 걸렸다. 휴~

할아버지는 연세가 아마..(너무 많으셔서 잘 모르겠음) 87쯤 되실거고,

할머니는 82..? 정도 되실거다. 자식들 집에 같이 안 있으려고 하셔서 

일하는 할머니(이분은 연세가.. 60..? 정도..) 랑 세분이 아파트에서 

사신다. 사실 찾아뵈도 할 말도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좀 차가우신 

분들이라 손녀 입장에서 정이 안 붙는게 사실이다.. 아빠가 계시면 

그나마 한달에 몇번은 갈텐데 아빠도 지방에 계시고 하니까 우리끼리는 

잘 안찾아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뵌게 한.. 3주쯤 되나보다. 맨날 

미루다가는 한달을 채우고 가게 될것 같아서 저녁을 먹고 귤 한봉지

(귤도 디게 비싸다!!! 하나 500원..!!!! 20개면 만원이다.. 어휴~~)

를 사들고 쭐래쭐래 갔다. 갔더니 너무 반가와 하셔서 좀 죄송했다. 

손자 손녀가 총 7명인데 2은 부산에 있고 3은 호주에 있다. 그러니까 

자주 찾아뵐 수 있는 grandchildren은 나랑 내동생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잘 안오니까 보고 싶으셨겠지... 

그런데 죄송한 마음은 잠시고 인사는 했는데 할말도 없고 할 일도 없다..

8시 20분쯤 가서 sbs8시 뉴스만 실컷 보다가 과일좀 먹고 늦기 전에 

가라고 하셔서 9시 40분쯤 일어났다. 할아버지가 귀가 거의 먹으셔서 

소리소리 질러야 하는데다가 두분다 정통파 경상도 분들이라 

서울말은 잘 못알아 들으시니까 말하기도 무지 힘들다. 똑같은 말인데 

억양을 달리 해야 들으시니 원... 애구야~

얼굴 잠시 뵌것 밖엔 한일도 없이 나오는데 택시비하라고 돈을 

쥐어 주신다. 그냥 버스타고 가는게 더 빠르고 안전한디..

택시가 안잡혀서 그냥 버스타고 오는데 맘이 좀 찜찜했다. 내가 나중에

늙어서 손자 손녀가 찾아왔을때 그 애들이 인사만 넙죽 하고 지들끼리 

티비만 보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면 얼마나 서운할까 생각하니 너무 

죄송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나중에 나는 MISSY 족 할머니가 돼야지!!!

헤헤... 죄송합니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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