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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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Rabbit (양소진)
날 짜 (Date): 1994년05월18일(수) 22시33분04초 KDT
제 목(Title): 오랜만에 느껴본 평화.. 후후..



오늘 3학년 야유회(????) 가 있었는데..

참석인원 : 4명.(나, 92곽범석, 임권혁, 89 공병찬..) 

으..내가 10시 10분경 불광역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는 거시다..

마시 간다.. 뭐 일이 이렇게 되는지... 거참.. 

그리고 미치겠는데 불광역엔 매점이?? 없는 거다. 내참..! 매점하나 없는 

지하철역은 또 첨 봤다. 신문 가판대하나 달랑있고 없는거..

내가 그 대자보 쓸때 화장실앞이라고 쓸려다가 그래도... 하고 매점이라고 

한건데 별 이상한역 다 있고만 참내.. 하여간 신문가판대 쪽으로 

나가서 어떻게 해야할지 참담한 심경으로서 있는데, 누가 아는체를 한다!

아아.. 89학번 공병찬 선배님이었다. 난 얼굴을 모르는데 그분이 날 아셔서

구원자 하나 만난 심정.. 휴.. 다행이었다.. 그가 10시 15분경, 만일 더 이상 

하나도 안나타나면 알바트로스로 야유회 가서 도서관이나 어디 쳐박혀 있는 

3학년 다 끌어내기로 했다. 10시 30분까지 기다려봐서.. 앗~ 25분경 막 도착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나오면서 권혁이가.....!! 우와..  그리고 9시 45분부터 

해멨다는 범석이를 10시 40분경 마지막으로 만나서(헤헤.. 범석아 미안~~~) 

드디어.. 출발했다. 휴~~~ 그래도 가긴 가는구만...  정류장앞에서 김밥 

몇개랑 물 한통을 사서 버스에 올랐다. 

차가 많이 막힐줄 알았는데 서울을 벗어날때까지(약 40분.. 11시차를 탔음) 

좀 막히더니 경기도로 빠져나가니까 차가 미친듯이 달린다.. 후후후.. 속이 다 

뻥 뚫렸다. 오랜만에 푸른 들판을 보니까 속이 다 후련한거.. 날씨도 

너무 좋았다. 바람도 적당히 불고.. 적성에 도착하니까 1시. 가는동안 

바깥 경치 구경하면서 다들 맘이 들떠가지고 버스안에서 미친듯이 떠들고.. 후후.. 

1시에 적성에서 출발하는 비룡폭포(운계폭포의 다른이름)행 시내버스를 

타고 한 20분을 갔다. (중간과정은 생략.. 히히히..) 버스에서 내려서 한 

20분가량 산을 올라갔다. 좀 힘들긴 했는데 손에 잡힐듯 보이는 푸른 산이 

너무 아름다워서 불평을 말할수가 없었다. 난 산타는거 정말 정말 싫어하는데.. 

뭐 산타는거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좀 가파른 길 올라가는거였으니까.. 

하여간 좀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비룡폭포' 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사실 그때 

까지 폭포가 정말 있는지 반신반의 하면서 간거였는데.. 헤헤.. 물도 많이 

없으면 어떡하나 좀 걱정도 했다. 그런데.. 저 밑에 보이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는순간 난 너무나 기뻤다...!!! 후후후.. 와아.. 이거 얼마만에 

보는 폭포야..?? 다들 너무 흥븐해서 내려가자마자 사진몇방 찍고.. 으아..

정말 기뻤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산 보는것만해도 기쁜데 폭포까지 

눈앞에 쏟아지고 있으니.. 폭포아래서 김밥을 먹고, 다시 사진 몇장을 

더찍은다음,(폭포바로 옆에 벽에 기어올라가서 물 다 맞아가며 찍고.. ) 

물이 어디서 떨어지고 있는지 신기해서 더 올라갔다. 좀 올라가니 1단폭포 

(7m) 가 나왔다. 방금 우리가 보고온폭포는 2단 폭포로 35m짜리였고.. 

오랜만에 산이랑 물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드는것 같았다. 폭포 물이 얼마나 

시원한지.. 손이 시려서 얼마 담그고 있을수도 없었다. 좀만 더 날씨가 

더웠거나 수건같은거나 좀 있었으면 물장구 치고 노는건데.. 헤헤.. 

1단폭포있는 곳에서 아래를 보니까 아찔했다. 이거 떨어지면 죽겠구만..? 

흐흐..

사진좀 찍고, 이거저거 감상좀 한뒤 천천히 내려왔다. 아까 버스타고 온 길을 

이번엔 걸어가기로 했다. 버스로 한 20분 걸렸으니까 걸을수 있는거리일 테니까..

날시가 너무 좋아서 기분까지 날아갈것 같았다.. 걸어 내려오는 길에 아카시아 

꽃향기가 퍼지고, 하늘엔 구름하나 없고.. 산은 너무나 새파랗고.. 사람도 

별로 없고.. 후후.. 4명밖에 없어서 더 좋았다고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비디오 카메라가 있으면 정말 찍어보고 싶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데 

그냥 지나오는게 너무 아까웠다. 맨날 학교나 왔다갔다 하고 숙제랑 프로젝트에 

치여 살다가 얼마만에 보는 전원인지.. 공기가 너무 맑아서 더 이상했다. 

물도 정말 맑고..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할텐데 오늘은 물이 꼭 얼음물같았다. 

노래부르고 미친듯이 떠들면서 한 한시간정도 내려오니까 널찍한 개울이 

나왔다. 위에 폭포엔 사람들이 많이 없는데 거기는 하류라서 사람들이 

꽤 있었다. 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 보니 나도 너무 물에 

들어가고 싶었다. 결국 신발벗고 양말벗고 물에 들어갔다는거 아니여~~~

흐흐흐..

으아.. 정말 시원했다.. 물 진짜 맑은거.. 내가 들어가서 첨벙거리고 

있으니까 병찬선배도 들어왔다. 흐흐흐... 날씨는 따뜻하고.. 물은 시원하고.. 

공기 맑고.. 산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고...  그래.. 내가 바라던게 바로 

이건데.. 우리아빠가 등산을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것같다.. 후후.. 

도저히 발이 시려서 오래 담그고 있을수가 없었다. 기분 정말 좋은데..

젖은발로 바위위에 올라갔더니 바람솔솔불고 바위가 하도 따뜻해서 발이 금새 

다 말랐다. 다시 신발 신었더니 마치 금방 목욕하고 양말신은것 같은 느낌..

발이 좀 피곤했는데 물에 좀 첨벙거리고 나왔더니 진짜 산뜻했다. 흐.. 

아쉬운맘을 뒤로 하고 한 20분쯤 더 걸은뒤 4시 20분차를 타고 6시 10분경 서울

도착.. 후.. 아직도 산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참 이름은 감악산이었다. 

후... 내일부턴 또 학교일과에 시달려야 하는데.. 그래도 이번주는 축제니까 

좀 살것 같다. 후후.. 오늘 야유회 좀 많이 갔으면 다들 기분전환도 

돼고 좋았을걸..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가진거.. 

아카시아 향기 날리는 산길 걸어볼 기회가 또 언제 있을까..? 

후후... 오늘 정말 좋았다.. 어제까진 날씨도 엉망이더니 오늘은 

진짜 끝내주는 날씨였다..

엠티가서 술이나 먹고 오는것보다 얼마나 좋아..? 후후후...

오랜만에 본 폭포.. 속이 다 후련하다.. 으.. 나뭇군 찾았어야 하는건데..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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