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Rabbit (양소진) 날 짜 (Date): 1994년06월24일(금) 00시49분12초 KDT 제 목(Title): 키즈와 나의 인연 내가 키즈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92년 4월 초순이다. 일학년 일학기때 전공 과목중에 포트란이 있었는데 프로그래밍 숙제가 참 많았다. 숙제 자체는 어렵지 않은 쉬운 문제였는데 까다로운 것은 그것을 전산소에 와서 유닉스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스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유닉스를 쓰니 버벅댈 수 밖에.. vi 에디터 쓰는 법을 그때 숙제하면서 익혔다. 솔직히 그때 포트란 배우면서 유닉스를 접했던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첨엔 참 버벅댔지만.. 하여간 4월 그날도(정확히 날짜는 기억 안남) 전산소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아직 컴을 사기 전이어서 집에서 할 수는 없었으니까.. 시간이 좀 늦어서 저녁 7시정도 됐다. 전산소에는 나 말고 89희민이오빠,(지금은 대학원) 91 영성이오빠, 그리고 몇명의 92가 있었던 것 같다.. 숙제가 잘 안 풀려서 자리에서 일어나 괜히 이리저리 찔러보고 있는데 희민이오빠랑 영성이오빠가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이다. 뭘 하는 거지? 가까이 가 보니 못보던 이상한 화면이 떠 있고 글이 계속 올라오면서 파바박 바뀌고 있었다. 앞에 이상한 이름까지 붙어서..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키즈 채팅방이었다. 채팅방에 사람이 많아지자 영성이오빠랑 희민이오빠랑이 나와서 따로 방을 만들더니 둘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얘기도 아니고 둘이서 욕지거리(?) 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친 글이 화면에 나오는 건 신기할 게 없는데 다른 사람이 다른 곳에서 친 문자가 줄줄 이어서 나온다는게 어쩌면 그렇게 신기했는지..(그땐 통신이란게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난 영성이오빠옆에 붙어서 이렇게 쳐봐요, 저렇개 쳐봐요 시키고서 말을 치자마자 팍팍 튀어나오는 희민이오빠의 반응(대답하는 말)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말들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옷었다. 그리고 그때 정말 신기했던건 어쩜 그렇게 타자가 빠를 수 있을까 하는 거였다. 내가 보기엔 손가락이 안보이는 것 같았으니까.. 그날이 내가 처음 키즈라는걸 접했던 날이고.. 그 며칠후 선배의(누군지 기억 안남) 도움으로 내 아이디를 만들었다. 무엇으로 정할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뒤에서 누가 야! 뭘 고민하냐? 토끼 하면 되지! 하길래 엉겁결에 만든 내 아이디... Rabbit 의 탄생(?)이다. 그후의 얘기는 또 다음 기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