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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hangulo (정 광 현)
날 짜 (Date): 1994년06월18일(토) 00시18분34초 KDT
제 목(Title): 오래간만에.


[1]

네트웍 사정이 안좋은가보다.
학교를 통해서 들어오는 것은 오늘밤 불가능 할것 같다.
키즈로 직접 통하는 전화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 접속할 수 있었다.
근데, 나는 왜 이곳에 자꾸 접속하려 하는 것일까.
접속해도 뾰족하게 할 일도 없으면서 자꾸만 자꾸만 들어오게 된다.
한참이나 멍하게 앉아 있어도 접속 안했을때의 불안감보다는 훨씬 낫다.
과연 무슨 병일까.

[2]

무심코 내가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문 광고로 나오는 퀴즈에 당첨되어서 선물 탄 것도 그렇거니와 어디가서 경품은
웬만하면 타곤 했다. 어제도 그랬다. 생각지도 않은 경품을 타고는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내가 가진 경품권의 번호는 486.
그놈의 컴퓨터는 어디에든 따라간다.
어디가서 할 말이 없으면, '저 컴퓨터 있으세요? 무슨 기종이에요? '
어쨌든, 그동안 낭비한 돈을 보충하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
복권이나 사볼까.

[3]

날씨가 미치도록 덥다.
근데, 그것도 내게는 별다른 감동이 없는게, 난 그 무더운 시간에 자고 있었다.
어제 밤을 꼬박 새고는 아침밥 먹고서 자기 시작해서 오후 다섯시가 되어야 
깨어날 수 있었다. 백수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확실치 않아야 한다는 철칙을
지키기 위함이었을까.

하루를 도둑 맞은것 같은 기분이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하는데....

[4]

어제 신문을 보니 베네통의 그 충격적인 광고가 실려 있었다.
색색의 콘돔을 늘어 놓은 광고.
언제 한 번 꼭 보고 싶었는데, 역시 베네통은 베네통이라고 생각했다.
얼핏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게 무엇이었는지 신경쓰지 않았을것이다.
근데, 난 왜 그게 무엇인지 알았을까.
묘한 일이다.

[5]

늑대와 소년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가 그 소년이다.
' 나 군대 간다아~~ '
근데, 나는 아직도 여기에 있다.
또 소리치겠지.
' 나 군대 간다아~~~ '

하지만, 처음에 이야기 했을때도 가든지 말든지 별 신경쓰지 않았으니,
적어도 나는 늑대와 소년의 그 불쌍한 소년 꼴은 나지 않을 것이다.
동조하는 마을 사람이 있어야만 그 이야기는 성립할 수 있는것 아닌가.

그냥 걸었어 의 한마디가 딱 내게 알맞다.

' 나 그냥 간다! '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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