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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Gang ] in KIDS
글 쓴 이(By): hangulo (정 광 현)
날 짜 (Date): 1994년04월21일(목) 02시01분55초 KST
제 목(Title): 도저히 못참겠다. 숨 한 번 쉬고.


[1]

나는 잠수를 꿈꾸다가 숨을 쉬어야만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가 갑자기 실종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계속 걸려
오는 전화에도 나는 없는 사람이 되어야 했고, 평소에 학교로 돌리던 발길도 내 정
신을 탓하면서 말 목을 자르지도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다. 평소에  가지도
않던 종로 바닥을 헤매였고, 어디에 무슨 극장이 있고 무슨 영화를 하고  있는가를
신문 보면 알 수 있는 그 쉬운 것을 발로 알아내는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 나였다.
또 빠지고자 했던 모임에 발길을 돌리면서, 숨 한 번 쉬자고 다짐했다.
키즈에도 그렇다.
숨 한 번만 쉬자.

[2]

요즘 게시판이 시끌벅적 하다.
늘 읽고 있지만 세상에는 많은 생각들이 있고, 뜻밖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
다. 뒤에서 비방하고 앞에서 박수치고, 치고 박고 싸우고, 비웃고. 난 그런게 싫
다. 요즘은 조용하지만, 환상이나 미니멈류(?)의 글을 쓰는 사람은 더 싫다. 남의
말에 꼬박꼬박 쓸데없는 토를 달면서 비웃음 치는 것 말이다. 세상에 누구보다 우
월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다른 사람보고 "너 글 내가 읽기에 기분 나쁘니까
글쓰지마!" 라고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단말인가. 죄 없는 사람
만이 죄있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라고 하는 말에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모든 사람에게 읽혀서 만족할 만한 글을 올릴 수 있는 사람
만이 다른 이에게 글 올리지 말라고 할 자격이 있다.
다른 사람 비방하지 말자. 괜히 쓸데없는 언어로 서로 기분나쁘지 말자. 정당하고
예의 바른 토론을 해야 한다. 그게 지성인이 해야 할 태도다. 

[3]

꿈 지가 폐간된다는 소리를 얼핏 들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어느 놈인지 몰라도 꿈지가 폐간되게 한 놈은 내가 가만 안두겠다.
그 꿈지를 살리기 위해 여태껏 애쓴 사람의 노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서 그짓을
하는가. 다음에는 삶 지를 죽이기 위해서 달려들겠지. 아니. 절대로 안될꺼다.
그리고 꿈지는 살아야 한다. 그깟 한 놈의 행동에 쉽게 무너져서는 안된다. 절대.
그놈의 웃는 얼굴에 한 방 먹이는 일이 있더래도 꿈지는 무너져서 안된다. 절대.

[4]

사람은 절대 나쁜짓 하고 편히 살 수 없을꺼다.
세상은 이리도 좁단말이다.
거리를 걷다가 언제 만날 줄 알아서 그 사람에게 나쁜짓을 할꼬.
세상은 무척이나 좁단다.

[5] 

걸쭉하게 숨 한 번 잘 쉬었다.
참. 자기가 쓴 글을 고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결국, 실컷 욕써 놓고서 나중에 욕만 지우고서 발뺌할 수도 있다는 것일까.
참 묘한 기능이다.


이젠 또 잠수다.
학교 다니는 구이만 구이가 아니라 휴학한 구이도 구이란것을 알아둬라.
니들도 휴학해봐라.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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